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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AmiGo가 간다!

육군 SNS 대학생 기자단 Amigo! 중부전선을 가다.

대한민국 육군 SNS 대학생 기자단 Amigo 1기 최가현 기자입니다.

지난 10월, 발대식을 가진 Amigo 기자단은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생 기자단인데요, 20대의 젊고 참신한 시각과 넘치는 열정으로 대한민국 육군을 성원하는 대학생 기자단입니다.


그런 Amigo 기자단이 대한민국 육군을 좀 더 알기 위해 그리고 더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강원도 철원이었습니다.



철원은 어떤 곳일까요?

 

한탄강 주상절리 <출처 : 네이버 검색>

 

 

901년,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도읍지로 삼았던 철원은 용암대지ㆍ한탄강 주상절리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이자, 맛있는 철원 오대쌀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11월 23일 Amigo 기자단이 다녀온 철원은 살아있는 "안보교육의 장"이었습니다.


철원 고석정에서 만두전골을 점심으로 먹은 Amigo 기자단은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DMZ를 만나고, GOP 철책선을 도보 답사했으며, 북한이 남침용으로 파내려온 제2땅굴을 견학하는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철원의 대표 안보견학 현장인 월정리역과 노동당사는 아쉽게도 가볼 수 없었는데요, 자료사진을 통해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월정리역


월정리역은 1950년대 서울에서 원산까지 이어졌던 경원선의 간이역으로, 남방한계선에 제일 근접해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월정리역에서 마지막 기적을 울렸던 객차 잔해 일부분과 유엔군의 폭격으로 부수어진 북한 인민군의 화물열차 골격만이 이곳에도 열차가 오고갔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로도 유명합니다.


<출처 : 네이버 검색>

<출처 : 네이버 검색>

 


노동당사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곳이기도 한 노동당사는 1946년 초, 38도선 이북에 있는 철원지역이 북한 정권의 치하에 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시공해 완공한 건물입니다. 북한 노동당에 의해 많은 철원 주민들이 수난을 당했던 슬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건물의 벽면에 새겨진 포탄과 총탄의 자욱이 6·25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검색>

<출처 : 네이버 검색>



철원 평화전망대


아쉬움을 뒤로 하고 Amigo가 향한 곳은 철원 평화 전망대였습니다. 월정리역과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요, 이곳처럼 비무장지대를 조망할 수 있는 또다른 곳으로는 경기도 파주에 도라산 전망대와 오두산 전망대가 있으며, 도라산 전망대의 경우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개성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철원 평화전망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철원 평화전망대를 기준으로 뒷편, 남쪽으로는 철원평야 한가운데 봉긋 솟아오른 삽슬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고지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달콤함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면에 뜻밖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계속되는 포격으로 고지 모양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 모습과 같았다고 하는데요, 이를 본 외국군들이 '아이스크림 고지' 라 불렀다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검색>

 

 

평화전망대 왼편으로는 동송저수지가 보이는데, 이곳은 남한에서 가장 넓은 인공저수지로 3km에 이르는 긴 제방을 갖췄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경치를 보여줍니다.


<출처 : 네이버 검색>

 


북쪽을 바라보고 서면 비무장지대(DMZ)와 북한지역을 볼 수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영화 ‘고지전’의 배경이 되었던 백마고지였습니다. 일명 '백마고지'라 불리는 강원도 철원 서북방의 '395고지'는 광활한 철원평야 일대는 물론 서울로 통하는 국군의 주요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는 군사적 요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야트막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중공군과 국군간에는 10일 동안 12차례의 공방전이 벌어졌었고, 하루밤에도 고지의 주인이 뒤바뀌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백마고지란 명칭은 치열한 공방전을 치루는 중간에 수시로 있었던 공중 폭격에 의해 고지를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하얀 말이 누워있는 것과 같다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흰색이 주는 평화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죠.



평화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전방에는 DMZ 안, 성처럼 보이는 아군의 초소 GP(Guard Post)가 있었고, 좀 더 멀리에는 북한군 GP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북한군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었죠.



 

 


GOP(General Out post)


다음으로 Amigo가 찾은 곳은 육군 6사단의 어느 GOP와 제2땅굴이었는데요, 장병들이 직접 입는다는 신형 스키파카로 갈아입은 뒤 GOP 철책선으로 향했습니다. 장병들이 이런 옷을 입고 가볍지 않은 발걸음으로 GOP 철책선을 걸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GOP를 본 Amigo기자단은 그제서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GOP. 북한과 멀지 않은 이곳. 남과 북을 가르는 철책선. 그리고 그곳을 직접 눈으로 보며 걸어본다는 것. 전망대에서 바라볼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Amigo 기자단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특히 군대에 올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어쩌면 거의 없는 저와 같은 여자 Amigo기자들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추위와 외로움과 함께 고독하게 싸우고 있을 동생, 친구같은 그들이 대단해보였습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소중한 이들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며 가슴에 깊이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제2땅굴




GOP 철책선 도보답사를 마친 후 찾은 곳은 제2땅굴. 현재까지 발견된 남침용 땅굴은 4개.

제1, 3땅굴은 경기도에, 제2, 4땅굴은 강원도에 있습니다. 이 땅굴들은 북한군이 기습남침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


그 중 제2땅굴은 1973년 11월 20일 육군 6사단 이기태 상병과 김효섭 일병이 경계근무를 서던 중 폭음을 청취하여 탐사한 끝에 1975년 발견되었는데요. 탐사과정에서 많은 장병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합니다. Amigo 기자단은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자 위령탑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을 한 후 땅굴로 들어갔습니다.




군사보안상 땅굴 내 사진촬영은 승인되지 않아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저는 파주에 위치한 제3땅굴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요, 제 느낌상 제2땅굴이 더 넓은 규모였습니다. 너비와 높이는 비슷하지만 총길이는 제2땅굴이 두 배 정도 더 긴데, 제3땅굴의 진입로가 경사진 언덕으로 된 것과 달리 제2땅굴은 계단식이어서 오르내릴 때 더 수월하게 견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철원일대의 안보현장 견학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모든 일정이 끝났는데요. 가까이서 분단의 현실을 본다는 것과 그 분단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한 감성적 깨달음 뿐만 아니라 이성적으로도 많은 것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것도 어딘가에서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을 육군 장병들 덕분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찬 바람이 불었던 철책선을 걷던 그때처럼 절로 숙연해집니다. 마냥 신기하기만 했던 최전방을 직접 가봤다는 것 보다도 이러한 것을 생각하게 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 의미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병 여러분! 감사합니다! 철원 안보견학 현장에서 최가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