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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창군 이래 최초로 치뤄진 장교 합동임관식



"이게 뭐죠?"

"핫팩입니다!"

지난 4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2011년 장교 합동임관식이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창군 이래 최초로 열린 장교 합동임관식에서는 6개 학교 5,309명의 졸업생이 전원 참석하여 육, 해, 공군, 해병대 장교로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행사 예정시간이 다가오자 계룡대에는 임관을 앞둔 초임장교 가족과 지인을 태운 셔틀버스가 속속 들어오고 있었고, 행사 당일 꽤나 추운 날씨임을 감안하여 입구에서 핫팩을 나눠 주었다. 군인들에게는 익숙한 핫팩이지만 군대를 경험하지 않은 가족과 친지들에게는 무척 생소한 물건이다. 또한 예비역들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핫팩을 열심히 흔들었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3軍 합동임관식!"

이번 장교 합동임관식은 대한민국 군대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각 군별로 나눠지는게 아니라 나의 조국, 영토,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자는 취지이다.

또한 매번 열리는 각 군별 임관식 행사 때마다 군 지휘부가 참석하다 보니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지휘공백을 최소화하여 군 본연의 임무수행 여건을 조성하고 북한의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장교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나는 일반 병사 출신이었지만 군 복무 시절, 분대장교육대에서 사단장 표창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항상 사단장님이 직접 표창을 수여하였는데 내가 표창을 받을때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 연대장님이 대리 수여를 했었다. 물론 같은 상이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랄까?

이처럼 새내기 초임장교들에게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영광스런 자리에 국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비롯, 국방부장관, 각군 참모총장 등 주요 내빈이 한 자리에 모여 축하를 해줄 수 있어 장교로서의 자긍심과 명예심을 더욱 고취시켜 줄 것이다. 게다가 임관 후 각자의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그들에게 한 날 한 시에 소위로 임관되었다는 점은 각 군별 출신학교의 차별을 떠나 서로간의 합동성 강화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우와! 우리 오빠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 군복을 입은 수천명의 초임장교들 사이에서 친오빠를 단박에 찾는 여동생의 모습에서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가족 입장에서도 자신의 자랑스런 아들, 딸이 각 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군 생활을 시작한다는 자긍심이 초임장교 못지 않을 것이다.


"21발의 예포 발사!"

잠시 후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사열대에 오르자 국군 군악대, 국악대의 연주가 시작되었고 축하 예포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불을 내뿜었다. 이번 합동임관식에서는 어느 때보다 훈훈한 사연이 많았다. 특히 37사단 957대대에서 지난달 28일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정우진 예비역 대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7년동안 군생활하면서 자신에게 부여된 마지막 임무는 다름 아닌 후배들의 합동임관식 예포 지원 임무였다.

그는 지난 7년의 군 생활을 되돌아 보면서 무엇보다 뜻있는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며 그동안 부대 전우들로부터 받았던 많은 격려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하였다. 이처럼 후배들을 아끼는 멋진 선배들이 만들어 주는 최고의 무대가 시작된 것이다.


"소위 이승준! 감사합니다!"

이번 합동임관식에서는 각 학교 기관에서 총 8명이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상장을 수여받는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된 8명의 신임 소위들은 힘든 생도생활 내내 끈기와 성실한 태도를 바탕으로 학업과 생도생활 전반에 걸쳐 두각을 나타낸 결과 각 학교에서 수석졸업의 영광을 차지한 자랑스런 주인공들이다.


"충성!"

특히 북한의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가 극도로 긴장된 시기에 실시된 이번 합동임관식이다 보니 신임 소위들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결연하고 비장하였다. 조국수호에 대한 결의를 담은 조국 수호결의문을 다같이 낭독하며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군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국토를 수호하는 강한 군대가 될 것이라 결의하였다.


"5,309명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태극기!"

특히 모두가 합심하여 조국을 수호하고 국가에 충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5,309명 전원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태극기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하였고,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살려 하면 죽고, 죽으려 하면 산다)’라는 내용의 친필 휘호를 새긴 호부(虎符)를 신임 소위들에게 수여하였다.

* 호부(虎符)? 조선시대 임금이 임지로 떠나는 장수에게 하사한 상징물


"거침없이 도전해주십시오!"

이어지는 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각자 입은 군복의 색깔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군은 오직 조국의 군대이고 국민의 군대"라며 G20세대의 젊은 군인으로서 성숙한 세계 군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군은 국방개혁을 통해 제 2의 창군정신으로 군 제도와 조직, 의식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선진강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


마지막 순서로 공군 블랙이글스의 환상적인 축하비행이 계룡대 하늘을 수 놓았다. 호쾌하게 상공을 가로지르는 전투기처럼 금번 신임 소위들의 군생활에 전진만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임 소위들과의 기념촬영!"

공식적인 행사가 모두 끝났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연병장으로 내려와 졸업생들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었다. 그리고 제법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장교로 임관한 5,309명의 신임 소위들과 함께 즐거운 기념촬영을 실시하였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그동안 누구보다도 힘들고 절제된 대학생활을 하며 오늘만을 기다려온 그들이 아닌가? 아마 젊은날의 가장 보람차고 달콤한 순간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일 것이다. 앞으로 그들이 지켜주는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되고 든든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을 든든히 지켜나갈 믿음직한 신임 장교!
여러분의 건승과 건투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