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왜 남자들의 마음의 고향일까?




"이 곳이 바로 육군훈련소군요!"

"그러고보니 가츠씨는 처음 와보는군요!"

입소대대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부대 앞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 오늘은 00연대 1700여명의 장병들이 조국의 부름을 받고 군복무에 임하기위해 입소를 하는 날이다.




"부대가 엄청 크네요!"

"그럼요! 전군에서 제일 큰 교육기관이잖아요!"

육군훈련소는 365일 총성과 함성이 끊이지 않는 전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병교육 전문기관으로 민간인을 강한 전투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남성 4분의 1이 육군훈련소에서 군복무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남자 전체 인구가 약 2400만명인데 육군훈련소에서 배출한 인원이 640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육군훈련소야말로 대한민국 남자들의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내 젊음 조국을 위해!"

짧게 자른 머리가 어색한지 입소하는 장병들은 연신 쓴웃음만 지으며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육군훈련소는 매주 월요일, 목요일 2차례 입영행사를 가지는데, 각각 현역과 보충역이 교육을 받기 위해 입소한다.




"질문있어요! 육군훈련소는 왜 연무대라고 하죠?"

"매우 좋은 질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육군훈련소를 연무대(練武臺)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대위는 나의 질문에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육군훈련소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1일, 현 위치인 논산시 연무읍 일대에 제 2훈련소라는 이름으로 창설되었다. 부대창설 당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친필휘호로 연무대라고 명명하여 국민들에게는 연무대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연무대는 말 그대로 무예를 단련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 곳 육군훈련소에서 전국의 늠름한 젊은이들이 모여 열심히 훈련받고 멋진 군인으로 거듭나니, 연무대라는 이름이 정말 딱 어울리는 거 같았다.




"가츠님 사진 꼭 보내주세요!"

전경을 취재하고 있는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이 보였다. 아름다운 그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기념촬영을 부탁하였다. 잠시 후 아쉬운 이별을 해야될텐데, 괜시리 내 마음이 무거워졌다.




"저희도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행사장에서 통제하고 있는 조교들의 늠름한 모습, 그러나 그들도 얼마전 이 곳에서 가족과 가슴시린 이별을 경험한 자들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그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입영장정들은 신속히 연병장으로 집합해주십시오!"




"형 가지마! 이제 말 잘들을게!"

어린 동생은 형이 떠난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 듯 하였다.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자기를 지켜 준 든든한 형을 쉽게 보내줄 수 없었다. 차마 동생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나아가는 형의 표정에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임마! 울지마! 나까지 눈물나잖아!"

"우리 엄마 잘 부탁한데이!"

떠나가는 친구를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남자, 그를 두고 떠나야만 하는 남자, 그들에게서 뜨거운 남자들만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흔히 입대할 때 펑펑 우는 여자친구와는 꼭 헤어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우는 남자친구와는 헤어질리가 없으니 내심 안심하였다.  




"후우! 남 일 같지가 않아!"

"그러게말이야!"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

입영행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연병장을 한바퀴 돈 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야만 하였다. 곳곳에서 마지막으로 떠나가는 그들을 한번 더 보기위해 다가갔지만, 조교들이 지키고 있는 통제선을 뚫을 수는 없었다.




"저기 내 아들이 있단 말이야!"

비슷비슷하게 생긴 1700여명이나 되는 무리에서도 자신의 아들을 한 눈에 찾아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한 여성이 떠올랐다. 5년 전 입대하는 순간, 나를 부여잡고 펑펑 우시는 어머니가 말이다.

"잘갔다와라 내 아들아!"




"바보! 건강해야돼!"

또 한편에서는 아리따운 여성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보는 사람들마저도 차마 바로 바라볼 수 없을만큼 슬프게 그녀는 울고 또 울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이미 입영장정들은 저 멀리 떠나갔지만, 남은 이들은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그들이 떠난 자리만을 걱정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철부지 어린 아들은 더이상 만날 수 없다.




"어쭈! 동작봐라! 빨리빨리 안 움직여!"

그 곳에는 조극의 부름을 받은 자랑스런 대한민국 진짜 사나이들만이 존재한다. 앞으로 5주간 훈련받으며 늠름한 군인으로 거듭 태어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자!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




 

Trackbacks 트랙백0 / Comments 42

  • 이전 댓글 더보기
  • 남쪽나라 2010.07.13 20:09 신고

    그저 눈물만 흘리지 말입니다 ㅠㅠ

  • 소총든고양이 2010.07.13 22:47 신고

    생생하게 떠오르네요......12년전......ㅎㅎ 생각만 해도 울컥.....ㅜ.ㅡ

  • 0000 2010.07.13 22:55 신고

    저는 논산출신은 아니지만 다시 그날이 생각나네요.. ㅎ잘보고 갑니다. 근데 요즘은 안경잽이 조교도 있네요..

  • 일등병 엄마 2010.07.14 00:28 신고

    포천에서 근무하는 아들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위 모습들 모두 생생히 기억나는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제대하길
    기도합니다. 아들이 정말 보고 싶어서 밤에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는
    엄마입니다. 공부 더 하겠다는 아들 얼른 군대다녀오라고 등떠밀던 엄마는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빨리 휙휙 시간이 가기만 바랄 뿐입니다.

  • 의경933k 2010.07.14 01:36 신고

    저도 논산으로 입대했는데.....정말 슬프던데......무슨 죽으러 가는기분.....
    참담한 기분......
    뭐 지금이야 짬밥 서서히 먹어가는 시점이니깐.....
    군대는 처음 입대할때가 제일 미침.

  • Favicon of http://yemundang.tistory.com 예문당 2010.07.14 01:51 신고

    여기.. 안가봤는데요, 이렇군요.
    저도 아들만 둘... 남일같지 않아요.

  • 27연대 2010.07.14 08:25 신고

    2004년 3월8일 논산으로 쌍둥이를 보내던 기억이 나는군요.. 두 녀석을 놔두고 나오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한없이 어려 보였던 녀석들이 정보사령부에 배치받아 잘 견디고 전역해 어제부터 예비군훈련을 갔습니다. 논산훈련소는 남자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goodljh8.tistory.com Sonagi™ 2010.07.14 16:44 신고

    훈련소 ~
    정말 많은사람들이 했던말이지만 ... 군대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 어차피 사람 사는곳이다.

    • Favicon of http://anotherthinking.tistory.com 열심히 달리기 2010.07.16 11:50 신고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곳이니까요.
      돌발적으로 사고도 일어나기도 하지만.. 안 일어나면 좋겠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버티고 버티면 지나가더라구요.

      우리 때는 4주였는데, 5주로 늘었네요.

  • Favicon of https://lalawin.com 라라윈 2010.07.15 14:53 신고

    아..... 가슴이 아려오는 장면입니다....
    펑펑 울지도 못하고, 참지도 못하고...
    그런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옵니다.....ㅠㅠ

  • 그렇다면... 2010.07.16 00:14 신고

    아..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글이군요...ㅠ

  • Favicon of http://seean.tistory.com 유아나 2010.07.16 15:12 신고

    시간은 흘러가더만 문제는 너무 더디게 흘러간다는 것 때론 멈춘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ㅎ

  • 흐르는 물 2010.07.16 17:15 신고

    아, 1977년 11월 저곳에서 입대하고 3년전 아들도 저기서 입대를 했는데....
    그런데 아직도 내가 입대하던 때의 기억이 생생해요.

  • Favicon of http://junke1008.tistory.com mami5 2010.07.17 20:13 신고

    생생한 입영현장이로군요..
    서로 아쉬워 하며..

  • 술먹은면 에반게리온 2010.07.17 23:08 신고

    생각나네여 1998년 5월18일 그날 저기 연무대에서 입소했는데,,,
    벌써 10년도 넘어네여

  • 겨우낼 2010.08.10 03:04 신고

    크..27연대에서 3000명분 밥지으면서 짬내가 몸에 떠날줄 몰랐던 그때가 떠오릅디다..
    밖에 있을때는 칼한자루도 잡아본적이 없건만..취사병이 되었을줄이야.. 지금은 지원으로 뽑지만
    저때는 그냥 뽑아가고 그랬다는거..

  • nyungha 2010.08.26 20:07 신고

    아악.... 저 더러운 기분. 예비군 끝났는데도 아직도 생생하네요. OTL

  • 유경 2010.09.13 14:06 신고

    글과 사진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옵니다..작년3월 큰아들녀석 입대할때가 생각나네요..ㅠ이제 한달정도 잇으면 둘째녀석 또 보내야 하는데 요즘 통 잠이 안옵니다,,,세째는 또 어떻게 보낼지 ㅠㅠ

  • dnaltm 2010.10.05 16:32 신고

    06년 7월에 입대했을때 생각나네ㅋㅋ

    전역한지 2년도 넘었지만 가슴이 뭉클하네요

    • Favicon of http://armynuri.tistory.com 아미누리 2010.10.06 09:39 신고

      입소대대, 육군훈련소... 저도 제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 Favicon of http://whitearia.tistory.com linguawizard 2010.11.01 19:30 신고

    저는 부모님의 배웅없이 혼자 군에 입대할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부모님이 바로 앞에서 운다는걸 생각하면 입대하고 나서도 분명 훈련 끝날때 까지 속 쓰릴것 같네요 ㅠㅠ

    • Favicon of http://armynuri.tistory.com 아미누리 2010.11.02 10:03 신고

      입소때의 그 뭉클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

  • 예비군0년차 2011.07.19 21:41 신고

    육군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은 받지 않았지만 입대할때의 마음은 저분들하고 같습니다.
    저는 306으로 입대하고 양주 남면에 있는 70연대 2대대가 마음의 고향입니다

    • Favicon of http://armynuri.tistory.com 아미누리 2011.07.20 08:43 신고

      예비군0년차님,
      안녕하세요.
      육군훈련소나 보충대,
      그 어느 곳이라도 훈련병 시절에 몸담았던 곳이라면 마음의 고향이지요.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차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