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태풍부대 DMZ 매복작전

서울에서 무적태풍부대 GOP를 찾아가는 길은 가깝지만 험했다. 민간인 통제선을 넘어 철책 부대 근처로 가자 차량의 네비게이터는 길이 없는 하얀 지도로 바뀌었고, 지도에서 남방한계선 이북은 바다로 표시되어 있어, 우리 차량은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GOP가 있는 비포장도로 산 능선을 오르기 위해서는 부대에서 제공한 짚차로 바꿔 타야 했다.
가파른 산 능선을 오르는 동안 여기 저기 빨간색 ‘지뢰’ 표지판이 보이면서 비무장지대에 가까워짐이 느껴졌고, 산 능선에 삐죽이 올라온 초소에 오르자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이 불과 몇 백 미터 산 아래와는 사뭇 다르게 살을 파고들었다. 온도계 상으로 영하 10도지만 풍속이 초속 4m 이상이라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이하. 요즘 같은 지구 온난화 시대에 서울에서는 도통 맛보지 못한 추위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추위와 적의 공격에 대비해 완전무장을 한 수색팀이 통문 앞에 도착했다. ‘통문’은 남방한계선 넘어 비무장 지대를 드나들 수 있는 문이자 남과 북을 나누는 마지막 철조망이다. 통문장이 투입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수색팀은 소총 실탄, 유탄, 수류탄, 신호탄, 조명탄, 야시경 등을 재정비하는 등 DMZ 안에서 밤새 있을 매복작전을 준비한다. 




수색팀이 대대장에게 통문 투입 신고를 마치자, 통문병들은 굳게 잠긴 문을 열고 먼저 달려 들어가 사주경계를 하며 엄호했고 수색대원들은 다른 장병들의 엄호와 대대장의 배웅을 뒤로 한 채 통문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묵묵히 뒷짐을 진 채 통문 안에서 비무장지대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수색대원들의 뒷모습이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고 있는 대대장의 뒷모습은 전쟁터에 아들을 보내는 아버지의 뒷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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