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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탱크도 무사히 배달해드립니다!



"상황발생! 전 병력 즉각출동!"

둘째날 아침, 수송대대를 들어서자마자 싸이렌 소리와 함께 즉각출동 상황이 걸렸다. 무슨일인가 싶어 생활관으로 들어가니, 이미 장병들은 신속하게 군장을 결속하고 있었다. 문득 현역시절이 떠올랐다. 훈련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전투준비태세가 발동되었고, 정신없이 군장을 메고 증가초소로 내달렸다.

일반 소총대대의 준비태세와는 사뭇 달랐지만, 병사들의 움직임만큼은 재빨랐다. 빠르게 움직이는 병사들을 찍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인가!"

군장결속을 마친 선임병이 옆에 있는 후임병을 도와주었다. 군인은 항상 전우와 함께 하여야만 한다. 자기 혼자 다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전장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바로 옆에 있는 전우이기 때문이다. 문득, 군장 결속이 느리다고 옆에서 날 죽일듯이 닥달하던 조상병이 떠올랐다.




"출동준비완료!"

어느새 장병들은 출동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장구류를 점검하고 있었다. 신속한 그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였다. 나도 한 때는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였는데, 지금하라고 하면 전투화 신다가 낙오할 지도 모르겠다.

"반복숙달만이 살 길이다!"




"위장해! 이것들아!"

군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미모의 소대장이 안면위장을 실시하고 있었다. 한창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화장을 해도 시원찮을판에, 얼굴에 위장크림을 덕지덕지 바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보였다.




"무브무브!"

운전병들은 신속하게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나갔다. 개중에는 병력을 수송할 인원, 탄약과 식량을 수송할 인원, 각종 물자를 수송할 인원 등 다양한 임무를 띄고 있다. 한 명이라도 늦게 된다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아군의 피해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나 대대장은 너희들을 굳게 믿는다!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오너라!"

수송대대장은 도열한 장병들에게 자신감을 복돋아 주었다. 어제 부대로 들어오면서 대대장과도 인사를 나누었는데, 수송대대원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대대에서 대대장이라고 하면, 신과 같은 존재이다. 말할 때마다 입 아프지만, 대대원에게 있어 대대장의 능력은 전지전능하였다.

하지만 수송대대장은 누구보다도 병사들을 배려하였고, 따뜻하게 챙겨주었다. 또한, 대대장 스스로가 웃음을 잃지 않고 항상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고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수송대대에서 그는 대대원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었다.




"가츠형! 취재나와서 뻥치는 게 아니고, 레알 대대장님 짱이라능!"

"이거 포상휴가 노리는 멘트 같은데?"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르릉!"

차량들은 저마다 맡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동하였다. 수십여대의 차량이 나가는 모습은 실로 위풍당당하였다. 저 멀리 정비소에서는 정비병들이 걱정스런 모습으로 출동하는 전우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날 그들의 안전점검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다.

"그나저나 이제 저희는 어디로 가요?"

"HET 수송지원 촬영갑니다! 서둘러요!"

"HET? 왓 더 헷?"

"Heavy Equipment Transport! 중장비 수송차량임!"




"여긴 무슨 아프가니스탄인가요? 전쟁났어요?"

한참을 달려 전차 훈련장으로 이동하였다. 그 곳에는 수많은 전차, 자주포 등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한차례 포사격 훈련을 마치고 철수 준비 중이었다. 전차 훈련하는데 수송대대가 왜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저길 보라능!"








"이거 무슨 트랜스포머도 아니고! 완전 대박인데!"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집채만한 전차가 빌딩만한 트럭에 실리는 장면은 두 눈으로 보아도 쉽사리 믿겨지지 않았다. 전차의 경우, 비상상황이 아닌 이상 일반 차량이 많은 도심을 주행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포사격 훈련을 안할 수도 없기 때문에 훈련 때마다 수송대대의 HET이 안전하게 전차를 수송해준다.

"그렇다고 전차를 택배로 보낼 순 없잖아!"

"가능하다고 해도 택배비가 엄청 날 듯!"

눈 앞에 보이는 HET은 시가 11억을 호가하는 명품 자동차이다. 한번에는 장갑차는 2대, 전차나 자주포는 1대를 적재할 수 있다. 전차와 같이 이동한다면 도로 위를 달리는 가장 비싼 차량으로 등극한다.




"수송대대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믿음직한 택배회사임!"

전차가 적재되는 모습을 지켜보던 지휘관의 뒷모습은 무척 평화로워보였다. 나 또한, 처음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도 하였지만, 이내 숙련된 군인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안심이 되었다.




"가자 집으로!"

전차를 안전하게 실은 차량들은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고 뽀얀 먼지를 내며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하였다. 항상 아군의 완벽한 작전수행을 위해 불철주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위풍당당하였다.

제600수송대대 아자 아자 파이팅!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