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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미니홈피에 다른 여자가 글을 남긴다면?

이전 매뉴얼 [군대간 남친이 '다른 여자'와 연락한다면?]에서 한 번 다룬 적 있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친 미니홈피에 찾아와 글을 남기거나 메일을 보내는 '다른 여자' 때문에 고민중인 곰신들의 사연이 끊이질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갈등의 사연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는 씁쓸한 사연이 도착할 때면 방에서 침대에 얼굴을 묻고 우는 여동생을 보는 듯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자, 그래서 오늘은 지난 매뉴얼에서 다뤘던 큼지막한 얘기에서 한 발 더 나가 디테일한 해결책을 준비했다. 우선, 매뉴얼을 시작하기 전 이전 매뉴얼을 잠시 복습하자.

A. 어느 선 까지 허용할 것인가?
- 남자친구가 휴가 나와 여자 동창생을 만난다는 데, 이해해주지 못하면 속 좁은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넘기기엔 자신이 못 견딜 것 같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남친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해 보자.

B. '너도 만나든가.'라는 남친
- 위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럼 너도 만나든가."라는 이야기를 하는 남친은 여자친구를 방목중일 가능성이 크다. 서로를 신뢰하는 것과 방목하는 것을 구별하자. 종종 "난 단지 너를 시험해 볼 뿐이야."라고 말하는 남친이 있다면 "연애는 실험이 아니야. 네가 실험이라고 얘기하면, 그건 네 마음대로 상황을 만들고 날 가지고 논 것 밖에 안 되는 거야." 라고 말해주자.

C. 다른 여자와도 연애 진행중?
-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는 아파도 자르라고 권한다. 한 번쯤 더 기회를 주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으나, 그동안 사귀어 온 햇수 때문에 용서한다면 앞으로 몇 십년은 울며 살 위험이 있다. 맹목적인 믿음이나 일방적인 희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복습의 ABC는 끝났고, 본격적으로 오늘 매뉴얼을 시작해보자.


1. 남자친구에게 가중처벌 하지 말자


현재 당신이 화 난 이유를 모두 '남자친구'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다른 여자'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하자. 물론, 딱 자르지 못하고 추파를 던지는 다른 여자의 글을 받아주고 있는 남자친구가 더 미울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여자'때문에 끓어오르는 화를 남자친구에게 모두 풀지는 말잔 얘기다.

매뉴얼의 서두에서 이야기 했듯, 이와 같은 문제로 갈등을 겪은 커플은 대다수가 이별행 열차를 탄다. 왜 그들이 이별행 열차를 타는 지 유심히 지켜본 결과 이별행 열차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서 그랬다는 건 훼이크고, 대부분의 곰신들이 '다른 여자'에게 내야 할 몫의 화까지 남자친구에게 건네고 있었다. 갈등에서 다툼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그럼 너는 왜 그러지 말라고 말을 못하는데?"라거나 "네가 애초에 확실히 해 두었으면 이런 일이 없잖아."라는 이야기들로 모든 책임을 남자친구에게 떠밀고 있었다.

이 중 정말 그 '다른 여자'와 부적절한(응?) 관계로 지내는 남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와 아무 감정없던 남자들 까지도 궁지에 몰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이러한 문제로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이런 일이 발생해서 힘든 마음이 되었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해결책을 찾는 것에 주력하도록 하자. 원인제공을 밝히려 목에 핏대를 세우거나, 감정만으로 치고받는 싸움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2. 절대 맞불은 놓지 않는다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 지 모르겠지만, 몇몇 곰신들은 "이럴 땐 제 미니홈피에도 다른 남자가 글을 남길 수 있게 유도해서 맞불을 놓으라고 하던데요, 그렇게 하면 될까요?"라고 묻는데, 그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다. 왜 최악의 상황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려 하는가. 일단 대화부터 하자.

많은 곰신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남자친구와 대화하는 것을 '자존심 상한다'라거나 '내가 너무 없어 보인다'라는 이유로 꺼려 하는데, 그게 이별행 열차를 타는 것 보다 훨씬 현명한 일이다. 문이 잠겨 있으면 키로 여는 사람이 현명한 거지, 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을 발로 차기만 하는 건 바보 아닌가. 맞불은 산불 끌 때만 사용하자. 연애에 맞불 같은 건 필요 없다.


3. '그냥 친구'라는 말에 대한 대답은?


참 난감하다. 이쪽에선 분명 비에 흠뻑 젖은 양말 같은 기분이 되었는데, 남자친구는 '그냥 친구'라며 그것도 이해 못해주냐는 말을 했을 때, 이 젖은 양말로 계속 걸어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벗어버려야 하는 것인지 고민될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가, 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번 노멀로그에서 매뉴얼로 이야기를 한 적 있으니 [조금만 친해져도 사귀자는 남자, 왜 그럴까?]라는 글의 소제목 1번에서 소개한 '불씨이론'을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

만약 남자친구가 당신을 소심쟁이에 이해심 없는 여자로 만드는 위의 질문을 한다면, 그 때는 '이해 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님을 명확하게 이야기 하자. 이해의 문제를 떠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당신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당신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듣고도 당신을 이해심 없는 여자로 만들어 가면서 까지 '다른 여자'와의 연락을 고수한다면, 그땐, 레드카드를 들어도 좋다.


종종 남자친구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는 여자의 미니홈피를 찾아가 다짜고짜 '결투'를 신청하는 곰신들이 있는데, 그것만은 말리고 싶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남자친구가 가지고 있다. 그 해답을 꺼내 풀어가면 되는 것이지, 문제가 어렵다고 다른 문제에 손을 대 봐야 답을 구하진 못한단 얘기다. 단, 남자친구가 해답을 제시한 후에도 계속 '다른 여자'의 들이댐이 있다면, 그 때는 미소 속에 호랑이 눈빛을 담은 글 정도를 남겨줘도 좋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남자친구로 하여금 곰신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화해서 캐묻고 편지로 다그치기 보다는, 반대로 남자친구가 전화하게 만들고 편지를 쓰게 만드는 것, 그게 가장 현명한 대처라고 생각한다. 그 방법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어지는 곰신생활매뉴얼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