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든든하軍/현장취재 365

폭탄테러 꼼짝마..폭발물처리반(EOD) - 육군 제2탄약창을 가다



폭탄테러 꼼짝마!...폭발물처리반(EOD)

- 육군 제2탄약창을 가다 -

 

이라크 전쟁 당시 바그다드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폭발물처리반(EOD)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허트 로커>를 아시나요?

 

이 영화에서 폭발물처리반(EOD)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급조 폭발물과 시민인지

자폭테러리스트인지 구분할 수 없는 낯선 사람들 등

죽음보다 더한 두려움과 맞서는데요.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렇게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폭발물처리반(EOD)을 실제로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군사시설 및 국가주요시설에 대한

폭탄테러 발생시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고

작전지역 내에서 발생한 유기탄과 불발탄을 처리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24시간

출동대기 태세를 갖추고 있는

육군 탄약지원사령부 제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을 <아미누리>가 만났습니다!

 



육군 탄약지원사령부 2탄약창이 위치한

영천으로 내려가던 날, 서울은 전날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리니

비가 멈춘다 싶더니 영천에 도착하니

낯선 이방인을 기다리고 있던 건

38도를 오르내리던 무더위였습니다.

 

결국 이날 영천을 비롯해 인근 포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이렇게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과의

첫 만남은 뜨겁게(?) 시작되었습니다.





 


마침 이날은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에서

시설불량탄을 처리하는 날이었습니다.

 

탄약창에서 보관하는 탄약 중 쓸 수 없게 된

탄약을 모아서 일제히 소각하는 작업입니다.

 

폭발물처리반(EOD)이 하는 작업 대부분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작업의 시작과 끝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은 기폭 처리장으로

내려가기 전 안전선서와 위험요소와 관련된

안전교육을 시행했는데요.

 

윤성주 처리반장이 지난 2003년 부임한 이후

단 헌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것도

이렇게 철저하게 안전에 비중을 두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수 이날 소각처리될

105mm 추진장약을 실은 차량이 

기폭처리장으로 들어왔고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 대원들은

신속하게 시설불량탄을 일정한 간격으로 

내려놓았습니다.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은 윤성주 처리반장,

장동식 폭발물 처리관, 전현민 주무관,

3명의 폭발물 처리병 등 6명으로 구성돼 

멋진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폭발물 처리병은 일반적인 군대 업무가 아니라

폭발물을 취급하는 특수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폭발물 처리교육을 받은 

자원으로 구성되는데요.

 

능동적인 마인드와 전문성이 뛰어난 요원들로

자부심 또한 무척 강하다고 합니다.





잠시 후 하늘로 사라질 운명의 탄약이

기폭 처리장에 뿌려졌습니다.


탄약을 소각하는 모습을 생전 처음 보다 보니

진행되는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신기해 보이더군요.^^





 

시설불량탄 처리를 위한 마지막 단계는

점화장치를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치에서 시작해 점화 케이블을 타고

불량탄에 불이 붙으면서 소각이 시작되는 것이었는데요.

과연 어떤 장관(!)이 눈앞에 펼쳐질지

설렘반 기대반으로 지켜봤습니다.



탄약이 소각될 때 불기둥이 뿜어내는 화력이 

엄청나다 보니 소각 처리장이 내려다 보이는

제법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서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점화장치를 연결하고 너무 여유롭게 걸어나오는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 요원을 보니

제가 다 긴장이 될 정도였는데요.

 

이렇게 천천히(?) 걸어나와도 되는건

점화장치를 설치할 때 이미 나오는 시간까지

계산을 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설불량탄이 처리되는 과정은

상당히 화끈(?)했습니다.


불이 붙는가 싶더니 이내 엄청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는데요,

 

이렇게 엄청난 화력을 순간적으로

뿜어내고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기폭 처리장은 이내 평온을 찾았습니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굉음 같은 건 

예상과 달리 없었는데요.

이것은 폭발과 소각할 때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라는군요.



 

시설불량탄을 모두 소각처리한 이후에도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의 작업은

한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만일을 대비해 이렇게 시설불량탄을

처리하는 날에는 소방차가 항시 대기합니다.

 

소각이 끝난 후에는 처리탄이 완전히

소각되었는지 확인하는 건 물론 인근에 인화물질이

날아가진 않았는지 등 혹시 모를 화재발생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션 컴플리트~~~ 이후에 마시는 시원한 냉수 한잔!

이보다 더 시원하고 맛있는 물이 있을까요?

 

냉수 한 잔에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의 전우애는

더욱 깊어 가는 듯 합니다.

 

오전일과는 이것으로 정리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3억원이 넘는 억 소리 나는 EOD로봇으로 

폭발물 테러에 대한 실전훈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날 

가장 더운 날씨인 오후 2시에

폭발물 테러를 가상한 연습이 진행되었습니다.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이

몸에 걸치는 보호장비를 비룻해 

EOD로봇을 조종하기 위한

각종 장비들이 차량 두 대에 나눠 운반되었습니다.




 

이 녀석이 바로 3억원이 넘는 EOD로봇입니다.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을 때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멋진 로봇으로 4개의 무한궤도 바퀴, 카메라, 

산탄총, 40mm 물포총 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폭발물이 발견되면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EOD로봇이 먼저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EOD로봇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이를 조종하는 요원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로봇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 요원들이

대테러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무척 진지했습니다.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은 이처럼

군사시설이나 국가주요시설에 대한 폭탄테러가 발생했을 때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데요,

작전지역 내에서 발생한 유기탄이나

 불발탄에 대한 처리도 이들의 몫입니다.


특히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이 활동하는 지역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상흔이 남아있는

경북지역으로 정전 후 6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사용했던 유기탄과 불발탄이 

발견되고 있다는군요.

 

그렇다 보니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수시로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야 하는 긴장감을

항상 유지 할 수밖에 없다는데요,

 

실제 이날도 훈련이 끝날 무렵에

유기탄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잠시 쉴 틈도 없이 출동하더군요.

 





앗! 그런데 고개를 돌리니 선청일 상병이

슈트 무게만 30kg에 육박해 혼자서는 입기도 힘들다는 

EOD슈트(밤 슈트)를 입고 변신중이었습니다.


 

선청일 상병은 박사과정 중 서른이 넘어서

입대한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인데요,

 

이날 38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남다른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밤 슈트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면

폭발물을 제거할 때 몸을 보호해주는 장비로

 정교한 해체작업을 위해

손만 노출돼 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가슴에는 방탄용 방패가 들어있고

헬멧에는 팬이 작동해 편안한 호흡을 돕고 있더군요.




이번 훈련에서 밤 슈트를 입은

선 상병의 임무는 폭발물이 들어가 있는

가방 내부를 보기위해

엑스레이 촬영기를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가방을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하면

가방 내부를 보고서 기폭장치를 찾거나 

폭탄의 성격을 파악하는게 무척 중요하다는데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물이기 때문에

이렇게 밤 슈트를 입은 요원이 투입됩니다.

 




이후 엑스레이 촬영기로 가방 내부의 폭발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나면 EOD로봇이 다시 출동해

산탄총 또는 물포총으로 폭발물을 처리합니다.

 

폭발물이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위치를 

레이저로 정확하게 선정해 파괴하기 때문에 

폭발물이 터지는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훈련에서는 EOD로봇을 활용하는 대신

 우리가 흔히 마시는 생수통 크기에 담긴 물에 

폭약을 넣어서 폭발물을 제거 할 수 있는

물포총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했지만

폭발물이 제거될 때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대기중으로 폭발의 전율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폭발물처리반(EOD)과 함께 하면서

무척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폭발물이라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과

매일 마주하면서도 긴장감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24시간 출동 대기태세를

갖추고 있는 2탄약창 폭발물처리반(EOD)의

활약에 박수를 보냅니다.

 

 


※ 2탄약창은 어떤 부대?

 

2탄약창은 1967년 창설된 최초의 탄약창으로

전시 혹은 평시에 탄약을 수입, 저장관리, 검사,

정비 및 처리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글/사진> 김남용 <아미누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