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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베트남 참전용사의 분노와 절규.. 영화 '람보'

* 게재된 원고의 저작권은 기고자에게 있으며, 관련 내용은 육군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


람보(First Blood)
감독 : 테드 코체프
출연 : 실베스톤 스텔론
개봉 : 1983년 6월 17일

(위 사진) First Blood 이후 람보라는 이름은 액션 영웅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록키 시리즈와 함께 실베스타 스텔론을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스타로 만들었다.

람보의 시작 First Blood

월남전에서 제대한 미육군 특전부대 출신의 존 람보는 전우를 찾아 록키산맥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가 찾고자 하는 전우는 이미 고엽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마을 보안관 윌 티즐은 그의 부랑자 행색과 범상치 않은 눈빛에 반감을 갖고 마을에서 쫓아내려 한다. 하지만 람보가 순순히 응하지 않자 억지 죄목으로 체포하는데 경찰서에서 람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찰들은 온갖 가혹행위를 일삼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과거 월맹 포로 수용소에서 받은 고문 기억이 되살아나자 람보는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광폭해져 경찰서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탈출한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산 속으로 숨어든 람보는 월남전에서 몸에 익힌 게릴라 전술로 경찰과 힘겨운 대치를 한다. 람보가 산 속에 설치 해놓은 부비트랩에 경찰들은 하나 둘씩 쓰러져 가고 사태가 커지자 결국 지방 경찰기동대와 주방위군까지 동원되고 주변의 모든 길이 통제되고 이 일은 신문과 방송등 매스컴의 집중을 받는다. 곤경에 빠진 윌 티즐 보안관에게 람보의 전 상관이었던 새뮤얼 트로트먼 대령이 찾아온다. 바로 람보를 훈련시킨 사람으로 국회 명예 훈장 대상자인 람보를 잃고 싶지 않은 그로서는 직접 람보를 설득시키겠다고 주장한다.

 주방위군과 경찰의 포위망은 점점 람보의 은거지인 광산 굴로 좁혀오고 M-16 소총으로 무장한 람보의 저항이 심하자 주방위군은 로켓포로 굴 입구를 폭파시킨다. 람보가 죽은 줄 알고 좋아하는 주방위군을 뒤로하고 람보는 위험과 굶주린 쥐떼들 속에서 마침내 출구를 찾아낸다. 탈출에 성공한 람보는 군 트럭을 빼앳아 포위망을 ㅤㄸㅡㅀ는데 성공한다. 어두워져 마을에 도착한 람보는 주유소에 불을 질러 경찰들을 다급하게 만들고 M-60 기관총으로 경찰서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시민들을 대피시킨 보안관은 대령의 말을 무시하고 끝내 람보를 사살하려한다. 마을은 온통 난장판으로 변하고 윌 보안관과 대치된 람보는 그에게 중상을 입히고 최후의 순간, 대령이 나타나 이를 말린다. 이때 람보는 200여명의 경찰에 포위되어 일대 결전을 벌이려 하지만 결국 대령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수, 순순히 수갑을 찬다.

피의 낭자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First Blood 이후 람보라는 이름은 액션 영웅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록키 시리즈와 함께 실베스타 스텔론을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스타로 만들었다. 람보는 전세계적인 흥행 돌풍으로 3편까지 제작되었고 2008년 2월에는 실베스타 스텔론 본인이 직접 제작하고 감독하고 출연까지 한 람보 4 Last Blood까지 제작되게 된다. 원작 소설에서는 주인공 존 람보가 죽는 것으로 되어 있는 등 영화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영화에서도 람보가 자살하는 또 다른 엔딩이 결말이 너무 침울하다고 판단해 람보를 살려내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은 흥행 성공과 더불어 후속편이 가능해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결국 1985년 8월 3일 후속편인 람보 First Blood Part II가 개봉된다. 전편의 소동으로 체포되어 복역중인 람보를 베트남에서의 특수 임무 수행을 조건으로 석방되어 벌이는 대액션 활극이 펼쳐진다. 람보 First Blood Part II도 흥행에 성공하고 또 다른 후속편에 제작에 들어가 1988년 12월 람보 3가 개봉된다. 람보 3는 태국의 사원에 은둔하던 람보가 자신의 상관이었던 트로트먼 대령이 아프카니스탄의 소련군에 잡혔다는 얘기를 듣고 구출 작전에 나선다는 내용의 람보의 시리즈 종결편이다. First Blood로 시작한 람보는 1편이 4천 6백만 달러의 엄청난 흥행수익을 올리며 람보 열풍을 일으켰고 이어지는 2편과 3편을 통해 총 2억 6천 5백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다. 또한 람보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영웅적인 아이콘으로 각인되었다.

(위 사진) 람보 3는 총 221회의 폭력과 108명의 죽는 장면이 등장하여 기네스 북에 최고의 폭력적인 영화로 기록되었다.

Nothing is Over, Nothing!!!

개인적으로 가장 어이없게 생각하는 영화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람보 시리즈이다. 람보 First Blood Part II로 시작해서 람보 3까지 본 람보 시리즈는 미국적 마초 영웅의 아이콘인 람보 그 자체였다. 특히 람보 3의 경우 작위적이고 억지스런 스토리와 폭력성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총 221회의 폭력과 108명의 죽는 장면이 등장하여 기네스 북에 최고의 폭력적인 영화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본 First Blood는 람보 First Blood Part II와 람보 3의 람보 이미지를 180도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후속편들과 달리 First Blood의 람보는 미국을 위협하는 악당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람보가 지켜야 할 미국인과 싸우는 것이다. 싸우는 이유 또한 애국심이나 미국적 가치 수호등을 얘기하는 후속편들과 달리 자신을 부당하게 공격하는 보안관과 경찰들에 맞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외로운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 람보는 육체적으로 강하지만 내면은 여린 투사로 관객으로 하여금 동정심을 갖게 한다. 또한 First Blood는 액션에 기댄 B급 영화임에 분명하지만 그 성격에서는 액션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반전영화에 가깝다. 이러한 First Blood의 특징은 영화 속 람보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마지막 부분 대령과의 대화에서 절규에 가까운 불만을 쏟아내는 람보의 모습은 월남전 참전용사의 비참한 모습을 그린 반전영화의 주인공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람보가 어쩌다가 미국을 대표하는 영웅이 되었는지 역시 흥행의 위력은 무섭기 그지 없다.

전역한 군인은 복장과 두발을 단정히 하고 바로 친구도 만나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 First Blood 그리고 M-60 기관총은 오직 람보만이 한 손으로 들고 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람보 시리즈를 여러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위 사진) 2008년 2월에는 실베스타 스텔론 본인이 직접 제작하고 감독하고 출연까지 한 람보 4 Last Blood까지 제작되게 된다.

(위 사진) 람보의 단짝인 새뮤얼 트로트먼 대령은 First Blood로 시작해 람보3까지 만년 대령으로 군 생활을 마감한다.

(위 사진) First Blood는 액션에 기댄 B급 영화임에 분명하지만 그 성격에서는 액션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반전영화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