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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스스로 지치는 여자의 행동들

사랑만 하기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안타깝게도 연인사이에서는 2차대전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커플이야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랬던 것 처럼 평생을 약속하고, 달이나 별에 맹세를 하겠지만 그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권태기'가 찾아오고, 서로에게 덤덤해지는 순간이 분명 다가올 것이다.

노멀로그에 연재중인 <솔로부대탈출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적 있듯, 솔로인 시절에는 커플들이 부러울지 모르지만 커플이 되고 나서 겪는 문제점은 솔로인 시절보다 결코 적지 않다. 솔로일 때는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며 '저걸 어떻게 내껄로 만들지(응?)' 같은 고민을 하면 되지만, 커플일 때에는 돈, 주변사람들의 관계, 둘의 사이, 옛 사랑, 뉴페이스, 결혼, 미래, 아이 등등 주변에 걱정거리가 널려있기 마련이다. 그 걱정거리 외에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행동도 있고 말이다.

오늘 매뉴얼에서는 '연애에 스스로 지치는 여자의 행동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특히 곰신들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 수 있으니, 이번 매뉴얼을 통해 '혹시 내가 오래달리기인 사랑을 전력질주 하고 있던 것은 아닌가' 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자, 그럼 매뉴얼을 통해 함께 살펴보자. 

 1. 사랑에도 공휴일이 필요하다

매일 전화를 해서 서로의 일과를 보고하고, 마치 검사받듯 마음을 확인하는 것은 당신을 금방 지치게 만들 것이다. 사랑이 막 시잘 될 때에는 전화기를 붙들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마치 더듬이로 서로의 마음을 읽고 있는 듯 행복하겠지만, 시간이 지나 말을 함부로 하게 되거나 짜증을 쉽게 내거나 핸드폰에 뜬 번호만 봐도 피곤함이 몰려오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

사랑을 인생의 중심에 놓지 않기를 권한다. 집집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집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들이 많이 담겨있을 '안방'을 집의 한 가운데에 짓는 사람은 없다. 집의 한 가운데에는 복도가 있을 것이다. 당신 마음속에 사랑의 집을 짓더라도 한 가운데에 '안방'을 짓지는 말길 바란다. 한 가운데에는 어느 곳이든 원하는 곳에 들락날락 할 수 있는 복도가 있어야 당신이 지치지 않는다.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사랑은 오래달리기다. 두시간짜리 마라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긴 시간을 달려야 하는 선수들에게 공휴일이 없다면 역시 금방 지치고 말 것이다. 쉴 시간도 없이 달리는 일은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을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둘의 관계를 악화시키기 딱 좋은 '징징거리기''짜증내기'는 접어서 서랍 깊숙히 넣어두기로 하자. 

 2. 상대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연애를 오래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있다 손 치더라도, 몇 년이나 연애를 했을까? 평생을 함께 살아도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 사람인데, 몇 년 사귀었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모두 안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특히, 이제 막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곰신이라면 손가락 다섯개로 꼽을 수 있을만큼의 연애기간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 기간에 누군가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건 두말 할 것도 없이 착각이다.

이전 매뉴얼에서 이야기 한 적 있는 "니가 그렇지 뭐" 또는 "니가 모르는 거야, 있어" 이런 이야기들은 하지 않길 권한다. 내 마음속에서 상대를 단정지을 때, 상대도 그 만큼의 사람밖에는 되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상대가, 생각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을 때 당신은 더 당황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만약 잘못된 일이라면, 더 상처받게 될 것이다.

서로 끊임없이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만나길 권한다. 마음속에 혼자 상대를 멋대로 만들어 놓고, 그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변했어" 또는 "사랑이 식은거야?" 라는 이야기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말이다. 

 3. 해결책은 혼자가 아닌 둘이 찾아라

늘 강조하지만, 사랑하는 두 사람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은 '대화'다. '대화'가 힘들다면 서로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다. 메일 교환이 어려운 곰신이라면 '편지'도 좋고 말이다. 감수성이 극도로 예민한 저녁에 말줄임표 가득한 편지만 쓸 것이 아니라, 할 말이 있을 때에는 어디든 적어서 나중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곰신들이 보내는 메일을 보다보면 "왜 사귀어요?" 라고 묻고 싶은 경우도 있다. 대화가 되지 않는 연인이라면 그 관계가 종료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래와 같은 경우 말이다.


그래도 이 경우는 양반이다. 아래는 답이 없다.


하지만 둘의 사이는 여전히 지속된다. 신기한 건, 이렇게 지내다가 결혼까지 하고, 결혼해서도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연애란 케이스 바이 케이스 겠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면 행복과는 거리가 멀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곰신들은 대부분 군화가 제대해서 꽃신을 신고, 결혼까지 하게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결혼이 사랑의 결말은 아니다. 둘이 한 번 같이 살아보겠다고 시작하는 일이다. 

 4. 당신이 변해야 모든 것이 변한다

권태기가 찾아왔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즐겁던 시절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그의 활기찬 목소리는 경망스럽게 들릴 지 모르며, 천진난만하다고 생각했던 모습은 '얜 철이 안드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불만은 물을 주지 않아도 점점 커질 것이다. 뽑아도 뽑아도 잡초같이 자라나는 불만은 결국 당신의 키를 넘길만큼 자라나 한치 앞도 보기 힘들게 될 것이고, 멀리서 이별의 소리만 들려올 것이다.

결국 그 상황은 자신의 '생각' 이다. 미운색의 안경을 쓰면 뭘 하든 미워보일 것이고, 짜증색의 안경을 쓰면 뭘 하든 짜증이 날 것이다. 상대를 바라보는 안경을 벗어야 한다. 상대가 꿈쩍도 안하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꿈쩍도 안하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무슨 노력을 하고 있나? 그저 서로를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묶고, 반지만 나눠 낀다고 사랑이 공짜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나 혼자만 책임을 지고 나 혼자만 노력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서로의 템포가 맞지 않아 불협화음만 연주중인 커플도 있을 것이고, 한쪽의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 어려움을 겪는 커플, 그리고 서로의 상황 때문에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 커플도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도 안된다면 의무감도 내려놓고, 정도 내려놓고, 무겁게 들고있던 책임감도 내려놓고 놓아 주는 선택도 나쁘지 않다. 질질 끌며 서로에게 상처만 내는 연애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하지만, 둘 사이에 잠시 비가 온다고 해서 영영 비가 온다고 생각하진 말길 바란다. 늘 좋을 수만 없는 날씨, 둘의 사이에 태풍이 올 수도 있고, 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고, 장마가 시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쫓아오는 사람 없다. 혼자서 급한마음을 가지고 불안해 하기보다는 깃털처럼 많은 둘의 시간 중 이것 역시 하나일 뿐 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질주가 아닌, 오래달리기를 할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