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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하늘에서 내려오고 수중으로 침투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수중으로 침투하고"

특전사 설한지 극복훈련! 


영하의 기온은 이들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습니다. 험준한 산악지형두꺼운 얼음의 강물 또한 이들에게 장애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바로 대한민국 최정예 특전사 대원입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가리키는 혹한,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에서 특전사 대원들의 설한지 극복훈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특전사 대원들은 헬기를 통해 고공에서 침투하고, 전술스키와 특공무술로 적을 제압하며 임무별 타격작전으로 침투와 폭파 등 다양한 작전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성공적으로 선보였는데요, 차갑다는 말로는 그 시린 정도를 표현하기 어려운 얼음물을 헤치고 수중침투하는 모습은 이번 훈련의 백미였습니다.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특전사 대원들이 무척 빠른 속도로 스키를 타고 내려옵니다. 이들이 수행하는 훈련은 침투하는 지역이 겨울일 경우 통산 30cm 이상 눈이 쌓여있는 걸 전제로 하는 전술스키입니다. 그렇다 보니 스키를 휴대하고서 침투하는 훈련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침투를 위한 이동에서부터 타격하는 과정은 마치 눈에서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중심을 잡는 것도 쉽지 않은 눈 위에서 활강, 이동, 사격 등 전술스키 작전을 마치 평지에서 진행하듯 완벽하게 수행하는 특전사 대원들





특전사 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게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특전사 대원들이 선보이는 특공무술을 언급할 것 같은데요, 이번 훈련에서는 특공무술필살기를 선보였습니다. 적과 근접한 긴박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실전기술인 필살기는 이름만큼이나 적에게는 무척 위협적으로 보였는데요, 이를 촬영하던 수 십여 명의 취재진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나오는 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특전사 대원들의 특공무술은 마치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타격작전이 진행되는 훈련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답니다. 저격수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정적이 깨지며 분위기가 반전되었거든요. 백발백중! 마치 매의 눈으로 목표물을 주시하던 저격수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목표물을 명중시켰습니다. 목표 타격이 성공되자 곧이어 특전사 대원들의 침투와 폭파 작전이 이어졌습니다.






저격수의 목표 타격, 특전사 대원들의 침투에 이은 폭파 작전 성공!





자, 그럼 여기서 분위기를 잠깐 바꿔볼까요? ^^ 우리 특전사 대원들의 해맑은(?) 표정을 엿볼 수 있었던 체력훈련장에서는 남자가 봐도 부러운 몸짱들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잘 빠진 상반신을 드러낸 체 눈 위를 뛰는 상의탈의 뜀걸음과 폭풍구보! 특전사 대원들의 용맹함 뒤에 숨은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전사 대원들의 체력단련은 광호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적으로 진행되며 전투력 향상을 꾀하고 있었습니다. 광호프로그램은 민첩성과 파워증가 등 신체능력 향상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요, 11개의 서킷 트레이닝, 인터벌 트레이닝(평지, 오르막, 계단), 10km 뜀걸음, 산악무장 급속행군(무게 25kg, 거리 20km, 시간당 6km 이상) 등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소화할 수 없는 강도 높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앗! 이것은 뉴스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모습? 혹한의 기온 속에서 눈과 하나된 특전사 대원들의 밝은 모습 한번 감상해 보시죠. ^^








혹한의 추위를 뚫고 우리는 간다! 무적 검은 베레! 우리가 바로 특전사다!






눈보라를 일으키며 나타난 UH-60 기동헬기에서는 30kg이 넘는 군장을 멘 특전사 대원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줄을 타고 하강하는 패스트로프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전시에 이들은 개인화기와 각종 특수전 장비로 완전 무장한 상태에서 무장 전술강하를 통해 적진으로 은밀히 침투하게 되는데요, 이후 고립무원의 환경 속에서 은거지(비트)를 구축하고 매복하며 적진에 대한 정찰감시 및 목표를 타격하는 특수작전을 펼치게 되는 것이죠. 







특전사 대원들이 침투하는 길에 얼음물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제법 무게가 나갈 정도로 단단한 얼음조각이 떠있는 강물 속에서 특전사 대원들은 수중침투 작전을 시행하고 있었는데요, 이 순간 취재진 사이에서는 셔터음만 경쟁적으로 울릴 뿐 무척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침투에서 접안까지 수중침투 작전을 수행하며 얼음이 떠있는 강물에 잠수하는 특전사 대원들







수중침투 작전을 끝으로 이날 설한지 극복훈련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특전사 대원들의 설한지 극복훈련은 오는 2월까지 9박 10일간 대대 단위로 진행되는데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사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감동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극한의 훈련을 통해 주어진 임무는 반드시 완수하는 세계최강의 특전용사가 되겠다는 특전사 대원들의 결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글/사진: 김남용 아미누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