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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수송대대를 가다 上편



"와우! 차량이 진짜 많네요!"

"여기는 수송대대임!"

박대위와 함께 위병소를 들어서자 다양한 군용차량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오늘 우리가 방문한 부대는 수도권의 수송을 책임지는 제600수송대대이다. 평시에는 총 000대의 차량이 가용되고 있으며 주로 병력, 물자수송, 정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시가 되면 총 000대로 증편 가용되며 동시에 병력 0000명, 화물 0000톤 궤도장비 00대, 유류 000000갤론을 수송할 수 있다.


입대전, 누구보다도 운전병을 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무척 흥미로운 부대였다. 물론, 일반 부대에서도 군용차량을 운용하고 있으나 수가 많지 않았다. 큰 훈련이 있을 때는 어김없이 수송대대에서 차량을 지원해주곤 하였다.




"누가보면 수능 준비하는 줄 알겠네!"

통합막사로 들어가자 운전병 노정교육이 한창이었다. 운행을 나가기 전에 확실하게 운행코스를 숙지하고 기타 안전교육을 받아야한다. 군용차량에는 아직 내비게이션이 없다. 급박한 상황에 운전병이 길을 몰라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그렇기때문에 운전병들은 항상 자신의 운행코스와 운행중 생길 수 있는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대비하여 철저하게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받는 운전병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밖으로 나오니 연병장에 일반 트럭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저건 군용차량이 아니지말입니다!"

알고보니 화물연대 파업을 대비하여 철도공사에서 관리 위탁한 69톤 차량이었다. 과거 대규모 파업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기에 유사 시를 대비하여 미리 준비한 것이다. 전국에 총 100대가 있는데 이 곳에 10대가 위탁되어 있다. 정부위탁차량 역시 군용차량처럼 즉각 운행이 가능하도록 관리, 유지되고 있었다.




"무슨 일을 있어도 임무를 완수하리다!"

차량을 구경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굉음이 들렸다. 놀라서 바라보니 군용트럭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연병장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순간 급발진 사고인 줄만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빨간 수기를 든 인원이 통제하고 있었다. 신나게 달려가던 차량은 빨간 수기에 맞춰서 급제동을 실시하였다.

"끼이이이익!"




"브레이크 이상무!"

차량의 브레이크를 점검하는 훈련이었다. 차량에 있어 제일 중요한 부분이 속도를 조절하는 브레이크이기 때문에 항상 제대로 작동하는 지 점검을 하여야만 한다. 군용트럭의 경우 주로 병력들을 수송하기 때문에 자칫 사고라도 난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이에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수였다.

자리를 옮겨 정비고로 이동하였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은 열심히 차량을 세차하고 있었다.




"차량을 내 몸과 같이!"

차가운 물줄기가  흙먼지 잔뜩  묻은 차량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었다. 가까이서 촬영을 시도하다 물세레를 맞고 급후퇴하였다. 물은 얼음같이 차가웠는데 병사는 꿋꿋하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모습이 내심 멋있었다.

"저도 옛날에는 날아다녔는데!"

"가츠씨도 한번 해봐요! 다 추억이잖아요!"

".............."

추억은 이미 강원도에서 충분하게 만들었다. 눈치없는 박대위를 피해 재빨리 자리를 옮겼다. 정비고 안으로 들어가니 정비병들이 차량 점검에 한창이었다.





"프로같애!"

마치 촬영을 의식한 듯, 화보에서나 나올 듯한 자세로 차량을 점검하고 있었다. 운전병이 제 아무리 뛰어난 운전실력을 보유하였다고 한들, 차량에 이상이 있으면 무용지물이다. 게다가 항상 정해진 시간에 임무를 완수하여야 하기 때문에 차량고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디 한번 보자!"

당장 내일이 훈련이라 바쁜 와중에도 정비병은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작업에 임하였다. 같은 작업을 하여도 임하는 마인드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기왕이면 즐겁게 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수송대대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모두 밝았다. 오히려 너무 밝아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웃는 바람에 고생할 정도였다.




"저녀석! 급 진지해졌어!"

베테랑 주사에게 정비교육을 받자, 웃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배우고 있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꼼꼼하게 정비하는 모습을 보자 든든하였다. 자신들이 정비한 차량을 믿고 전우가 탑승하여 운행을 나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막중하다.

훈련나가는 차량을 정비하는 동안 어느새 날이 저물고 있었다. 내일이면 그들이 정비한 차량이 신나게 도로를 질주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다.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복귀하는 전우들을 볼 때가 가장 보람찹니다!"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