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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우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수송 달인! HET 소대!





1군지사 HET소대 탐방: 춘천부터 화천까지 HET 밀착 취재기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소위 궤도장비를 거뜬하게 싣고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중장비 수송차량, HET(Haevy Equipment Transporter).
지난 2001년 전력화 사업으로 추진된 이후 1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HET는 궤도장비의 이동시간뿐만 아니라 유류비 절감 등 경제성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내며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HET를 운용함으로써 연간 약 276억원의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니 HET는 수송장비의 
효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더불어 그동안 궤도장비가 야기한 도로파손, 소음, 먼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습니다.

5월이 가기 전 HET가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서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3월 처음 창설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군지사 HET소대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피구(포르투갈)를 밀착수비했던 송종국 선수를 떠올리며
춘천에 위치한 1군지사 HET소대를 출발해 화천의 최전방 포병부대까지 K-9 자주포를 수송하는 
전 과정을 밀착 취재했는데요,
이번 글에서 HET의 숨겨진 매력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HET가 일렬로 나열하고 있는 
반듯한 모습이 1군지사 HET소대의 첫인상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HET를 동시에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쪽에 바퀴만 18개씩, 총 36개의 바퀴를 장착해서 길이가 무척 길다 보니
 마치 긴 허리를 지닌 닥스훈트를 떠올리게 하는 외관이었지만
잠시 후 HET는 놀랄만한 자태를 뽐내며 숨은 매력을 맘껏 과시하게 됩니다.







HET처럼 중장비 차량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렬로 주차해 놓은 운전관들 또한 예외일 수 없겠죠.
이 자리에서 나영일 대대장님은 HET로 이동하는 지역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도 많기 때문에 
안전운전을 각별히 당부하셨는데요,
대대장님 앞에 선 그들의 눈빛을 보니 인명 무사고 등 안전운행은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HET 수송차량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차량점검을 받게 됩니다.
HET 수송차량만의 크기와 무게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을 수송해야 하다 보니
무엇보다 부대를 떠나기 전 꼼꼼하게 점검받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날 저와 함께 화천에 위치한 포병부대로 떠날 HET가 차량점검에서 이상무~라는 판단을 받고
오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K-9 자주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리 속담에 바늘 가는데 실 간다는 말이 있는데요, 여기서는 HET 가는데 
CONVOY 간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컨보이(CONVOY)는 호송차량으로 HET 선두에서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컨보이 차량에는 GPS 장치가 있어서 뒤따라 오는 모든 HET 수송차량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요.







잠시 후 K-9 자주포가 마치 꽃가마에 올라타듯 사뿐히(?) 자신의 몸을 HET 위로 몸을 맡겼습니다.
HET 운전관들은 K-9 자주포가 완전히 탑재를 마무리할 때까지 수신호로 모든 상황을 통제했는데요,
여기에 관계하는 모든 이들의 호흡이 잘 맞아서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보였습니다.







HET 수송차량 위에서 K-9 자주포의 위엄이 더욱 살아나는 것 같더군요.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멋있어 보이는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완벽한 주차(?)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것도 후진으로 말이죠. ^^
그런데 K-9 자주포를 탑재했다고 해서 바로 출발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부터 출발할 때까지는 K-9 자주포를 움직이지 않도록 
결박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 남아있었으니깐요.









HET 수송차량과 K-9 자주포를 하나로 묶기 위해서 HET 운전관들은 
매우 꼼꼼하게 결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워낙 무게가 나가는 차량과 차량의 연결이다 보니 결박하는 장치도 상당히 견고해 보였고요.






단단히 결박하고서 HET는 앞서 달리는 컨보이를 따라 군부대를 빠져나갔습니다.
HET는 최대속도로 6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곧은 도로에서는 
무척 속도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는 컨보이, HET와 함께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한번 즐겨볼까요! ^^












도로에서 컨보이는 HET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인솔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HET는 곧게 뻗은 도로는 물론 휘어지거나 경사가 있는 도로에서 속도를 조금 낮추면서
 안전한 가운데 달렸습니다.

HET의 진정한 매력은 이렇게 도로에서 K-9 자주포 같은 궤도장비를 수송할 때 진가가 나타나는데요,
궤도장비 혼자서 이동한다고 전제할 때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도로파손이나 먼지 등의 
부차적인 손실까지 계산한다면
HET는 유류비 절감과 함께 시간까지 절약해 주는 매우 기특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죠.







이동 중에 컨보이의 뒷좌석에 올라타 호송차량의 내부 분위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볼 때만 해도 컨보이는 뒤따라 오는 HET와의 적당한 거리만 
유지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컨보이에서는 쉴 새 없이 앞선 도로상황을 무전으로 HET 운전관에게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맞은 편에서 큰 차가 온다든지 도로에 문제가 있다든지 하는 등 HET 운전관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무전으로 그 내용이 전달되었습니다.
또한 HET 수송차량이 오는 사실을 모르는 주변 차량에게 사이렌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컨보이의 역할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요, 춘천에서 출발한 HET는 어느 순간 목적지인 화천의 포병부대에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처음에 K-9 자주포를 싣던 것과 정반대의 과정으로 결박을 풀고 
K-9 자주포를 땅으로 내려 놓았습니다.
워낙 손놀림이 빨라서 그런지 이 과정 또한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되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임무를 무사히 끝낸 컨보이, HET, 그리고 운전관들...
HET가 없었다면 K-9 자주포는 아직 도로 위에서 무척 시끄러운 소음과 먼지를 일으키며 
이동하고 있었을텐데요,
HET의 가치는 경제성과 함께 실용성에서도 무척 높은 점수를 받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HET가 자신의 경제가치를 입증할수록 그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차량 운전관들에게는 더 많은 수송 지원 임무가 

주어지기도 하는데요,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힘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부심 하나로 여유 또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대한민국 육군의 안전하고 빠른 수송을 위하여... 
1군지사 HET소대, 파이팅!!!


글 / 사진 : 김남용 육군 블로그<아미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