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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추위, 그리고 패배 '에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

* 웹진에 게재된 원고의 저작권은 기고자에게 있으며, 관련 내용은 육군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

감독 : 장 자끄 아노
출연 : 주드 로, 조셉 파인즈
개봉 : 2001년 5월



(위 사진)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독일군을 사살하는 러시아 저격수의 실화를 그린 전쟁 서사극이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영화로 만나다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독일군 장교를 암살하는 러시아 저격수의 실화를 그린 전쟁 서사극이다. 스탈린그라드에서는 독일군과 라시아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세계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결과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스탈린 그라드 전투에서 러시아군 중에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는 독일군 장교들을 쓰러뜨려 나가고 있다. 하지만 바실리의 명성은 러시아의 정치 장교 다닐로프가 정책적으로 꾸며낸 선전효과일 뿐 바실리는 뛰어난 사격 솜씨를 가지고 있는 한명의 군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실리의 활약은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군과 사투를 벌이던 러시아 군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그러나 다닐로프와 바실리가 아름다운 여군 타냐와 동시에 사랑에 빠지자 다닐로프는 질투심을 느낀다. 한편 독일군은 바실리를 쓰러뜨리기 위해 독일군 최고의 저격수 코니히 소령을 급파하고 바실리와 코니히 소령사이에 숨막히는 대결이 시작된다.



스탈린그라드 전투(Battle Of Stalingrad)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42년 여름부터 이듬해 2월까지 러시아의 스탈린그라드(지금의 볼고그라드)에서 벌어진 전투다. 볼가강 하류에 위치한 스탈린그라드는 주요 산업의 중심지이며 카프카스 지방의 유전과 러시아의 주요 지역을 잇는 석유공급로로서 전략적 요충지였다. 파울루스 장군 휘하의 33만 명의 독일 육군 제6군과 추축국 병력은 스탈린그라드를 점령하기 위하여 기갑부대를 동원하여 수차례 공격하였으나 러시아군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결국 지루한 공방전이 지속되고 10월 중순 무렵 가까스로 러시아군을 볼가강 가까이로 밀어냈으나 추위와 보급품의 부족으로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942년 11월 중순 러시아군은 남북 협공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하여 독일군측의 루마니아 군대를 격퇴시켰으며, 23일에는 파울루스의 군대와 기갑부대 일부를 포위하였다. 독일군은 이들을 구출하려 노력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결국 파울루스는 항복 의사를 표명하였다. 히틀러는 파울루스를 원수로 승진시키는 등 격려하였으나 이듬해 1월 31일 파울루스는 러시아에 항복하였고 2월 2일 살아남은 독일군 9만 1000여 명도 스스로 항복을 선택하였다. 독일군은 이 전투에서 22만여 명의 전사자를 남긴 채 패배함으로써 수세에 몰리고 러시아군은 사기가 충천하여 반격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의 전국이 연합군쪽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위 사진) 파울루스 장군 휘하의 33만 명의 독일 육군 제6군과 추축국 병력은 스탈린그라드를 점령하기 위하여 기갑부대를 동원하여 수차례 공격하였으나 러시아군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VS 스탈린그라드

 

제2차 세계대전중 결정적 전투중 하나였던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 앞서 독일의 거장 감독인 요셉 빌스마이어에 의해 스탈린그라드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된 적이 있었다. 이 영화 역시 스탈린그라드 전쟁을 배경으로 영웅주의의 불합리성 속에 생존과 자기 보호를 위해 몸부림치는 전쟁의 부조리를 다룬 작품으로 독일의 시각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조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독일인 스스로의 자성과 함께, 자신들도 전쟁의 희생자라는 항변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영화사적 가치면에서도 그 획을 긋는 작품이다. 독일에서만 50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흥행 기록을 수립하면서 최고의 반전 영화로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알고 지내던 독일 친구의 말처럼 독일 영화 특유의 지루함은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인내심을 갖게 한다. 반면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프랑스의 거장 장 자크 아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8400만불이라는 유럽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답게 장대한 스케일과 함께 현란한 전투씬 그리고 적절한 서스펜스의 조합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한 영화 스탈린그라드와는 달리 러시아의 시각에서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조명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리고 실존했던 전쟁 영웅 바실리 자이체프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스타 주드 로가 연기하며 독일군의 최정예 저격수로 등장하는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의 명배우 에드 해리스의 숙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부분도 인상깊다고 할 수 있겠다.

(위 사진) 독일군은 이 전투에서 22만여 명의 전사자를 남긴 채 패배함으로써 수세에 몰리고 러시아군은 사기가 충천하여 반격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의 전국이 연합군쪽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위 사진) 독일군의 최정예 저격수로 등장하는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의 명배우 에드 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