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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예비군 훈련의 새로운 기준! 육군 금곡예비군훈련대를 가다!


"확" 달라진 예비군 훈련...보다 실전처럼, 훈련 잘 하면 '조기퇴소' 가능


지난 3월 10일 육군 금곡예비군훈련장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예비군 훈련이 실시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예비군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였다. 사실 그동안 바쁜 생업을 뒤로 하고 예비군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한 그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과 군인다운 자세를 요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육군은 보다 효과적이고 성과있는 예비군훈련을 위해 철저한 '측정식 합격제'와 첨단장비를 이용한 실질적인 훈련을 실시하고자 변화 중이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통해 훈련 효과가 검증된 금곡예비군훈련장은 올해부터 예비군훈련대로 재편성되어 미래 예비군훈련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예비군훈련대는 기존의 시∙군∙구 단위로 분산되어 있는 예비군훈련장을 시∙도 단위로 권역별로 통합하여 지역내 예비군을 훈련시키는 예비군훈련 전담부대를 뜻한다. 


 

 


"실전같은 마일즈장비 전술훈련 도입!"


가장 큰 변화는 예비군훈련장의 과학화∙현대화이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사용 중인 마일즈 장비를 도입하여 정확한 평가 측정이 가능해진 시가지 전투부터 악천후에도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한 실내 영상모의사격장과 실내사격장 등이 새롭게 구축되었다.


또한 기존 학급 단위의 훈련 방식에서 10~20명 분대급 단위로 나눠 성과식 측정 합격제가 운영되고 있다. 자연스레 예비군들은 다른 전우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였다. 무엇보다도 조기퇴소라는 공통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높은 전우애가 형성되었고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열심히 해서 꼭 조기퇴소를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일반 예비군훈련장은 오전 10시 20분부터 훈련이 시작되지만 금곡예비군훈련대는 이보다 훨씬 빠른 오전 8시 30분이었다. 이는 곧 빠른 퇴소 시간을 의미한다. 성과를 달성한 합격자 혹은 합격 분대는 14시 30분경에 퇴소해 2~3시간씩 먼저 조기에 퇴소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만큼 예비군들은 오후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단 합격하지 못한 인원은 집중교육을 받으며 성과를 달성 할 때까지 훈련을 받아야 한다.

 

 

 

 

 

금곡 과학화 예비군 훈련대에는 실내에서 레이저 장비를 사용한 영상 모의 사격장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 표적지만 있는 것이 아닌 지차철과 고속도로 등 31가지 전투상황이 마련되어 있어 실전감 있게 사격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

 

 

 

군은 아직까지는 금곡 한 곳 밖에 첨단 과학화된 예비군훈련장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2024년까지 44곳으로 확대해 예비군들이 말그대로 진정한 베테랑으로서 실질적인 군 전투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각종 편의 제공도 늘어난다고 한다. 올해부터 소집점검훈련 참가 예비군에게도 교통비(5,000원)가 지급되고, 훈련중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투복 상의를 하의 밖으로 꺼내 입는 것도 허용된다.

 

올해 처음 1년차로 편성되는 예비군의 경우는 교육과 회의, 각종 시험 등 사유를 증명할 수 있으면 연 6회까지 훈련연기 신청이 가능토록 했다.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휴일 예비군훈련도 보다 확대 시행한다.


 

"예비군, 국가안보의 한 축이자, 강군(强軍) 강국(强國)의 필수요건"

 

점차 상비 병력이 감소되는 변화 속에서 예비전력의 중요성과 역할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효율적인 예비군훈련을 통한 예비전력 정예화는 국가나 군에서는 중요한 화두이다. 현역 생활을 훌륭히 마친 역전의 용사들이 '일하면서 싸우자'는 투지와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국가안보의 한 축을 담당한다면 강군(强軍)을 가진 강국(强國) 대한민국이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전히 가야할 길은 멀고 험난하겠지만 육군이 실전적이고 성과있는 예비군훈련을 위해 정성어린 훈련시스템과 훈련장을 준비하고, 체감할 수 있는 편의제공과 능률적인 예비군제도 개선에도 힘껏 노력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예비군들도 이제 여유 있으면서도 스스로 할 때는 현역시절의 노련미가 깊이 묻어나는 성숙한 모습으로 예비군훈련에 임하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 황 현 육군 블로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