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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천하무적 백골부대

"죽을 각오로 싸우면 반드시 산다"

"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천하무적 백골부대"

- 육군 제3보병사단 수색대대와 GOP탐방 -

 

 

 

 

살아도 白骨!

죽어도 白骨!

必死卽生! 白骨! 白骨! 파이팅!

 

 

육군의 모든 부대는 그 나름대로의

자랑스런 부대역사와 전통,

그리고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2등을 죽기보다 더 싫어하는 부대가 있다.

 

바로 백골부대로 유명한

육군 제3보병사단이다.

 

 

 

 

 

지난 6월.

6.25전쟁 제64주년을 며칠 남겨 두고

육군본부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번에는 6.25전쟁 당시 38선 돌파의

최선봉이었던 3사단을 한 번

다녀오시죠?"

 

 

나는 주저없이 오케이 했다.

 

필자가 거주하는 곳이 철원인 것도 있지만

백골부대백골용사들은 언제나 내게

기(氣)와 혼(魂)을 불어 넣어주는 원천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드디어 백골부대로 향했다.

 

백골용사들 중에서도

베스트 중에서도 베스트인

수색대대를 찾아갔다.

 

마침, 수색대대 장병들은

DMZ 정밀수색작전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수색대대 장병들이 작전을 펼치는

비무장지대는 지난 60여년 넘게

고요와 침묵의 땅으로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

적막이 강물처럼 흐르는 곳이다.

 

 

 

하지만, 바로 이 고요와 적막의 공간 속에서

수색대대 장병들은 60여년 단 하루도 쉬지않고 

극도의 긴장과 위협 속에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수색대대에는 또 다른 이름의

전우가 존재한다.

 

바로 군견이다.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군견의 후각과 청각, 스피드, 용맹함은

수색정찰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군견병과 군견은 수 많은 시간

교감과 훈련을 통해

서로의 몸짓 하나만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용맹하다 못해 무섭기 그지없는 군견이

군견병과 마치 연인처럼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잠시 백골사단을 좀 더 살펴 보기로 하자!!

 

 

 

육군 제3보병사단은

1947년 2월 1일 창설된 조선경비대 3여단이 모체이다.

이후 1949년 5월 12일 제3여단이

제3사단으로 승격되어

올해로 부대창설 제65주년을 맞은

육군의 명품사단 중 명품사단이라 할 수 있다.

 

 

백골부대라는 부대애칭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62년 부터이다.

 

6.25전쟁 당시 '진백골연대'로 불린 18연대 장병들이

"죽어 백골이 되어서라도 끝까지

조국을 수호하고, 두고 온 북녘 땅을

자유의 품속으로 되찾고야 말겠다"는

굳은 각오로 철모 좌ㆍ우측에

백골을 그려 넣고 전투해 참가했다.

 

이들은 6.25전쟁 당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백골투혼을 발휘하여

가장 용맹하고 전투를 잘 하는 부대로

명성을 떨쳤다.

 

 

 

이 같은 '백골혼(魂)'으로 무장된 진백골연댄의

부대정신을 기리기 위해

1962년 사단 명칭을 '백골부대'로 명명하게 되었다.  

 

 

 

(다시, 수색대원들의 훈련장으로~~~)

 

 

 

수색작전을 지휘하던 중

위협을 감지한 소대장의 눈 빛이

칼날처럼 매섭다.

 

 

▶ 연막 속을 헤치고 나오는 수색대원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수색대원들이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 한 순간

소대장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추격을 시작한다.

 

 

 

 

 

신속히 이동하는 가운데서도

절대 적막함을 유지하는 수색대원들!

 

 

 

 

그들의 무기와 장비보다도

그들의 눈빛이 더욱 강열하고

적을 압도하는 가장 강한 힘임을 알 수 있다.

 

 

 

 

 

 

 

 

 

을 탐지한 군견도 바람처럼 달리기 시작한다.

 

이름이 '보배'라는데

정말이지 수색대대에서 군견은

보배가 아닐 수 없다.

 

 

 ▶ 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수색대대원들의 멋진 모습

 

 

이어진 작전은 DMZ내에서 신속한 이동을 요하는

상황하에서 차량을 이용

수색작전을 펼쳤다. 

 

 

 

 

 

K-3기관총을 장착한 차량에

수색대대원들이 작전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한다.

 

 

 

 

 

 

차량 이동간에도 한치의 헛점 없이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이동한다.

 

 

백골부대가 또 하나 유명한 것은

바로 6.25당시 38선 돌파의

최선봉 부대라는 것이다. 

 

 

▶ 국군의 날 제정기념탐

 

 

 

 

38선을 향해 진격하던 백골사단은

지연전을 전개하면서 도주하던 적 5사단

주력부대를 추격하여

울진 → 삼척 → 강릉 축선을 따라 주문진을 탈환하고

드디어 1950년 9월 30일 오후

최선두로 38선상에 도달하였다.

 

 

이윽고 북진 명령이 떨어지자

사단은 1950년 10월 1일 05시를 기해

백골사단 제23연대 3대대가 38선 북방 양양을 목표로

일거에 공격을 개시해 원한의 38선을

전군 최선봉으로 돌파해 국군의 북진이 시작되었다. 

 

 

 

후일 정부는 백골사단이

최선봉으로 38선을 돌파한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제정하게 된다.

 

 

수색대대와 국군의 날 제정 기념탑을 보고

다음으로 전방 GOP소초를 찾았다.

 

 

 

취재를 다녀온 후 이 글을 정리하는 기간에

동부전선 GOP 총기사건이 발생해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대한민국의 수 많은 소중한 젊은이들이

혹한과 불꽃 같은 더위,

거센 비바람도 다 견뎌내며

최전선에서 불철주야 묵묵히 조국수호

임무수행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사고 소식으로 

그들의 피땀어린 헌신과 수고에

누가 되지 않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백골용사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부여된 경계작전 임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때가 되면 백골용사들은 바뀌지만

그들이 걸은 길은 60여년 한결 같다.

 

60여년 반복해서 오른 계단,

60여년 망부석처럼 서 버티고 있는 철책을

백골용사들은 단 한 차례도

거부한 적이 없다. 

 

 

 

현대식으로 소초와 초소가 개선되었다.

여러 과학화감시장비도 추가되었다.

 

하지만, 변함없이

GOP는 장병들의 손길과 발길,

잠들지 않는 눈길을 바라고 있다.

 

 

 

 

 

그들이 다짐하는 것은 단 하나다.

"내 의식과 눈빛,

조준한 총구는 오직 을 향해야 한다"

 

총구가 흔들리는 것은

정신이 흔들리는 것이다.

 

백골혼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죽음의 사선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백골용사들의 기백을 물려받은 우리가

그 무엇에도 흔들려서는 안된다.

 

 

 

 

 

청춘들은 서로에게 말한다.

 

"전우야! 오늘도 안전하게

오늘도 흔들림 없이

쏟아지는 잠과 살을 파고드는 모기떼가

우리를 시험할지라도

적들이 보는 앞에서는 흔들리지 말자"

 

 

 

 

 

 

소초장을 중심으로 실탄 하나 하나를 세고,

면밀히 확인하고,

안전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20대의 젊은 소초장이 40여명의 각기 다른 사연과

환경 속에서 살아온 또 다른 젊은이들을

참 기특하게 이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리고,

고마웠다. 진심으로~~~~ 

 

 

 

 

백골의 모습이 유난히 선명한

소초의 문이 열리며

또 다시 그들은 이 밤에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차디찬 GOP 철조망을

더욱 냉철한 이성과 직감으로 하나 하나

살펴보는 늠름한 백골 GOP용사들!!

 

그들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발길이

가볍지만은 못했다.

 

60여년전 목숨으로 이 땅을 수호하고

60여년을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최전방을

지켜내고 있는 백골용사와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

 

 

 

들이 지켜 대한민국에서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우리가,

 

들을 또한 지켜주어야 함을 되뇌이며

아스라이 저물어가는 GOP 하늘을

높이 한 번 올려보고서야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글/사진 : 정승익 육군 블로그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