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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물자보급의 전초기지, 육군종합보급창을 가다!


"전군 보급지원의 산실!"

오늘의 목적지는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육군종합보급창이다. 자고로 전투를 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충분한 물자를 지원하고 보급할 수 있어야 한다.  전투형 군대, 강한 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물자가 부지기수이다. 가장 기본적인 단독군장부터 각종 의약품, 전투장비, 특수피복, 유류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물자들이 최초 군에 입고되어 전국에 위치한 전투부대로 안전하게 보급하는 것이 육군종합보급창의 주임무인 셈이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자동화창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자동화창고인데 전혀 군대스럽지 않은 최신 환경에 깜짝 놀랐다. 군복입은 군인들만 없었다면 이 곳이 군대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보급창에서는  신속 정확한 작업을 위해 수입-입고-저장-출고에 이르는 전 공정(4단계)의 동선을 직선화하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엄청난 저장공간!"

약 7,000여평에 이르는 자동화창고는 크게 파렛트랙, 버켓렉, 회전렉으로 구성되어 최첨단 저장관리시스템을 통해 장병 피복으로 부터 화력, 기동장비, 수리부속, 의약품, 장구류 등 1만 8천여 종의 보급품을 제조업체로 부터 납품받아  저장, 색출, 적송하고 있다. 이 모든 공정이 2층에 위치한 중앙제어실에서 원격으로 관리, 통제할 수 있어 최소 인력으로 최대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자동화창고의 창고관리시스템은 국방물자시스템과 장비정비정보체계를 연동하고 있다. 실제로 보급물자를 저장하는 용기에 부착된 바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입출고 작업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저장되어 있는 물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모두 수기로 작업하여야 했기에 엄청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물자가 필요한 전방부대의 보급이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필자가 이등병이었을 때, 처음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중대 보급계원이 나의 안경도수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방독면에 장착되는 전용 안경을 신청하기 위한 조사였는데 무슨 연유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결국 전역하는 날까지 방독면용 안경은 나의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 대대급까지 전산화시스템을 갖춰 필요한 물자를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군장병들에게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


"철저한 품질 조사!"

자동화창고로 들어오는 물자들은 철저한 검사 과정을 통해 불량품을 색출하고 있다. 당장 야전에서 전투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사용할 물자이기에 행여 문제라도 생기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 이에 군에서는 몇단계에 거친 검사과정을 통해 불량률 제로를 목표로  반복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바코드의 달인!"

다음 단계는 입고장으로 납품된 물자를 저장형태별로 분류하는 작업이다. 제각각 붙어있는 바코드를 통해 물자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컨베어와 무인운반기를 통해 저장지역으로 자동 이송된다. 이처럼 각 품목별로 저장된 물자는 필요시 저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기능별 업무담당자에게 이송된다.



"신속 배달 중입니다!"

마치 커다란 로봇팔처럼 생긴 스테커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출고 물자를 옮기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다 문득 든 생각인데 이처럼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다면 비상 시 오류로 인해 작동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안내하는 장교에게 물어보니 비상 시를 대비한 플랜 B가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하였다.


"전방에서 고생하는 전우들을 위해!"

적송장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포장 및 바코드 라벨을 부착하는 군인의 손놀림이 분주하였다. 실제로 촬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행여 틀릴세라 두번 세번 확인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누가 이 물자를 직접 사용할 지는 모르지만 전방에서 고생하는 전우들을 생각하면 추호의 실수도 없어야 되기에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 보였다.


"바쁘다 바뻐! 길을 비키시오!"

출고절차가 마무리된 물자들은 지게차를 이용하여 최종 적송장으로 옮겨지게 된다. 적송장에서는 철도, 육로, 항공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해 전국에 위치한 부대로 운송된다. 자동화창고에는 현역 장병 뿐만 아니라 수십명의 군무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근무하고 있었는데 여성 분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의료품은 특수 저장창고에 보관된다!"

종합보급창에는 자동화창고 뿐만 아니라 약 1,200여평 규모의 일반창고도 15동이나 운용되고 있다. 이 곳에는 수액류와 같은 동파성 의무물자를 보관하기 위한 상온창고와 백신류 등 냉장성 의약품을 보관하기 위한 냉장 회적책, 건전지나 기상자재 등 냉장보관이 필요한 냉장창고 등 물자의 보관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창고로 구성되어 있다.


"로봇보다 더 정확한 나의 섬세한 손길!"

이 곳은 자동화창고와는 달리 직접 물자을 운반하여야 하기에 전문화된 병력이 항시 대기하여 필요 시 해당 적송장으로 이동시키고 있었다. 높은 곳에 위치한 물자도 능수능란한 솜씨로 빼내는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제대로 실린 거 확실하지?"

"이상없습니다!"

적송장에서는 호송원 완장을 찬 병사들이 실린 물자를 최종 확인하느라 분주하였다. 이미 일련의 공정을 통해 정확하게 실린 물자이지만 최종 순간까지도 방심하지 않고 확인하는 모습에서 육군종합보급창의 철두철미한 임무수행 과정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시건장치 이상 무!"

또한 운송수단을 통해 물자를 이송할 때에도 호송원 병사들이 직접 동승한다. 특히 화물 기차 같은 경우에는 제대로 된 좌석마저 없기에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내내 애로사항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들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여 물자를 안전하게 인수인계할 때까지 완벽한 근무기강을 보여주며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이처럼 육군종합보급창은 전 장병이 혼연일체가 되어 임무완수를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전장환경과 물류환경에 그 어떤 곳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전군 물자보급의 전초기지라는 투철한 사명감과 자부심이 절로 느껴졌다.


육군종합보급창 아자 아자 파이팅!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