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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여성예비군들이 떴다! 오늘만큼은 그녀들도 '특급전사'


"입소식 준비가 한창인 17사단 미추홀부대!"


지긋지긋한 장마로 인해 수도권에는 연일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15일, 17사단 미추홀부대에서는 특별한 예비군훈련이 실시된다고 하여 폭우를 헤치고 찾아가보았다. 체육관으로 들어가니 예비군훈련 입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데 얼핏 보아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예비군들이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

 


"무조건 예쁘게 찍을 수 있도록 합니다!"


"헐! 아주머니는 누구세요?"


"부평구 여성예비군 소대를 맡고 있는 이영순 소대장입니다!"


"이기자! 사랑합니다!"


소대장이라는 그녀의 대답에 나도 모르게 군시절 경례구호가 튀어나왔다. 문득 여성예비군들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당연히 여군으로 군복무를 마친 자원들이 여성예비군으로 편성되는 줄 알았는데 그녀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가정주부들이었다.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대한민국 여성예비군이다!"


현재 여성예비군은 향토예비군설치법 제3조 및 향토예비군설치법시행령 제4조에 의거에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원자 중 선발된 자로 편성되고 있으며 여성예비군의 임무는 유사시에 동원 및 향방작전 전투근무지원에 투입된다. 실제 전투보다는 후방지원을 맡고 있는 셈이다.


또한 평시에는 연 1회 향방작계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급법 교육을 받고 있는 여성예비군!"


우리나라 여성예비군은 1989년 4월 25일에 백령도에서 최초 창설되었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속속 창설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여성예비군은 124개 소대, 5,95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훈련 중에는 절대 긴장을 놓지 마시고 안전에 각별히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


부평구 여성예비군 소대는 3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06년 7월 6일 '국가안보 지킴이'라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창설되어 올해로 어느새 창설 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 여성예비군들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사랑하고 내 고장을 내 손으로 지킨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훈련에 적극 임하고 있었다.

 


"정말 사격도 하시는 거예요?"


"후훗! 우리도 엄연한 예비군이랍니다!"


막상 어머니뻘 여성예비군들을 보니 걱정부터 앞서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실탄 사격은 육군 소총수 출신인 나도 매번 쏠 때마다 긴장되기 마련인데 그녀들이 무사히 훈련을 마칠 수 있을까 촬영 내내 노심초사하였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였다!"


실제 사격이 시작되자 여성예비군들은 능숙한 자세로 소총을 파지하였고 교관과 조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훈련에 임하였다. 그 흔한 기능고장 한번 없이 계획된 사격을 무사히 마쳤으며 사격술 또한 생각보다 매우 훌륭하였다.

 


"자고로 어머니는 강하다!"


사실 여성예비군으로 활동한다고 하여 별다른 혜택이나 지원이 추가로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녀들이 군복을 입게 된 까닭이 무척 궁금하였다.


이유는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여군이 되고 싶었지만 미처 꿈을 이루지 못한 대원이나 군인가족인 대원 등 대다수의 여성예비군들은 현재 자신의 아들이 군복무 중이거나 예비역이라고 하였다. 항상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을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조국 수호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훈련에 매진하는 그녀들!"


특히 소대장을 포함하여 다수의 소대원들은 오래 전부터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왔으며 일손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일손 돕기, 자선 바자회 등을 정기적으로 여는 등 누구보다도 지역사회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훈련 내내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어느 때보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누구 하나 불평 불만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불과 이틀전에 예비군 훈련을 받으며 투덜거렸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열정만큼은 특급전사 부럽지 않다!"


평소 익숙하지 않은 무거운 단독군장 차림은 다소 벅차보이기도 하였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며 현역 장병에게도 큰 귀감이 되어 주고 있었다.

 

 

매년 실시되는 예비군 훈련은 물론, 각종 재난훈련평가, 향방작계간 급식 지원 등 전투근무지원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여성예비군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끝으로 이영순 소대장은 여성예비군들이 지원이 더욱 많아지고 보다 다양한 활동으로 군과 지역사회가 하나되어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살고 있는 지역과 국가를 지키는데 일조하겠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