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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충성! 호국의 간성이 되겠습니다! - 육군 3사관학교 첫 여생도를 만나다.

충성! 호국의 간성이 되겠습니다!

육군3사관학교 첫 여생도를 만나다.



“여군 1만 명 시대, 3사 첫 여생도 기초군사훈련” 언론에서 연일 집중 보도 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로 이곳, 영천 육군3사관학교입니다.


육군 아미누리에서는 취재가 왜 이렇게 늦었냐고요?

네에~ 며칠 사이에 제대로 변신한 여생도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함입니다. (^o^)


5주 동안의 기초군사훈련(1.12~2.13) 중 훈련 3주차 마지막 날을 택하여 지난달 29일 아미누리가 출동한 것인데, 군인기본자세 및 기초전투기술 숙달 훈련이 오늘로서 끝이 난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멋지게 변신한 여생도들을 만나기 위한 절묘한 타이밍이었습니다. (@_@)


육군3사관학교 52기 생도 529명이 정식 사관생도로 입학하기 위한 관문인 기초군사훈련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기상시간에 맞추어 깜깜한 새벽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529명 중에 20명의 여생도를 만나기가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

하지만 기대하십시오.

아침점호부터 저녁점호까지 잘 짜인 일과표에 의해 기초군사훈련에 임하고 있는 여생도들의 각잡힌(?) 멋진 모습을 생생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06:00 기상 (복장착용 / 생활관 정리정돈)

06:25~45 아침점호 / 국군도수체조, 뜀걸음, 군 기본자세 확립 



두근두근~ 콩콩콩~

20명의 여생도는 4개 훈육대 총 20개 소대에 각 1명씩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529명의 예비생도 중에서 20명의 여생도를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태권도 4단 윤지인 생도는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출신입니다. 고단자의 포스가 나오지 않습니까? 



훈육대별로 각개전투, 개인화기, 제식, 화생방 교육 등 다른 교육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아침점호 복장이 조금 다르네요.



국군도수체조와 뜀걸음을 마친 생도들은 아침 식사를 합니다.





직각 식사는 입교 후 1주차까지만 하고, 이후부터는 기본적인 식사예절을 지키면 되는데 스스로 직각 식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찾고 있었던 여생도군요!! 멀리서 보아도 바른 자세가 몸에 딱 배어 있습니다.(*_*)



또 한쪽에서도 방금 식사를 마치고 복장을 정리하는 모습이 망원렌즈에 포착되었습니다. 

부드러운 손놀림과 단정함이 멀리서도 여생도임을 쉽게 알 수 있네요. ^^





각개전투훈련 현장에서는 분대별 교육이 한창이었습니다. 위장을 하면서도 생도들끼리 협동하는 분대와 생도 스스로 해결하는 분대, 목표지점에서의 행동을 위해 미리 총검술을 연습하는 분대 등 분대별로 다양한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훈련 도중 틈틈이 생도들에게 토의를 유도하고 의견교환을 이끄는 교관들의 모습은 역시 이곳 3사관학교가 호국간성의 요람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습니다. 



육군 중령인 부친을 따라 국가에 헌신하는 삶을 동경하면서 3사관학교를 지원한 조현정 생도는 방탄헬멧 위장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3주전 의욕만 앞섰던 모습에서 이제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전투력을 겸비하게 되었습니다.



대전과학기술대학 군사학과 출신 강미나 생도는 부친(강병배 ROTC 29기, 예비역 대위)과 군무원으로 근무 중인 모친의 영향, 그리고 의미 있는 직업을 갖고자 하는 희망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육군3사관학교에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건양대학교 국방경찰학부 출신인 남송미 생도는 오빠(남솔찬 중위, 3사 48기)가 3사관학교에 다니는 모습에 반하여 고등학교 때부터 꿈을 키우면서 태권도, 토익 등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목표 바로 앞에서 분대장의 수류탄투척 명령을 기다리면서도 전사의 노련한 여유로움까지 보입니다.



이현지 생도는 부친의 직업상 초등학교 시절부터 12년간 외국에서 생활했는데 오랜 해외생활을 통해 국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한국인으로서 국가방위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지원한 멋진 여생도였습니다.



수류탄 투척 후 마지막 목표지점으로 거침없이 돌격하는데, 경사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온몸에 멍이 들고,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도 분대장의 돌격 명령에 우렁찬 함성과 함께 마침내 목표를 탈취한 여생도들... 수많은 장애물을 통과한 이후 목표를 탈취한 성취감은 영하 15도의 강추위를 녹여버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자신감으로 가득한 그들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한샛별 생도는 처음 바른걸음과 큰걸음을 할 때 손과 발이 같이 나갔던 에피소드가 있다며 다른 생도들처럼 맞게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같이 나가서 이상하게 걸었다고 하네요. ㅎㅎ

무사히 훈련을 마쳐서 부모님께 제복을 입은 멋지고 늠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답니다.



사격을 기다리고 있는 이수언 생도와 한샛별 생도는 같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신으로 멋진 모습이 많이도 닮았습니다 ^ ^





그동안 화생방 교육에 대한 방독면 착용법과 휴대법 등에 대한 기본교육을 마치고 오늘은 가스체험을 하는 날인데, 화생방전하 개인 생존능력 구비를 목표로 하며 가스실습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가스체험을 통한 공포심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오늘 교육의 중점입니다.




여군 훈육장교는 3명이 배치되어 있는데 여생도들과 동고동락 하면서 교장에서는 여생도는 물론 일반생도에게도 훈육에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CS탄을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결코 그 위력을 알 수 없답니다. ㅎㅎ 



가스 실습실에서 퇴장하면 이렇게 양팔을 벌리고 가스입자를 날려 보내야 하며 무리하게 피부를 문지르지 않아야 한답니다.



정인지 여생도는 가스실에서 방독면 착용하면서 많이 혼났습니다. 마침 옆에 있던 이가회 여생도에게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답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낸 후 얼굴을 세척하고 있는 정인지 생도.

가스실 적응 훈련을 쭉 지켜보니 대체로 여생도들이 성적이 양호한 것 같습니다.

여생도는 남생도 보다 체력적으로 다소 열세인 반면 침착성이나 참을성은 우세한 것 같습니다. (^o^)



가스실에서 정인지 생도를 도와준 이가회 생도는 언제 가스실에 들어갔다 나왔는지 복장과 표정에서 전혀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_*)

육군 대령 예비역 할아버지와 장교출신 아버지에 이어 장교의 길을 가기 위해 지원했다는 이가회 생도는 남자만이 나라를 지키란 법은 없다고 생각하며 여자도 충분히 국가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윤지인 소대장 예비생도의 멋진 제식훈련 모습입니다.



입학식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간부생도들은 예도를 가지고 생활관 복도에서 열심히 제식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취재를 시작한지 8시간째, 이젠 여생도 식별 요령이 제법 생겼습니다. (^o^)

제식훈련 중인 생도들의 신발이 다르군요. 






각개전투와 화생방훈련 등 고된 야외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생도들을 위하여 군악대 장병들이 멋진 연주로 생도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군인에게 튼튼한 체력은 필수!

아침점호 시 뜀걸음에 이어 오후에도 주차별로 3~4km의 일일 뜀걸음을 실시합니다.

생도들의 체력을 고려하여 지도생도가 속도를 조절하는데 구령에 맞추어 모두 씩씩하고 자신감 넘치게 뜀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일과이후 생활관에서는 총기/개인장구류 손질, 정리정돈, 수양록 작성, 점호준비가 이루어집니다. 

주차별로 중대장, 지도생도(소대장 4학년, 부소대장 3학년)가 생도생활의 교육/지도를 맡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예비생도도 자체 지휘근무에 참여하게 됩니다.

군인기본자세 확립은 물론 정예장교로서 품성과 리더십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이곳에서는 엄격한 생활이 이어집니다.

직각보행과 우렁찬 경례소리는 기본이겠죠? :)




현충원에서 독립운동가이신 외증조부의 흔적을 발견한 후 국가를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였으며 어머니께서 못 이룬 여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군인의 길을 선택한 윤지인 생도가 수양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Q. 훈련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요? 훈련 기간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신체적 능력은 열심히 운동하여 기르면 되고 힘든 훈련은 이 악물고 버텨내면 됩니다. 하지만 이미 몸에 배어있는 사회의 습관들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첫 화생방 훈련이 기억납니다. 말로만 듣던 화생방 훈련을 마치고 나니 그 어떤 훈련도 CS가스탄을 이겨낸 것처럼 꾹 참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자신이 생겼습니다.


수양록은 매일 작성하는데 하루생활의 의미, 특별한 소감, 부모, 친구, 동기생, 애인문제, 생활반성, 장래희망, 건강 등 주로 신상관련 내용을 기재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수양록 취재를 요청했는데 고맙게도 선뜻 응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윤지인 생도의 승낙을 받은 후 수양록 원문을 게재합니다.






여생도 20명을 포함한 육군3사관학교 52기 예비생도 529명은 정식 사관생도로 입학하기 위한 관문인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 과목 중 육체적으로 고된 군인 기본자세 및 기초전투기술 숙달훈련이 내일이면 끝이 나고, 앞으로 남은 2주는 가치관 함양과 생도생활적응 과제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훈련 마지막 날 선배 생도들과 함께하는 40km 행군을 통해 정신적·육체적 한계를 시험하게 되며 2월 16일 정식 사관생도로 입학하게 됩니다. 앞으로 2년 간의 교육을 통하여 일반학 및 군사학 분야 학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하게 되며, 임관 후에는 장교로서 자신의 꿈을 비로소 펼쳐나가게 됩니다.


48:1의 어려운 관문을 뚫고 당당히 합격한 예비 52기 여생도 여러분!! 

육군의 밝은 병영문화 정착과 강한 육군으로 더더욱 발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주시길 기원합니다.



<글/사진 : 이완희 육군 블로그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