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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60년 만에 만난 호국의 형제! 조국의 품에 잠들다!

 

 지난 6월 6일 제 56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 제30묘역에서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유가족, 군수뇌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 형제의 안장식'이 거행되었습니다.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하여 전쟁터로 향한 대한민국 육군의 두형제가 60년 만에 민족의 성지인 서울 국립현충원 30묘역에 나란히 잠들게 된 것입니다.



서울 국립현충원에 따르면 형제가 나란히 현충원 묘역에 안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이 두 호국형제는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자원 입대한 육군 제1보병사단 소속의 이만우 하사와 육군 제7보병사단 소속의 이천우 이등중사입니다.


각각 육군 1사단과 7사단 소속으로 서울 수복작전과 평양 탈환작전 등 주요 전투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운 형제는 이듬해인 1951년 5월 7일 고양전투에서 형이 전사하고, 같은해 9월 25일 동생마저 꽃다운 나이 19세에 양구 백석산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하게 됩니다.

                                         <현충일 추념식장에 전시된 낡고 빛바랜 군화> 

 이 두 형제가 군화를 신고 걸었을 1년 남짓 참전기간 동안의 장정은 약 9천리(3,400km)에 달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형은 다행이 1960년 5월 국립현충원에 모셔졌으나 동생은 아쉽게도 긴박한 전투현장에서 수습되지 못한 채 긴세월을 전투현장에 홀로 남겨졌다가 2010년 10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해 발굴되어 그리운 형님곁에 안장되게 된것 입니다. 안타깝께도  두 형제의 어머니는 아들 이천우 이등중사의 유해라도 찾기를 그렇게 갈망하다 지난1985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랑스런 육군의 호국형제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사진 : 청와대>
이번 안장식은 최고의 예를 갖춰 진행됐습니다.


조금 전 아우는 형 곁에서, 편안한 잠을 청했습니다.
죽음과 세월도 사랑하는 홀어머니를 뒤로한 채 정든 고향집을 떠났던 두 형제의 애틋한 우애를 갈라놓지 못했습니다. 오늘 어머니와 두 아들은 하늘나라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오늘 두 분을 '호국의 형제'로 이름하고자 합니다. 조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또한 아직도 남과 북의 산야에 잠들어 있을 13만 호국용사들을 잊지 않고, 마지막 유해 한 구를 찾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추념사 中에서-


추념식이 끝난후 나란히 모셔진 호국의 형제의 묘소에서 제를 지내게 된 유족들은 이제라도 마음에 큰짐을 내려놓게 되었다며, 조카인 이명숙(69세)씨는 두 삼촌들이 다음생에는 좋은 가정을 잘 꾸며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안장식 후 그 소감을 밝혔습니다.

<호국형제의 조카 이진득, 이성덕씨>


3개의 화랑무공훈장에 빛나는 진정한 호국의 형제님들의 조국을 위한 고귀한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나라사랑의 표상으로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故이만우, 이천우 호국형제는 서울 국립현충원 30묘역 20행 22열에 나란히 잠들어 있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현충원을 찾은 참배객들도 호국형제의 묘를 찾아 61년 만에 함께 안장된 두형제의 묘소에 참배하고 그 넋을 위로했습니다.


호국형제의 묘가 국민 모두에게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호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는 추모비에는 아래와 같이 쓰여 있습니다.

쪽빛보다 더 푸르른 젊음과 소중한 생명
나라위해 장렬히 바친 형제여!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큰 무공 세우시고 쓰러졌건만
찬서리 비바람속에 동생 혼자 남겨진 어언 60년...
고귀한 희생, 호국의 기운되어 차고 넘칩니다.
이제는 조국의 품안에서 함께하며 편히 쉬소서.
우리는 님들을 가슴에 묻은 채 호국의 형제라 부르오리다.

                                    2011년 6월 6일
                                       전투현장에 홀로 남겨졌던 아우를 형님곁에 모시며....

                                                                                                             <글 사진 임영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