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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60년 만에 재연된 그 날의 감동, 화령장전투 전승행사를 가다



"끝없는 의장차량의 행렬!"

보통 행사를 하면 한 두대의 의장차량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의장차량의 행렬을 보면 앞으로 열릴 행사의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수 많은 의전차량이 향하고 있는 곳은?"




"목적지는 상주시민운동장!"

지난 10월 8일 경상북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육군행사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상주 화령장전투 전승행사가 진행되었다. 6.25전쟁 60주년 기념행사로 선정된 상주 화령장전투 전승행사는 그동안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화령장 전투는 1950년 7월 16일부터 21일까지 경북 상주시 화령장 지역에서 국군 17연대가 북한군 15사단을 격멸하여 낙동강 방어선 구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중요한 전투이다. 당시 전쟁의 판도를 바꾸어 놓은 역사적인 전투로 상곡리 전투와 동관리 전투를 묶어서 화령장 전투로 명명하고 있다.




"당시 전투를 참전하였던 자랑스런 참전용사!"

이번 전승행사는 당시의 승리를 기념하고 전투에 참가했던 참전용사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연대급 병력으로 적 사단급 병력과 맞서 싸우는 것은 수적으로나 화력 면에서도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화령장 전투에서 아군의 피해는 전사 4명, 부상 30명이 전부였다.




"화령장 전투는 대한민국의 승리였다!"

적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오는 긴박한 순간에도 지휘관의 사격통제에 따르며 철저하게 전장군기를 유지한 참전용사들의 공이 가장 컸다.

또한 화령장 전투의 승리는 민관군이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승리였다고 한다. 북한군의 이동을 신고한 노인, 북한군에 대한 첩보를 제공해준 경찰, 연일 계속된 전투에 지진 장병들에게 식사를 제공해준 마을 주민, 지역 지리를 잘 알고 있어 주변정찰에 직접 동행하며 도움을 주었던 이름 모를 청년 등, 이들 모두가 화령장 전투 승리의 주역이자 조국의 수호신들이었다.





"의장대의 위엄있는 시범!"

오후 2시부터 군악대와 의장대의 시범공연으로 전승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상주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군행사이다 보니 평일 시간임에도 많은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시민운동장을 찾아주었다.






"연예병사의 축하공연!"

국방홍보원에서 근무 중인 가수 앤디(이선호), 김정훈, 이진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TV속의 연예인이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인의 신분으로 마주하니 더욱 반가웠다.






"오늘 행사의 주인공!"

시민운동장 곳곳에서 축포가 터지며 공중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헬기가 삼색연무를 흩뿌리며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2만 관중석을 가득 메운 시민, 군인, 학생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대형 태극기를 이동시키며 오늘의 주인공인 화령장 전투 참전용사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여든이 넘은 고령의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참전용사들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화답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전승행사를 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지켜낸 내 조국, 대한민국이다. 누구보다도 뿌듯한 마음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충성! 감사합니다 선배님!"

대한육군의 최고 수장인 황의돈 육군참모총장, 그는 1953년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하였다.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서있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니 지금 글을 작성하고 있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6.25전쟁의 아군 전사자는 총 137,899명이다. 그들의 잘못이라고는 단지 시기를 잘못타고 난 것이다.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평범한 대학생이었을텐데 말이다. 조국의 안전을 위해 내 고향,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칼을 들고 맞서 싸운 그들이다. 어떠한 보상으로도 떠나간 그들을 위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리는 것이다.





"이어지는 각계각층의 축사!"

대통령 축사를 비롯하여 경상북도 김관용 도지사와 성백영 상주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축사가 끝나고는 전승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화령장 전투재연이 시작되었다.

특히 이번 전투재연은 현재 2사단 17연대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이 직접 참여하여 60년 전 선배전우들의 전투를 재연하였다. 앞서 운동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화령장 전투를 실감나게 재연하기 위해 관련분야 전공 병사를 오디션을 통해 미리 선발하였다.

이에 구성된 전문기획팀은 참전 용사 경험담 청취 및 수차례의 현장답사로 통해 당시의 전투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오래 기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하였다.





"파죽지세 북한군!"

1950년 6월 25일 불법 기습남침을 감행한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남쪽을 향해 진군하였다. 북한군 15사단은 부산까지 신속히 진격하여 남한을 조기에 점령하기 위해 대구 방향으로 거침없이 진격하였다. 북한의 의도를 알아차린 우리 국군은 북한군 15사단을 저지하기 위해 17연대를 상주 북방으로 투입하였다.

수적으로 절대 불리하였던 우리 17연대는 지역주민의 도움으로 적 전령을 생포할 수 있었고 북한군의 이동 경로를 알아 낼 수 있었다. 미리 북한군의 이동경로로 이동한 17연대는 매복 기습작전을 통해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였다. 적이 바로 눈 앞에 올 때까지 철저하게 사격군기를 유지한 17연대는 완벽한 매복작전을 펼쳐 적을 완벽하게 격멸시킬 수 있었다.






"완벽해!"

5일동안 계속된 전투는 북한군 15사단을 완벽하게 제압하였고, 아군 전사자는 4명에 불과하였다. 당시 전투를 지켜본 미군 군사고문관 스카레기 소령은 1, 2차 세계대전을 다 겪어보았지만 이처럼 통쾌한 전투는 처음이었다며 아군의 대승에 놀라워 하였다.

아군은 이 전투의 승리로 낙동강 방어선 구축을 위한 결정적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17연대 전 장병은 1계급 특진하는 영예를 얻었다.



"잊어서는 안되는 비극의 역사!"

행사에 참석한 많은 지휘관들도 재연행사를 보며 참전용사들의 용기에 깊은 존경과 감사함을 표현하였다. 이번 전승행사는 화령장전투의 중요성과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면서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었다.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