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기계화사단 훈련병들의 각개전투훈련 현장 속으로
- 진짜 사나이가 되기 위한 교육생들의 리얼교육 보고서 -
최근 일기예보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단어는 폭염주의보였습니다. 수도기계화사단의 훈련병들이 각개전투훈련을 받던 지난 18일도 30도를 훌쩍 넘어섰고,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었는데요... 하지만 한여름의 무더위도 진짜 사나이가 되기 위한 훈련병들의 열정보다 뜨거울 순 없었습니다. ^^
처음 받아보는 각개전투훈련이다 보니 조금은 서툴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훈련병들의 눈빛은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 취재기는 단 한 명의 열외 인원도 없이 247명 교육생 모두가 참여하며 기본 전투기술을 습득하던 그 뜨거웠던 순간을 기록한 수도기계화사단 교육2중대 15-9기 교육생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저기서 악~ 소리가 나고 잔뜩 찌푸린 얼굴의 훈련병과 대조적으로 무서운 눈빛을 한 조교의 모습, 조금 전까지 필자가 떠올렸던 각개전투 교장의 그림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장에 도착했을 때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제법 차이가 났습니다. 2015년 각개전투 교육을 받는 훈련병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었던 건 진지함 속에 묻어나는 여유였습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교육 속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까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도 예전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이 궁금증은 달라진 각개전투훈련 방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 교육이 주입식이고 다소 강제적으로 진행되었다면, 지금은 교육생 스스로 먼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숙달하게 만드는 스마트한 방식으로 변화돼 있었던 것이죠. 즉, 교육생은 선행학습을 통해 각개전투 과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숙달을 통해 다양한 전투 상황에서 개인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여럿이 모여 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가까이 가보면 분대원들끼리 토의하며 자신의 역할과 동료와의 호흡을 미리 맞춰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날 훈련병들이 교육 받은 각개전투는 어떤 훈련일까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간략하게 요약하면 주·야간 각종 근접전투 상황에서 적의 관측과 사격으로부터 자신의 생존성을 유지하며 부여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개별 전투원의 즉각조치 및 전투기술을 말합니다.
각 부대가 전투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대를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이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각종 상황에 따라 조건반사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각개전투기술은 자신의 생존성 보장하에 적의 제반 위협요소를 먼저 발견하고 적에게 접근해 공격하거나 적의 공격을 격퇴시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투기술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각개전투훈련은 다양한 전투상황 속에서 사격과 기동 등 전투원으로서의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주간이동기술, 지형지물 이용요령, 적의 직·간접적인 위협에서의 상황조치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훈련은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적이 아군의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상황으로 가정하고 진행되었습니다. 아군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적은 포탄 사격을 실시하며 방어준비를 취하고 있고 참호 전방에 각종 장애물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설정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훈련에 임하는 교육생들의 자세는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지했습니다.
교육생들은 분대별로 5개 과제를 하나씩 돌아가면서 각개전투에서 필요로 하는 전투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적 포탄이 집중적으로 낙하하는 상황, 적과 대치하는 상황, 적 포탄이 산발적으로 낙하하는 상황, 적 화생방 공격 상황, 그리고 장애물을 극복하는 상황 등 5개 과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벅찰 수 있어 보였지만, 앞서 언급한 스스로 깨우치는 스마트한 교육 방식 때문인지 이들 교육생들은 무척 빠르고 제대로 습득하는 듯 보였습니다.
각개전투훈련에 자신의 몸을 거침 없이 던지는 교육생들의 늠름한 모습을 사진으로 한 번 만나 보시죠~~
폭염도 잊은 채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교육생들의 모습..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훈련이 거듭될수록 그들 스스로 진화해 나간다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그건 바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각개전투에서 익혀야 할 것들을 숙달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창의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이번 각개전투훈련에서는 수류탄 투척 훈련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에 훈련에 참가하는 교육생들의 표정도 살짝 긴장한 듯 보였지만, 배운대로 자세를 취하고 안전핀을 빼고 웅덩이에 투척하는 과정까지 모두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럼 훈련 속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교육생들의 꾸밈 없는 모습도 만나보실까요~? ^^
30분 교육과 10분 휴식이 원칙이지만, 더운 날씨에서는 교장에 있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교육과 훈련시간을 상황에 맞게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교장에는 나무가 많아 곳곳에 그늘이 만들어져 교육생들이 쉴 수 있었지만, 이와는 별도로 그늘막을 만들어 휴식시간에는 교육생들이 최대한 시원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각얼음을 가져와서 열을 식힐 수도 있었는데, 생수병으로 물을 편하게 마시는 것도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 중 하나였습니다.
교장에서 온화한 미소로 교육생들에게 조언을 전하던 강훈 교육대장...
각개전투훈련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역시 교육생들의 안전이었습니다. "교육생 전원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수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훈련은 의미가 없거든요. 각개전투훈련에서는 상황을 던져주고 토의해서 결론을 얻는 방식으로 개인 스스로가 상황을 인식하고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창의적인 신병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투상황에서 생존해야 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과 동시에 올바른 인성을 갖춘 강한 용사를 육성하겠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땀흘리며 훈련하는 우리 교육생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글/사진_ 김남용 아미누리 블로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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