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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2014년 쌍용훈련 현장을 가다

2014년 쌍용훈련 현장을 가다

"현역과 예비군 하나되어 작전수행능력 극대화"




현역 예비군 장병이 함께 만났습니다. 

난 9월 24일(수)부터 26일(금)까지 2박 3일 동안 실시된 쌍용훈련에서 역 장병들예비군들은 실질적인 작전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1977년부터 예비군을 동원해 연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쌍용훈련. 훈련을 실시할 땐 팽팽한 긴장감이, 잠시 휴식을 취할 땐 웃음꽃이 피었던 그 현장. 현역과 예비군이 하나되어 실시한 2014년 쌍용훈련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육군 72사단이 실시한 이번 쌍용훈련은 양주, 파주, 고양시 일대에서 현역과 예비군이 함께 하는 동원사단 최대 규모의 훈련으로 2박 3일 동안 주ㆍ야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훈련 1일차였던 24일에는 전방지역 전개를 통한 주특기별 직책수행훈련이 실시되었고, 2일차에는 주ㆍ야간 방어전투와 작계시행훈련으로 전투수행절차와 개인 및 부대별 행동요령을 숙달하는 훈련이 실시되었습니다. 마지막 3일차에는 훈련하는 동안 쌓인 피로를 해소하는 전투휴식과 퇴소식으로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미누리>는 쌍용훈련이 한창이던 둘째 날 오전, 포탄사격훈련이 진행되던 파주의 사격진지를 찾았습니다.





동원 예비군들은 실제 105mm포탄을 쏘는 포사격 현장에 오랜만에 접한 사격에 사뭇 긴장한 모습도 보였지만 역전의 용사들 답게 이내 다들 잘 적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함께 부대생활을 한 건 아니지만 현역과 예비군들은 본격적인 포탄사격 훈련을 앞두고 수다(?)로 긴장도 늦추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잠시 후, 포탄이 실제로 장전되고 발사되는 순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 현역 후배들과 함께 포사격 훈련   

서로 다른 곳에서 군생활을 마쳤고, 각자 맡은 임무도 달랐었지만 쌍용훈련으로 다시 모인 예비역들은 여유로움과 전우라는 이름으로 금새 친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살짝 엿들으니 지난 군생활에 대한 추억도 있었고, 잠시 후 경험하게 될 포탄사격 훈련에 대한 설렘(?)도 함께 녹아있었습니다.




시 후 굉음과 함께 발사될 105mm포탄에 대한 꼼꼼한 사전 확인으로 현역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포탄 내부가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지부터 정확한 조준을 위한 가늠쇠 확인 등 모든 단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부 예비군들은 주특기가 포병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격훈련 전반은 현역 장병들이 선배 예비역들을 리드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포탄을 옮기고 포에 포탄을 장전하는 과정들은 예비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통상 동원훈련에서 예비역들이 현역 후배들을 애먹인다는 말은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예비군들도 현역 못지 않은 군기와 상당히 절제된 움직임들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105mm포탄의 신관을 장착한 후 포탄을 옮기고 견인포에 밀어넣는 과정들은 예비군들의 몫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한 듯했지만 한 두 번 포탄을 발사하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보고서는 이내 잘 적응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오래만에 105mm포탄 실사격 모습을 한 번 보실까요!





발사!  엄청난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105mm포탄은 포물선을 그리며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비록 K-9 등 명품 자주포들이 대세이긴 하지만 105mm견인포도 근거리의 적 제압에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쌍용훈련에서는 전역을 잠시 미루고 쌍용훈련에 참가한 훌륭한 병사가 있었습니다. 72사단 양중렬 병장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양 병장은 9월 25일이 전역 날이었지만, 쌍용훈련을 위해 힘써 온 전우들과 함께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싶다고 하며 전역일을 잠시 미루었다고 합니다. 간혹 언론보도에서 양 병장과 같은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 젊은이들이 군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책임감과 전우애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적으로부터 진지를 반드시 사수하라!




장소를 옮겨 야산으로 올라가니 이곳에서는 또 다른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참호에서 경계 중인 장병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아군의 진지를 사수하는 것도 전투에선 중요한 작전이죠.




▲ 위장하기 위한 남자의 변신(?)은 무죄! 요즘 위장크림은 화장품 회사에서 만들어서 피부에도 좋다고 하죠? 






앞서도 언급했지만 쌍용훈련은 현역 장병들과 예비군들이 대거 동원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대규모 훈련입니다.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훈련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현역의 안내에 따라 일산분란하게 움직이며 철조망을 설치하는 훈련중인데요, 무엇보다 동료들과의 호흡이 무척 중요한 대표적인 훈련입니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죠?

철조망도 이중 삼중으로 설치하는 것보다 오히려 분리하는 게 더 힘들어 보였는데요, 마치 자석처럼 얽힌 철조망을 분리하는 작업은 무척 섬세한(?) 손놀림을 필요로 하는 듯 보였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예비군들과 그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고 있던 현역들의 호흡이 마치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것이었는데요, 그 덕분에 철조망 설치와 분리 작업은 NG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 철조망에 잠시 내려 앉아 가을 볕 아래 한가로이 쉬고 있는 잠자리



■ 급수지원 ... 깨끗한 물은 전장에서도 중요



저수지 일원에서는 급수장 운용 훈련이 진행중이었습니다. 공급펌프 설치조, 정수펌프 설치조, 철조망 설치조 등 3개조로 편성된 현역과 예비군들은 각자 역할에 따라 수펌프, 물탱크를 설치하고 발전기를 가동하며 호스를 연결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렇게 야전 급수장에서는 저수지의 물을 끌어올려 정수장비의 약품처리를 통해 식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물로 탈바꿈시킨 후 필요한 부대에 급수를 분배하게 됩니다. 이 정수 시스템은 역삼투압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염된 물이라도 정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바닷물도 먹을 수 있는 물로 정수할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해 보이죠?



■ 화생방 상황하 제독훈련으로 생존성 보장



화생방 *제독훈련도 쌍용훈련에서 빠질 수 없겠죠. 제독차를 조작해 차량을 제독하는 훈련에서 시작해 장비와 인체를 제독하는 훈련이 무척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평소에 이렇게 교육받고 훈련해 나간다면 실제화생방 작전이 펼쳐질 때 신속하게 전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직접 화생방 훈련에 참가한 병사가 인체를 제독하기 위해서는 몇 차례로 세분화된 단계를 거쳐야만 했습니다.가장 먼저 오염이 된 개인장비를 제독하고 나면 전투화를 벗고서 전투화 덮개 및 보호두건을 제독해야 합니다. 이후 피복을 제거하고 잔류오염물질이 있는지 꼼꼼하게 검사한 후, 마지막으로 물로 깨끗하게 씻으며 인체제독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자, 지금까지 현역과 예비군 장병들이 하나되어 완벽한 작전수행을 위해 땀흘린 2014 쌍용훈련 현장을 보셨는데요, 어떠세요? 이 정도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해 보이지 않나요?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현역과 예비군 장병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김남용 <아미누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