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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육군종합정비창 탐방 (2탄) - 우리는 전투력을 창출한다

"우리는 전투력을 창출한다."

- 육군종합정비창 탐방(2탄) -

 

지난 1편에 이어 육군종합정비창 정비과정과

그 과정에서 육군의 전투력이 다시금 

새롭게 창출되는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품질보장을 위해 녹과 페인트를 완전하게 제거하는데

내부온도 45도, 밀폐된 공간에서

고압을 이용해서 쇠구슬을 쏘며

그 진동을 이용해서 녹과 페인트를

벗겨내는 극한작업이다.

   - 제청(除淸)작업-


빨갛게 보이는 저것은 용접기나 

그라인더에서 나오는 불꽃이 아닌

수많은 쇠구슬이 공기압에 의해 분출되는 것입니다.



이 제청 작업의 작업자는

총포정비단 화포 공장 샌드공정 여인성 주무관!!


경력 3년차이지만 누구보다 침착하고

꿋꿋하게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합니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 3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육군종합정비창에 군무원으로 들어 온 이후 

적응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족같은 주위 선배들의 도움으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일이 서툴러 부상도 많이 입었지만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안전한 작업을 위한

여러가지 도구를 개발하게 되었으며

정비창장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장시간 홀로 고된 작업을 끝내고

보호구를 벗고 활짝 웃는 모습이

완전 훈남! 그 자체네요. +_+ ㅎㅎ

 

여인성 주무관은 평소 운동을 즐겨 하지않아

임용 당시에는 90kg을 넘는 몸무게였으나

전투체육, 등산 동아리 활동 및 점심시간 구보를 통해

10kg 이상의 몸무게를 줄였다고 합니다.

 

"육군정비창에서 근무하려면

강한 정신력과 더불어 체력은 기본입니다." 라고

미소 띈 얼굴로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생전 처음 참가한 밀양마라톤 대회 완주 사실을

은근히 자랑까지 하시네요..(^ ^)

얼굴 가득 맺힌 땀방울이 멋져 보이시죠?

참! 결혼하셨는지는 못 여쭤 보았습니다..ㅋㅋㅋ

제청작업


제청작업에 사용되는 쇠구슬의 위력...

정말 엄청난데요.(*_*)

공기압은 산탄총과 비슷한 위력으로

1.2~1.7mm의 쇠구슬을 7km/h의 속도로 표면에 쏴

전차의 본래색인 은색이 모두 드러나도록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더위와 소음, 매캐한 냄새!!!

작업시 위험성으로 인해 안전장비는 필수인데요,

마치 영화 속 우주선 같은 완전 밀폐된 공간으로

산소를 주입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 제청작업 완료 후 녹과 페인트가 완전히 제거된 K-1전차 몸체

 

불순물 제로(zero)!!

강철순도 100% 은색 전차표면이 잘 보이시나요??



제청작업실에서의 공정이 끝나면

전차는 공중에 매달린 상태에서

다음 단계인 1차 백색도장실로 이동 후 

도장을 하기 전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에어컨으로 청소를 합니다.


1차 2차 도장작업

▲ 1차 백색도장


구석구석 하얗게 하얗게~♬

제청작업보다는 수월하게 보이지만

밀폐된 공간, 복장만 봐도 결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 1차 백색도장 후, 2차 녹색도장

 

제청작업과 도장작업이 마무리 되면

다음 과정인 차체조립 공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특수부품 열처리 작업

 

▲ 주요 부품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열처리 과정


틀과 부품은 고열에 의하여 빨갛게 한껏 달구어집니다.

마치 잘 익은 홍시처럼 빛이 납니다.



자 이제, 적당히 달구어진 부속이 담긴 틀은

열처리를 위해 옆으로 이동 됩니다.

작업자가 방해되지 않도록 틈을 이용해

공정에 대해 잠깐 여쭤 보았습니다.

 

담금질의 일종인데

주요부품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열처리 하는 과정으로

중요한 작업의 노하우와 비법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 열처리한 후 완성된 부품


재생산된 부품의 그라인딩 작업 및 용접작업


재생산된 부품을 매끄럽게 마무리하기 위한 그라인딩 작업과

용접작업 모두 이 여름의 무더위에….

불꽃놀이가 아닌 땀의 결정체가 만들어낸

불꽃 망울이 진정 멋지지 않나요???

 

갑자기 나타난 직장장님께서

수박 먹고 하자면서 보채시네요. ^ ^


허원영 직장장님 왈...

"사실 여름에는 참 힘듭니다."

 

"무덥다 못해 숨 막힐 정도의 작업장 생활을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빙과류는 가급적 피하고 시원한 수박이나 콩국을 섭취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상책" 이라며

오늘도 수박화채로 더위를 식힙니다.

휴식은 작업이 작업이니 만큼 절기나 상황에 따라

직장장님의 재량으로 10~20분씩 탄력적으로

잘 운영한다고 합니다.


레이저 장비 부품제작

▲ 최첨단 레이저 장비를 이용하여 강판을 잘라 부품을 제작하는 모습


최천담 장비를 통한 정교한 작업으로

생산성 향상과 예산 절감 효과가

아~주 크다고 합니다.


도금작업


정비를 위한 장비의 모든 부속은 필수적으로 

녹과 이물질을 제거한 뒤

도금 및 도색을 해야 하는데요.

도금과정 종류에 따라 인체에 

아주 치명적인 화학물질도 사용되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주의가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 도금 작업 처리 부속들


도금 전 녹슬어 보기 안쓰러웠던 부속들은

도금작업 공정을 거친 후

이렇게 반짝반짝 새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K-1전차 조립

▲ K-1전차 차체 및 포탑 조립과정

각기 다른라인으로 작업 후

엔진 성능, 포탑 검사 등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테스트에 통과한 차체 및 포탑만이 

결합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K-1전차 차체 내 외부작업 모습


▲ 전차의 심장부인 엔진조립

작업의 진지함에 말도 못 건네고

  멀찌감치 서서 사진만 촬영하였습니다. ^ ^



이곳 엔진직장에서는 작업자의 

정교하고도 숙련된 손놀임에 따라

거대한 덩치의 부속들이 착착 움직이고 있습니다.


▲ 엔진 조립 후 장착


발칸포 정비

▲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K-263발칸포


분당 3,000의 발사속도를 자랑하는 6개의 포열은

"차르르르~"

경쾌한 기계음을 울리면서 성능을 자랑합니다.

비록 모의탄으로 하는 성능테스트이지만

포탑의 회전과 포열의 상하회전 등

완벽한 동작을 보여주네요!


다련장로켓 발사대 정비

▲ 다연장로켓 발사대 정비


STEEL RAIN !!!

강철 비를 뿌린다는 지상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다련장로켓(MLRS)의 정비 장면입니다.

다련장로켓의 한 대 위력이

축구장 4개를 초토화시킬 정도라고 하네요!! ㄷㄷㄷㄷ


총포공장 소화기정비


"탕! 탕! 탕! 따라락 따라락~"

 총포조립직장입니다.

여느 곳과 달리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의 손길이 필요한 이곳!!!

개인화기를 조립하는 곳으로

육, 해, 공군 전 군에 장비를 지원한다고 하네요.

모두가 그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과

보람을 갖고 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 근무경력 7년차 총포정비원 8급 감경진 주무관

 

감경진 주무관의 노련하고

숙련된 하부 몸통 조립 장면입니다. :)


K-55 A1 자주포 정비

▲ 성능이 개량된 K-55 A1 자주포


포병부대 화력 보강을 위해

기존 K55 자주포보다 사거리, 발사속도,

운용성이 등이 성능 개량된 K-55 A1 자주포

 

대한민국 주력 자주포인 K-55 자주포가 개량되어 다시 태어난

K-55 A1 자주포의 위용은 참으로 대단한데요,

그것은 바로 정비기술의 결정체이기도 합니다.

 

사거리가 최대 32km까지 늘어났고

초탄 발사 시간을 기존 2~11분에서 45~75초까지 줄였으며,

또한 관성항법장치·위성항법장치·속도보정장치의 성능을 개량하여

 자동화된 사격 및 야전 운용성과 사격 정확도를 개선하였다고 하는데요.

K-9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과 핵심기술이 반영되어

포병부대 화력 보강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종장비 시험


정비 후 다음 과정은 실제 시험운행입니다.

최고속도시험(65km), 등판 시험(60%경사),

 요철 시험, 장애물 시험, 수중 시험,

가속&제동&야지중행시험

이렇게 6개 시험을 통과해야 장비들은 

부대로 나갈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뜨거운 사명감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극한 작업 속의 그들!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해체와 세척, 제청, 조립 등

10개 이상의 공정을 거치면서 새롭게 태어난 전차!


드디어 최종 기능시험에 통과하고 

막바지 작업인 위장도색 작업을 거친 후

완벽한 성능을 뽐내면서 이제 다시 

야전부대로 되돌아가게 되는데요.


장인의 정신과 호국정신으로 똘똘 뭉쳐진

육군종합정비창의 그들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전차는

앞으로 최소한 10년 이상 조국의 산과 들을 누비며

대한민국 안보를 담당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뜨거운 열기 속에서

야전부대의 완전한 전투력 발휘를 위해

최상의 정비지원에 매진하고 계실

육군종합정비창 군무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꾸 뻑~


<글 / 사진 : 이완희 육군 블로그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