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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끝까지 완주한다!" 25사단 진검대대 행군 동행기

 

"끝까지 완주한다!"

25사단 진검대대 전술행군 따라가기 도전!

 

여름이 시작된 듯 이른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5월의 어느 날. 유격 복귀행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부대를 찾았습니다. 바로 25사단 진검대대인데요. 그 현장속으로 함께 따라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힘든 여정이니 모두들 신발끈 잘 동여메고 따라오세요~! ^^ 

 

▲ 진검대대 전경

 

외부의 조용함과는 다르게 생활관 내부는 행군군장을 꾸리고 점검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군장을 꾸리는 병사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았는데요, 왜일까요?

 

▲ 행군군장을 꾸리는 병사

 

완전군장 상태로 산악행군을 포함한 작전지역 40km의 행군을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전군장의 무게는 대략 30kg이 넘는다고 하네요. 거기에 개인화기인 소총을 휴대하면 그 무게는...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 아시겠죠? ^^;;

 

▲ 행군준비에 분주한 생활관 내부

 

▲ 방독면도 빠뜨릴 순 없죠.

 

▲ 행군준비를 마친 병사들이 연병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생활관을 빠져나오고 있다.

 

각 생활관 별로 준비를 마친 대대원들이 연병장에 집결하고 있습니다.

 

▲ 연병장으로 이동 중인 진검대대 장병들

 

▲ 행군 출발 신고!!

 

▲ 대대장이 전술행군간 숙지 및 유의사항을 장병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 긴장된 표정의 병사

 

▲ 진검대대의 마스코트 앞에서 힘찬 함성으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장병들

 

진검대대의 마스코트가 아주 멋지네요. 잠시 부대를 소개하고 출발하겠습니다.

 

25사단 진검대대는 6·25전쟁 중이던 1953년에 강원도 양양에서 창설되어 경기도 양주를 거쳐 1994년에 현 위치인 경기도 파주로 이동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진검대대라는 부대애칭의 상징적 의미는 적과 싸우면 항상 이기는 부대(적을 무찌르는 검)라는 의미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앞장서는 국민의 군대(국민을 살리는 검)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 08:00 행군출발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맑고 화창한 날씨입니다. 파란하늘이 발길을 가볍게 합니다~ ^^

 

▲ 행군의 선두가 산악지역을 벗어나 농로길에 진입하고 있다.

 

▲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곳곳에 만들어진 물 웅덩이

 

▶ 행군출발 +1시간

산악지역 행군이후 첫번째 휴식지점인 00부대의 영내에 도착하였습니다.

 

▲ 행군 후 첫 번째 휴식지점에 도착한 장병들

 

행군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탓에 모두들 표정들이 밝은데요, 이 표정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

 

▲ 휴식시간을 즐기는 부대원들의 모습이 환하다.

 

▲ 웅덩이를 지나온 군화

 

▲ 휴식 후 다시 출발

 

들꽃과 민들레 홀씨가 화창한 봄과 어우러져 보는 이의 마음도 가볍습니다.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ㅎ

 

 

 

▲ 행군장병들의 모습에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 보인다.

 

▲ 지원팀 차량에 비친 병사의 모습

 

▶ 행군출발 +2시간

논길과 들길을 따라 행군출발 이후 2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대열의 선두에 선 기수의 모습도 깃발도 힘차보입니다.

 

 

두 번째 휴식지점 도착!

 

 

군화를 벗어 땀찬 양말과 발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행군휴식간 전형적인 모습이죠. ^^ 첫 번째 휴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아직도 표정들에서는 힘든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 약한 물집이 잡힌 발을 일광 건조하고 있다.

 

 

갈증도 수통의 물로 달래보고

 

 

"나는 누구인가..."

박 일병님~ 벌써 멘붕온건 아니죠? ^^

 

 

또 다시 군화끈을 질끈 동여맵니다.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어깨에 달려있는 태극기가 부끄럽지 않게...

 

 

▶ 행군출발 +3시간

행군대형의 선두가 임진강 지류를 따라 이동 중입니다.

 

 

어깨에 멘 군장의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신체 이곳저곳이 비병을 지르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 논물에 비친 행군대형!!

 

▲ 일자로 길게 늘어선 행군대형!!

 

 

▶ 행군출발 +4시간

"아..."

군장의 무게로 인해 짓누르는 고통이 시작되고 표정은 조금씩 굳어져 갑니다.

 

 

 

▶ 행군출발 +4시간 휴식 / 점심식사

이젠 휴식시간에도 웃음기 있는 얼굴은 찾아보기 어렵군요...

 

 

"메딕~~메딕!!"

한켠에서는 의무병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행군환자들이 속출합니다. 행군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큰 부상이 아닌 것은 의무병들의 몫이죠. 

 

 

탈진상태인 환자는 군의관에 의해 상태를 확인하고 즉각 조치합니다.

 

 

꿀맛같은 점심식사!

이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 행군출발 +5시간

꿀맛같은 점심식사와 잠시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오후 행군의 출발지는 초입부터 난코스입니다. 산악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죠!!

 

 

 

대대기를 들고 행군대형의 선두에서 힘차게 걷던 기수. 땅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웠군요. 하지만 절대로 깃발을 내려놓진 않았습니다. 훌륭해요~ 기수병님!

 

 

▲ 전우의 얼굴도 식혀주고~

 

아끼던 수통의 물도 나눠 마시면서~ 

 

 

▶ 행군출발 +6시간

다시 걷습니다!

 

 

이번 행군코스는 도로를 횡단하게 되는 코스로 안전이 중요시 되는 위험한 도로입니다. 하지만 지휘관과 간부들의 안전통제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대대원들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고 빨랐습니다. 한 명씩 줄지어 횡단하는 것이 아닌 도로의 끝부분에 일렬종대로 대기하다가 안전통제 간부의 횡단지시가 내려지면 동시에 횡단하는 방식이더군요. 매우 안전하고 훌륭한 발상이었습니다. 

 

 

행군의 대형을 지휘하는 대대장과 참모들의 눈초리가 무섭습니다. 혹여 발생할 지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매의 눈이라고 해야할까요?

 

 

▶ 행군출발 +7시간

행군은 계속해서 터널을 통과하고 논밭을 지납니다.

 

 

▶ 행군출발 +8시간

행군대열에 뒤쳐지거나 낙오가 우려되는 동료와 부하의 군장을 들어주고~

 

 

 

 

지휘관들은 행군대열을 이끌고 함께 행군하며 끝까지 완주를 독려하고, 그렇게 그 끝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 행군출발 +9시간 

드디어 행군의 종착지! 부대의 위병소에 다다릅니다.

 

 

팔 골절로 깁스를 한 상태로 이번 행군을 끝까지 완주한 2중대 1소대 이용은 일병까지~~

 

 

복귀신고! 진검대대 전 인원 이상없이 복귀했습니다!!

 

 

1명 열외없이 40km의 전술행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는 평소 25사단 짐검대대의 훈련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그야말로 전투력 최강 부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땀에 찌든 몸을 씻어낼 수 있는 시원한 샤워와 편안한 휴식이 기다리는 생활관으로 go go~~  

  

그리고 영광의 상처...

 

 

"우린 해냈습니다!"

 

 

저도 오랜 군 생활을 하고 전역했지만, 그리고 블로그 기자로서 수많은 험난한 곳을 다녀봤지만... 이번 전술행군 동행 만큼 힘든 취재는 처음이었습니다. 

제25보병사단 멋진 진검대대원들 정말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고마워요 육군!!

 

<글/사진_ 정승익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