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명품헬기 수리온 여명 비행
"육군 60항공단 수리온 비행 탑승기"
이번에는 정말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육군의 최첨단 항공 기동전력 '수리온'을 운용하는 60항공단입니다.
2006년부터 국내개발을 시작해 2013년 전력화된 육군의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대한민국의 항공기술이 총 집결된 최첨단 장비입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헬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알려진 스팩만으로도 최대이륙중량 8,709kg, 실용 상승한도 3,000m, 순항속도 235km/h, 완전무장한 1개 분대 규모를 탑승시킬 수 있으며, 채프, 플레어살포기, 미사일접근 경보장치 등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채프(Chaff)' : 레이더 영상에 혼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전자파를 반사시키는 데 사용되는 얇고 좁은 모양의 금속성이나 도금한 종이 또는 플라스틱 조각 등의 물체로서 윈도우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최신예 항공기답게 조종석이나 엔진 등 주요부위는 방탄설계가 이뤄져 있고, 연료탱크는 총탄에 구멍이 나도 스스로 구멍을 메우는 '셀프실링'기능을 갖추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존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리온이 오늘 여명을 기해 기동훈련을 한다고 해서 흥분된 마음으로 달려 갔습니다.
■ 출동을 준비하는 수리온
새벽 달이 유난히 아름답게 비추던 여명의 시간! 환하게 불이 밝혀진 격납고를 먼저 찾았습니다. 부대의 정비사들은 새벽 일찍 기상해 이미 오늘 비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모든 비행이 마찬가지이지만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이나 여명비행은 특히 위험요소가 많습니다. 따라서 모든 조종사들은 보다 긴장된 마음으로 출동에 앞서 지휘관에게 출동신고를 합니다. 모두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촬영을 위해 오늘 탑승할 헬기는 UH-60. 수리온이 아니라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평소 군 장비 매니아인터라 기내에 오르자마자 '찰칵 찰칵' 반사적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안전대책을 수없이 반복하며 확인하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눈과 손길에서 무사고 항공부대의 이유를 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여명의 신비와 함께 숨쉬는 수리온
드디어 헬기가 굉음을 내며 이륙하고 여명 속에서 한참을 날아씁니다. 그리고 조금씩 밝아오는 하늘! 지상에서 보는 것과 완연히 다른 자연의 신비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늘 아래로 수놓아진 먼 산과 가까운 산, 그리고 새벽 안개 운무와 그 아래 논과 밭들...
말로 형언키 어려운 한 폭의 수채화 같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사진작가로서 이러한 기회를 갖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육군 블로그 사진작가이기에 이러한 행운이 주어짐에 감사한 마음이 안개처럼 밀려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에 도취되어 잠시 넋 잃고 바라만보다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다시 분주하게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시시각각 형형색색으로 변해가는 새벽녘 아름다운 구름을 벗삼아, 웅장한 자태로 비행하는 수리온은 전투장비이전에 한 마리 자유로운 새처럼 느껴졌습니다.
새벽 하늘이 붉어질대로 붉어진 다음 드디어 산마루 너머로 서서히 태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수줍은 아가씨가 님을 맞이하듯 태양은 조심스레 그 모습을 나타내며 수리온과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어둠을 다 쫓고 세상을 환하게 밝힐 태양이 떠오르는 그 순간을 창공에서 보는 것은 아름답다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가슴뭉클한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그 자태를 모두 드러낸 웅장한 태양. 그리고 그 태양을 뚫고 하늘을 웅비하는 명품 기동헬기 수리온. 우리 대한민국 육군도 이렇게 힘차게 더욱 웅비하리라 믿습니다.
아름답고 신비한 여명 속에서 수리온도 아름다운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 완벽한 정비가 전우의 생명을 지킨다
비행 후 조종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임무수행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기체 이상유무를 확인합니다. 승무원들 역시 항공기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격납고로 이동할 준비를 합니다. 비행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비입니다.
모든 헬기는 비행하는 시간보다 지상에서 정비를 받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내가 찾은 결함 하나, 누군가의 생명 하나!'
정비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항공부대 슬로건입니다. 정비가 한창 진행중인 격납고를 들어와서 직접 현장을 보니 이러한 슬로건이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정비실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비실 공간도 그 어느 곳보다 깨끗하고 잘 정리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정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정비사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항공기 정비기준은 통상 50시간 운항을 주기로 이루어지고, 500시간 주기가 되면 정밀정비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항공기 안전이 이들의 손에 달려있는지라 모든 인원들이 긴장되고 진지한 모습으로 정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항공기 안전점검은 항공부대 지휘관에게도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래서 지휘관도 직접 정비현장에서 꼼꼼히 확인하고 체크, 체크, 리체크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60항공단의 56,000시간 무사고의 대기록은 이렇게 지휘관부터 조종사, 정비사, 승무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구나 하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육군의 명품 '수리온'을 운용하는 60항공단! 늠름한 여러분의 모습처럼 항상 안전하게 비행하고,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수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마침, 내일이면 건군 제66주년 국군의 날 입니다. 든든한 60항공단 장병 여러분과 우리 육군 장병들이 있는 한 푸른 창공에 휘날리는 태극기는 이 땅, 이 하늘에서 영원히 위풍당당하게 계속 휘날릴 것입니다.
<사진 / 글 : 정승익 육군 블로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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