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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국군원주병원에서 만난 슈바이처와 나이팅게일



"부릉 부릉!"

응급환자를 실은 군용 앰뷸런스가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리고 있다.  군인들은 작전이나 훈련,  임무수행 중 행여  다치거나 아프면 가까운 의무대나 군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게 된다.

오늘 방문한 곳은 
 제 1야전군사령부와 지역 군 부대의 전투태세 유지를 위해 장병들의 건강관리 및 의무지원을 하고 있는 국군원주병원이다.




"살려주세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국군원주병원에 도착하니 연병장에서는 대량 전·사상자 처리훈련이 한창이었다.  현역 시절, 의무대에서 근무하는 의무병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몰랐다.


겉으로 보이는 의무병의 모습은 항상 힘든 작업이나 경계근무는 열외 대상이었다. 심지어 훈련 중 힘든 행군을 할 때에도 앰뷸런스에 탑승하거나 단독군장 차림으로 전투부대에 지원오는 경우가 고작이었기에 소총수인 나에게는 선망의 보직이었다. 





"단 한 명의 전우를 위해서라도!"


하지만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의무병 역시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평시 의무지원 임무는 물론, 전시에 대비한 다양한 각종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촌각을 다투는 전장의 위급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부상당한 전우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무병들은 평시에도 각종 상황들을 반복 숙달하며 훈련받고 있다. 특히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의 의무병의 역할은 두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중요하고 고귀하다.



 

"스피드가 생명이다!"


촌각을 다투는 임무를 수행하는 의무병, 자신의 작은 실수 하나가  전우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맡은 바 책임이 막중하고 하루 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비록 훈련일지라도 일사분란하게 다친 전우를 응급조치한 후 응급실로 후송하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결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픈 것 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


군대에서 가장 서러운 순간은 단연 몸이 아플 때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전우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역시 서러운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항상 전투태세를 유지해야하는 군인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완치되는 것이 중요하다.


군병원하면 일반사회의 민간병원이나 대학병원에 비해 시설이나 의료서비스가 턱없이 떨어질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내가 만난 군의관과 간호장교, 의무병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바쁘지만 매우 보람찹니다!"

부대를 방문했을때 병원은 진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 군인들로 매우 분주했다. 군의관은 물론이고 의무병들은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기 위해 쉴 새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접수실, 치과, 방사선과,  정형외과, 외과, 응급실 등 제각기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면서 환자들을 제 가족처럼 성심을 다해 진료하고 있었다.



"헌신적인 희생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답니다!"


2005년 병원 현대화를 위해 임시로 현위치에 병원을 이전하게 되어, 비록 일반 대학병원이나 민간병원 처럼 최신 설비와 의료환경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군원주병원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아보였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실천하는 국군원주병원!"


한편, 병원에서는 주변에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료받을 형편이 되지 않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주기적인  대민지원과  봉사활동도 잊지않고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었으며,  항상 환자 중심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군인들은 국가 위기상황, 전쟁에서 싸워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시 이들의 건강 상태는 전투력 보존을 위해 필수적이며, 강한 훈련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는 이번에 군병원을 취재하면서 군의관들의 열정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선입견에 불과하였다. 연일 계속되는 취재로 입술이 부르튼 나에게 연고를 건네주며 친절히 치료방법을 설명해주던 진료부장의 모습과 대민진료를 하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머금던 간호장교, 의무병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비록, 최고의 의료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대학병원과 민간병원에 비해 시설과 규모, 의료환경은 열악했지만 환자를 돌보는 따뜻한 눈빛과 마음, 의료진료 서비스 향상을 위한 그들의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바쳐 싸울 우리 국군 장병들에게 최고수준의 의료진과 의료시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다. 하루 빨리 최소한 민간병원 이상 수준의 군병원이 조성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전·사상자를 치료할 수 있는 최고의 의료진이 배치되어 진정한 애국자들에게 보다 질 높은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길 희망해 본다.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