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1사단, 전사자 유해발굴 그 현장을 가다

보훈은 우리 모두의 책임

호국은 우리 모두의 의무

- 육군 11사단, 전사자 유해발굴 그 현장을 가다 -

 

 

호국보훈의 달이 시작되는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지역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장병들의 유해발굴 현장을 찾았습니다.

 

 

60여 년 전 이곳에서 조국수호에 앞장서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을 선배전우들을 생각하며 강원도 홍천 풍천리의 무명 725고지 발굴현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이곳에서는 개인호발굴과 전면발굴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능선쪽에서는 11사단 장병들이 전면발굴 작업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전면발굴 작업은 장병들이 일렬로 줄을 맞춰서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가면서 굴토하는 방식으로, 11사단 장병들은 해당 지역을 빠짐없이 꼼꼼하게 확인하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지난 5월 개토식을 갖은 11사단은 국방부 유해발감식단의 전문요원들과 함께 오는 7월 1일까지 두 달에 걸쳐 유해발굴을 실시합니다. 장병들은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몸바친 선배 전우님들의 유해를, 내 가족을 찾는 심정으로 매순간 경건하게, 최선을 다해 찾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번 육군 11사단의 유해발굴은 6·25전쟁 당시 중공군 공격에 맞서 치열한 벙커고지 전투를 펼쳤던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장병들은 후배들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선배님들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선배님들의 뼛조각 하나, 소지품 한 점,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거두는 데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하며 매일매일 고지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전문 발굴병들이 개인호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육군에서 시작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초기에 많은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인식표·도장 등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품들도 함께 발굴됨에 따라 2007년 1월에는 사업 주체가 국방부로 격상되었고, 이 사업을 전담하는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었습니다.

 

 

현재 유해발굴감식단은 조사탐사를 시작으로 발굴 및 수습, 신원 확인, 후속 조치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지게 되었으며. 유해발굴을 전담하는 기관을 보유한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뿐입니다.

한편 베트남에서 우리 유해발굴감식단을 공식 초청했는데, 오는 8월에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의 발굴 기술과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발굴작업이 진행되며 개인호 주변에서는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여졌음을 알 수 있는 실탄과 탄피 등의 유품들이 발견되고 있었습니다. 이 감동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가슴 뛰었고,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개인적으로도 갖게 되었답니다.

 

 

 

유해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전문 발굴병들은 타액 등이 튀어 유해 발굴 후 이뤄질 DNA 검사에 혼선을 초래할까 노심초사 무더운 날씨에도 결코 마스크를 벗지 않습니다. 발굴한 내용들은 바로 컴퓨터에 입력되어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초여름 무더위 속에서 연신 구슬땀을 흘리는 발굴요원들의 얼굴에는 '조국을 수호하다 이름모를 산하에서 잊혀졌던 선배 전우의 유해를 찾기 위한 숙연함'만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발굴병들이 붓과 가위를 들고 유해 주변을 조심스레 파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호미로 흙을 조심스럽게 긁어 내고 가위로 주위 나무 뿌리를 자르며 작은 뼛조각, 조그마한 유품이라도 놓칠세라 한 뼘 한 뼘 정성스럽게 발굴작업을 진행합니다.

 

 

 

붓과 솔을 쥔 발굴병들의 세심한 손놀림에 따라 개인호에 묻혀 있던 유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6·25전쟁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아주 조심스럽게 발굴하는 모습입니다.

 

 

 

 

 

처음 발견된 뼈와 유품들의 위치를 보고 유해의 전체적인 모습과 두개골이 있을 만한 곳을 추정하며 발굴반장이 지시한 방향으로 발굴병들은 발굴구간을 넓혀 나갑니다.

 

 

 

 

 

 

 

발굴된 유해의 수습은 정성과 예를 다하여 우리나라 전통방식에 따라 입관절차를 거친 후 봉송되는데요...

 

 

 

 

 

 

 

운구에 앞서 먼저 제를 지내고 거수경례와 묵념으로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정말 감동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습된 유해가 운구병인 이정우 상병에 의해 운구되고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의 아군 유해(추정)가 60여 년이 넘어 후배의 가슴에 안겨서 내려 오는 모습입니다.

 

 

 

 

조국과 국민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60여 년이 넘도록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모를 산야에서 홀로 남겨져 있었을 선배 호국용사를 자신들의 노력으로 수습하니, 많이 늦어진 죄책감과 감사한 마음에 장병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이렇게 발굴되어 운구된 전사자 유해는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내 중앙감식소에서 정밀한 감식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유전자 정보 등을 유해발굴감식단이 확보한 유가족 정보와 비교 분석하여 최종적으로 유해를 유가족 품으로 인도하거나 현충원 묘역에 안장합니다. 

 

 

북한의 기습적인 불법 남침으로 3년 넘게 벌어진 6·25전쟁 동안 13만여 명의 국군이 전사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전사자는 3만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작년까지 발굴한 국군 전사자 유해는 9,049명. 하지만 그 중에서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110여 위에 불과합니다. 무척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유해발굴사업은 군은 물론 대한민국 전 국민이 동참해야 그 성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사자 유해 소재에 대한 제보 및 증언과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 국가적인 사업에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보훈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아직도 어딘가에서 외롭게 묻혀 있을 자랑스러운 영웅들이 단 한 분도 남지 않을 때까지...

 

<글/사진_ 임영식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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