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렀거라!"
육군 3사관학교 예비장교들, 하계휴가는 유격장에서
해발 828m 산 정상에 위치한 화산유격장!!
아찔한 절벽과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악교장과 수십 개의 기초·종합장애물 코스를 완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 유격훈련장으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일밤 - 진짜사나이’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죠.
내년 3월 임관을 앞둔 육군 3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이 이곳에서 하계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유격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그 열기가 삼복더위의 뜨거운 날씨보다 더합니다.
지금부터 생도들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정예장교가 되기 위해 담금질하고 있는 바로 그 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방문한날은 기초·종합·산악장애물 극복과 참호격투 등 다양한 유격훈련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는데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3사관 생도들의 멋있고 늠름한 모습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 마법의 다리(1)
▲ 마법의 다리(2)
▲ 3단 뛰어 오르기
▲ 목봉체조
기초 유격훈련 중 엄청난 강도를 자랑하는 목봉체조는 '한사람이라도 요령을 피우면 그 몫이 고스란히 동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젖 먹든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한답니다!'
▲ 외줄다리
외줄다리 장애물을 멋진 자세로 마친 이상훈 생도는 특전부사관 출신이라고 합니다. 유격훈련을 하면서 체력적인 한계도 많이 느꼈지만 대한민국을 지키는 미래의 정예장교로서, 또 사관생도로서 당연히 거쳐야 할 일이고 각종 훈련을 받고 나니 뿌듯하고 보람이 있고 체력이 단련되고 한층 더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상훈 생도, 참 든든하고 얼굴도 미남이죠? (^o^)
▲ 세줄다리 건너기
▲ 줄잡고 건너기
▲ 전우와 담장넘기
장애물 훈련 종료 후 기념촬영 한 컷! 훗날 생도시절의 멋지고 좋은 추억 되세요~ ^^
산악 유격기술훈련은 산악작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익혀야할 기술입니다. 이 과정은 비록 험난하지만, 공포를 잘 이겨내면서 때로는 즐거움과 스릴도 있어 보였는데요, 교관과 조교들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로 생도들은 한 명의 안전사고 없이 훈련을 모두 소화하였습니다.
왼손 앞으로, 제동, 풀고, 오른손 소총 즉각사격자세!!!
내려갈 때 왼손 쭉 뻗어주고 상체는 앞으로 숙여주고 골반 앞으로 내밀면서 과감하게 내려갑니다. 자 하강!!!
▲ R1 암벽 전면하강
▲ 숙달된 조교의 시범
조교의 오른손은 뒷주머니에 가있고 허리를 90도로 숙인 상태에서 엉덩이를 방바닥에 앉듯이 내리는데, 이때 오른손으로 잼잼하면서 ‘유격자신!’ 구호를 외치며 내려갑니다. 이때 발은 어깨넓이 11자로 벌려 준 상태에서 오른쪽 밑을 보면서 지형지물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살피기도 합니다. 이 때 왼손에는 전혀 힘줄 필요가 없습니다. 과감하게 내려갑니다..
▲ R2 암벽 후면하강
멋진 하강자세가 여생도 같아 보여 열심히 촬영하였는데, 하강보고를 하는 여생도가 안면이 있네요.^^ 바로 1년 6개월전 3사 여생도 1기를 취재하였는데 바로 그 때의 이현지 생도입니다. 자신감 넘치는 여전사로 변신!!!
지난기사 다시 보기 http://armynuri.tistory.com/1073
▲ 절벽등반
▲ 환자후송
▲ 오후 교육준비
유격훈련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장애물 극복능력 배양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느껴보고, 이를 극복해 나감으로써 성취감과 자신감을 배양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쉽게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도전해 마지막까지 한 명의 낙오자없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쳐주길 바랍니다. ^^
▲ 교관의 "심장샤워"란 구호에 따라 펼쳐진 진풍경
비장한 각오로 시작되어 전의를 불태운 참호격투는 비록 홍팀이 4대0으로 이겼으나, 이는 용광로같은 무더위를 함께 물리치는 3사관 생도 모두의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 짧지만 달콤한 휴식
▲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름이 같은 '3사 52기 이현지 생도들'
하루 일과를 마친 생도들은 개인정비와 저녁식사 저녁점호 등의 일과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암벽 하강코스에서 잠시 만난 이현지 생도와 다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았는데, 이현지 생도가 또 있더군요. ㅎㅎ 두 여생도와 학교생활과 훈련 등에 대한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여생도 1기생이라는 것에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꼈지만 육군 3사관학교 생도52기로 칭찬을 받았을 때가 더 좋았습니다. 52기 생도로서 동료들과 함께 소속감을 느낄 때 더욱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하루하루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두려움 보다는 제 근력이 약한 부분이 염려되어 버틸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산악기술훈련 보다 제 힘으로 버텨야하는 장애물 극복훈련이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문: 얼굴에 건강미가 넘치는데 체력도 좋을 것 같아요..
답: 좋지 않습니다. ^^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고소공포와 모든 장애물을 극복했을 때 뿌듯했습니다.
문: 여생도를 지원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답: 체력은 생도생활을 하다보면 늘어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혀 염려할 것 없습니다. 아무 두려움없이 사관학교에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군의 푸시업 특급기준이 2분에 35회인데 지금은 40~50회 가까이 한다고 합니다. 뜀걸음도 많이 빨라졌습니다. 가장 많이 체력이 올라온 동기는 남군 기준만큼 올라왔다고도 하였습니다. ^^
▲ 하산길 화산유격장에서 바라본 풍경
불볕더위, 찜통더위, 갑작스런 집중호우 속에서 실시되고 있는 육군 3사관학교 하계군사훈련은 오히려 이러한 악천후와 기상변화를 좋은 체험의 기회로 생각한답니다. 무더위는 무더위일 뿐, 폭염주의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자랑스러운 육군 3사관학교 52기 생도 여러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임관종합평가를 무사히 통과하기 바랍니다. ^^
<글/사진 : 이완희 육군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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