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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칙칙한 동네아저씨라고 부르지마라! 우리는 늠름한 예비군!



"100사로 봐!"

"200사로 봐!"

군인들이라면 누구나 치를 떨게 만드는 곳, PRI라고 불리우는 사격술 예비훈련 교장이다. 예비군 훈련장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훈련과정에 사격이 있기 때문에 사격술 예비훈련 또한 필수코스이다.




"오! 자세 좀 나오는데요?"

"아아! 손 떨려요! 빨리 찍고 가세요!"

이미 현역시절 수차례 연습을 하였기에 금새 자세가 나왔다. 확실히 어느 때보다 예비군훈련의 강도가 높아졌다. 훈련에 임하는 예비군들의 마인드도 적극적이었고 훈련장 분위기도 활발하였다.






얼마전 국방개혁 2020에 발맞춰 예비군 훈련도 대폭 변경되었다. 현재 300여만 명의 예비군을 150여만 명 수준으로 감축할 예정이었으나, 동원사단 및 정밀보충대대 등 추가 동원소요를 고려하여 185만 여명 이상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한다. 또한 예비군을 상비군에 준한 수준으로 무장시키고 교육훈련을 강화하여 동원 즉시 현역과 동일한 수준의 전투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동원지원단, 향방대대, 예비군훈련대 등 예비전력관리기구를 신설하여 자원관리와 예비군훈련을 전담하고 특히, 연차적으로 예비군 무기를 현대화하고 2020년까지 예비군 전투 장구류를 100% 확보한다고 한다.





또한, 예비역 간부로 편성된 전문교관을 채용하여 과학화된 예비군훈련장에서 실전적인 훈련을 실시하는 등 예비군 훈련체계를 대폭 개선하여 예비전력을 정예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예비군 훈련유형에서도 큰 변화가 보인다. 현재 5개(동원, 동원미참자, 향방기본, 향방작계, 소집점검훈련)에서 동원훈련과 향방훈련 2개로 단순화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병 동원훈련 시간은 상비병력 감축을 고려하여 2016년부터는 3박4일, 2020년도에는 4박5일로 단계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이다. 또한 자가에서 자율학습이 가능한 사이버 원격교육과 사이버 사격, 서바이벌 및 마일즈 장비를 확대하여 미래 지향적인 예비군훈련으로 발전시켜 실전감 있는 훈련이 가능하도록 개선한다고 하였다.


"대신 동원훈련 5천원, 동원미참자 및 향방기본훈련 9천원 수준의 훈련비를 8만원대로 인상!"




"그래도 난 2박 3일만 받고 싶은데!"

"앗싸! 난 올해가 마지막이야!"

어찌되었건 기존의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훈련으로 변경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격에 들어갔다.






"탕! 탕! 타탕!"

사격장에서는 제 아무리 예비군이라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사소한 실수라도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질테니 말이다. 그러나 이번 예비군 훈련 대상들은 군시절 열심히 총을 쏴 본 현역출신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훈련이 진행되었다.

"앗싸! 냉동내기!"

"이럴수가! 영점이 안 잡혀있어!"

"핑계는! 그럼 나는 눈 감고 감으로 쐈어!"

"............"





"오빠! 나이스 샷!"

예비군 훈련이라고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늘에서 잠이나 자고 온다고 하지만 이제는 확 달라졌다. 지휘통제하는 교관, 조교들은 물론이고 예비군까지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뒤로 하고, 무거운 군복을 다시 입고 예비군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동네 아저씨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훈남들이었다!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