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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통합화력전투 2편 - 여대생의 통합화력훈련 시범 참관기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올해 들어 가장 더웠던 지난 19일 포천 승진훈련장에 다녀왔습니다. 한미 통합화력전투 훈련 참관을 위해서인데요, 한미연합군의 긴밀한 협공과 땅과 하늘에서의 막강한 화력 시범에 전기가 몸을 관통하는 것 같은 짜릿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여성이라면 전차와 자주포, 공격헬기 등이 화염을 내뿜으며 실사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흔치 않을 텐데요, 저 역시도 이번 승진훈련장에서의 화력시범은 첫 방문이자 첫 경험이었습니다. 군 장비에 익숙지 않고 무기의 성능과 사용 목적을 잘 모르는 저를 위해서 자주국방네트워크의 다른 회원님이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신속 정확한 대응태세와 연합 및 합동전장운용 훈련으로 적을 완전히 무력화 시켜 응징하는 대한 국군의 강한 모습과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북한의 도발에 적의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접근한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통제기가 플레어를 터뜨리며 회피기동을 하고 있다.

  훈련은 적 GP에서 총격 도발을 해오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나운서의 리얼한 상황설명이 참관한 사람들이 집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플레어의 모습에 저게 무슨 용도일까 궁금했는데 옆의 회원님께서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피하기 위한 용도라고 말해주셨습니다.


▲ 북한의 도발원점을 타격하는 우리 포병화력의 위력. K-9자주포의 포격 탄착점 옆으로 130mm 다연장 로켓들이 줄지어 적진으로 날아가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굉장한데요, 다연장 로켓이 발사될 때의 그 굉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영화에서 보는 것과 실제 포격은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로켓이 발사될 때의 화염과 순식간에 적진을 향해 쭉 뻗어나가는 로켓들의 장관을 눈으로만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로켓이 발사되어 날아가는 소리와 목표점에서 폭발하여 주변을 휩쓰는 충격파까지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공군의 KF-16 전투기 편대가 500파운드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 KF-16전투기가 투하한 500파운드 폭탄의 폭발장면. 공군은 육군과 완벽한 합동작전을 구사하며 KF-16, F-4E, F-15K 등 전투기는 물론 국산 경공격기인 TA-50도 폭격에 동참하였다.

 전투기가 지나가면서 폭탄을 투하합니다. 제 시력이 나빠서 인지 투하되는 폭탄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전투기가 지나가고 몇 초 후에 '꽝!'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화력시범을 보이는 훈련장에서 참관자들이 있는 관람대는 3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그만큼 떨어져 있는데도 몸이 움찔거릴 정도의 엄청난 굉음이었습니다.


▲ 적 전차부대를 발견한 500MD디펜더 경공격헬기가 TOW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하여 적 전차를 격파하고 있다.▲ 포병과 공중지원을 받은 후 이제 전차들이 나설 차례, K-1 전차들이 적 전차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은 지상군을 감축하고 해·공군 위주로 재편한다는 신전략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이는 곧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지상군의 규모도 축소될 것을 의미합니다. 지상전에서의 우리군의 비중과 책임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겠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과 같이 최근 끊임없이 일어나는 북한의 도발이나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세습에 의한 북한 내 불안정한 모습 등 긴장되는 상황에서 지상군의 독자적인 작전 수행 능력 확보가 과제인 것 같습니다.


▲ 전차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AH-1코브라 공격헬기가 적진을 향해 70mm 로켓을 퍼붓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 전투 헬기인 코브라입니다. 조종사 두 분만 탈 수 있는 상당히 날렵하게 생긴 헬기입니다. 매년 열리는 육군 헬기 사격대회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네요. 헬기 사격은 반동이나 진동에 때문에 목표물을 명중하기가 어려운데요. 매년 육군 헬기 사격대회를 통해 사격 숙련도 하고, 최고 명중률을 기록한 조종사를 탑헬리건으로 선정하여 그동안의 노고에 보람과 명예를 주고 있습니다.


 '드르르륵' 상당히 전투적으로 생긴 아파치입니다. 사격하는 동안 반동에 의해 점점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전투헬기라면 적의 전투 사기를 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 육군도 이런 강력한 전투헬기를 보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적진으로 돌격하는 우리 군의 K-1전차들. 한미연합전력의 공격에 드디어 적 부대는 지리멸렬하게 되었다.▲ AH-1 코브라 공격헬기들이 돌격하는 우리 전차부대들을 하늘에서 엄호해주며 같이 진격하고 있다.▲ 드디어 적을 격파하고 진격에 성공한 우리 군에게 C-130 수송기가 보급물자를 항공보급하고 있다.

 한미 연합 전차대대가 적 기계화 부대를 연합·합동 작전으로 격멸하고 목표를 탈취한 이후, 공중 재보급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수송기에서 보급물자가 떨어지는 장면 또한 장관이었습니다.


▲ 적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해 우리 특전사대원들이 CN-235 수송기를 통해 낙하하고 있다.

 아마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장면일 것입니다. 특전사 대원들의 공수 강하 모습입니다.


▲ 적진을 완전히 평정한 우리 기계화부대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개선하고 있는 모습.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 화력시범은 적의 도발을 완전히 평정한 전차대대가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으로 멋지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우리 군의 강력한 군사대비태세와 한 치의 실수도 없는 백발백중의 명중률에 감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전투 화력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실제 전장 현장에서의 급박감을 느낄 수 있었고 함부로 적이 도발할 수 없도록, 또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출 필요성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가 안보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안보불감증이야말로 강한 전투력을 갖추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조국수호를 위해 피땀 흘리는 국군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글 : 김소라(자주국방네트워크 여성회원)

사진/사진해설 : 신인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