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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아이티 레오간의 천사, 단비병원

지난 2010년 1월 12일,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공화국에 진도 7.0의 강진이 덮쳤다. 사망자만 22만명이 넘는 사상 최악의 재앙에 아이티 주민들은 신음했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변함없이 헌신적인 사랑과 굵은 땀방울로 아이티 주민들에게 희망의 단비

가 되어주고 있는 단비병원을 카메라에 담았다.

 

매일 아침 단비부대 위병소는 진료를 받으려는 현지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클릭하고 싶으실걸요? 손가락이 근질근질 하실 것 같은데!?

 

 

최신의 의료시설, 최고의 의료진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깝게는 30분 멀게는 8시간씩 차를 타고 내원하는 환자들도 많다.


 

새벽 4시부터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현지 주민들. 단비병원은 환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기 순번표를 나눠주고 있다. 순번표를 받은 주민들은 개인 용무를 보다가 본인 차례에 진료를 받으면 된다.



"마담~ 히스어게인? (Madame ~ Kisa ou gen?)" 현지 통역인이 있지만 웬만한 의사소통은 이제 혼자서! 간호장교(최은혜 대위)가 대기중인 환자에게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크레올어로 묻고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 더위를 막을 방법이란 선풍기 바람과 양철지붕이 전부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다한다.



"자 꼬마야 아~ 해봐" 하루 평균 200여 명, 다양한 질병의 환자들을 쉼없이 진료한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감기환자가 제일 많다.



"여기가 아픈가요?" 육체노동이 많은 현지 주민들은 염좌나 골절 환자가 많다.



'목에 큰 종양이... 조금만 더 제때 진료를 받았더라면...' 비싼 진료비 때문에 가벼운 질병도 악화되어 방문하는 환자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군의관의 진단이 떨어지면 처방전은 곧바로 약제실로'



"할머니 이 약은 꼭 식후에 하루 3번..." 환자들이 약물을 오남용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의무병(상병 김민찬)이 복용법에 대해서 꼼꼼히 설명해준다.



"오늘 수술부위는요..." 수술실 앞. 처음 수술 받는 환자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군의관(내과 군의관 박규환 대위)이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제 괜찮아~' 아이티는 가정에서 아기를 분만하는 경우가 많다. 영아의 탯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염증을 일으켜 내원 하는 경우가 많다.



큰 소리로 울다가도 간호장교(대위 권기숙)가 따뜻하게 품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친다. 단비병원은 환자들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지고 있다.



"아~~~" 울음보가 터진 꼬마를 위해 군의관, 의무병, 현지통역인 까지 모두 입을 크게 벌리고 '아~'하고 있다. 단비병원은 지난 24일 스리랑카 부대와 연합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IDP캠프 난민들을 위한 순회진료를 실시헀다.



"아플 때만 뿌리는 거야" 의무병(상병 김상용)이 꼬마 환자에게 약물 사용법을 알려 주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정'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지료활동은 현지인들의 입소문과 방송매체를 통해 아이티 전역으로 퍼졌다.


2010년 2월 최초 개원 이래 2011년 11월 현지인 무료진료 2만명 돌파, 올 1월 3만명 돌파에 이어, 지난 5월 16일에는 4만명 무료진료를 달성했다. 내달에는 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인 진료뿐만 아니라 단비병원은 아이티 현지 주민들의 안정적인 의료 여건 보장과 선진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8월 2일 아이티 보건복지부와 MOU를 체결한다.


또 8월 21일에는 아이티 보건복지부 공동주관으로 아이티 현지에서 활동중인 NGO병원, 美플로리다대학 연구팀 등과 의학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단비병원은 아이티 주민들에게 '레오간의 천사'라 불리고 있다. 그것은 비단 의료시설이나 약효가 좋아서 뿐만이 아니다. 현지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한국인의 '정'이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오늘도 40℃를 웃도는 살인적인 무더위와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티인들의 몸과 마음에 사랑과 희망의 단비를 뿌리고 있는 단비병원 의무팀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