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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귀국을 명받았습니다! '레오간의 천사' 단비부대 해단식을 가다!


"아빠! 왜 이제 왔어!"


"미안해! 열밤만 자고 온다고 했는데!"


"그치만 봐줄게!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깐!"


"고마워! 우리 딸! 아빠가  진짜 진짜 보고 싶었어!"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인천 국제평화지원단에서는 반가운 손님맞이로 분주하였다.


국제평화지원단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부합한 국제평화유지활동 참여를 보장하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파병요청에 적시에 대처하기 위한 파병전담부대이다. 평시에는 1000여 명의 장병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무 부여 시 1개월 이내에 도움이 필요한 지역으로 파견되어 유엔 평화유지군(PKF) 또는 다국적군평화활동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제평화유지군은 평소 파병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전술과제를 연마하고 파병 임무가 부여되면 해당 지역의 언어, 문화 등을 교육받는다.


특히 국제평화지원단의 부대명은 온누리로 이는 전체 또는 전부를 뜻하는 ‘온’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뜻하는 ‘누리’를 합성한 순우리말로 평화와 희망을 의미하는 푸름과 세계를 누비며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 위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단비부대 귀국을 명받았습니다!"


지난 2010년 1월 12일, 카리브 해에 위치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에서 관측사상 최고 강도인 리히터 규모 7.0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당시 대통령궁까지 붕괴되며 국가 전체가 멸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이에 UN은 전 세계에 도움을 청하였고 대한민국도 적극 구호의 손길을 건넸다.

특히 국제평화유지군 활동의 일환으로 창설된 단비부대를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약 40km 떨어진 레오간에 급파하였는데, 그때부터 단비부대는 2년 10개월동안 현지에서 레오간의 축복, 레오간의 천사라고 칭송받으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임무들을 하나하나 수행해 나갔다.




"우리 육군, 나아가 대한민국은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날 해단식은 조정환 육군참모총장의 주관으로 거행되었다. 공병부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단비부대는 의무, 수송, 통신 그리고 경비임무를 담당하는 해병대까지 총 240명의 장병들로 편성되어 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가 된 황무지에서 부대원들은 하천정비, 제방복구, 심정개발, 병원부지 조성공사 등 500여 건이 넘는 다양한 재건지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였고, 아이티 파병 19개국 중 최초로 현지 주민 6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가장 뛰어난 부대로 인정받았다. 실제로 그들의 활약상은 현지 매체와 U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어 꿈과 희망을 주는 부대로 알려지게 되었다.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단비부대 6진을 끝으로 현지에서의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은 모두 종료되었지만 부대원들은 그곳에서의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단비부대 장병들은 한국인 특유의 '정'문화를 현지에서 몸소 실천하며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보여 주었다. 나아가 다양한 NGO단체들과 교류하며 아이티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립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일 대 일 후원을 하는 등,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며 앞으로도 따뜻한 교류활동을 꾸준하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건강하게 돌아와줘 고맙습니다!"


이날 해단식에는 단비부대 장병들의 가족, 친지들도 참석하여 늠름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 딸을 반갑게 반겨 주었다. 사실 가족의 입장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맘고생이 심했기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아온 단비부대 장병들이 정말 반갑게만 느껴진다.


지금까지 아이티의 재건과 치안 유지를 위해 군대를 파병한 나라는 모두 19개국, 이 가운데 단비부대만이 유일하게 현지인들의 마음까지 보듬어 주는 한국형 재건 활동을 펼치며 UN으로부터 새로운 파병부대의 모습을 제시했다는 칭송을 받았다.


사실 지금의 아이티를 보면 불과 50년 전 우리나라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폐허가 되어버린 한반도는 꿈과 희망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보란 듯이 재기하였고 전 세계는 이를 두고 기적이라고 하였다. 바로 그 기적 속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소중한 것이 하나 있다. 한국전쟁을 위해 전 세계에서 날아온 이름모를 연합군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다. 그들은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임무를 수행하였다.


만약 그런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고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정예 요원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아이티에 단비부대가 있었다는 건 기적이 살아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도 커서 아빠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멋진 군인이 될래요!"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