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40도... 최고지에서 만난 용사들

육군인사이드는 향로봉과 향로봉 북쪽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육군 12사단 병사들을 만나러 갔다. 12사단의 작전지역은 85%가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해발 고도 1000m이상의 고지만 49개소에 달하는, 동부전선 최고의 요충지이다. 그 중에서도 구름이 덮이면 향로에 불을 피워 놓은 형상으로 보인다는 향로봉은 전군에서 가장 높은 1293m에 위치하고 있고 최전방을 굽어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전술적 의미가 큰 곳이다.

 

 

 

<구름위의 초소에서 근무를 마친 병사들이 복귀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지에서 파는 붕어빵, 재료비 구입비로 병사들에게 100원에 판매한다고 한다>

 

민통선 입구에서 부대에서 제공한 짚차를 타고 향로봉을 오르는 길은 천국으로 가는 길 같았다. 맑은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의 높이가 워낙 높다 보니 안개가 끼었다가 맑았다가를 반복하더니 산 정상에 이르자 발 아래로 그새 구름이 잔뜩 몰려와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올해 초에 신축건물로 바뀔 예정인 생활관은 옛 향수가 느껴지는 구막사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제 신축건물로 바뀌면 병사들은 편해지겠지만 수 십 명이 한 침상 위에서 곤히 잠든 모습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게 약간 서운한 건 필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구름 위에서의 1박을 마치고 이번엔 12사단 GOP를 찾았다. 대 여섯 개의 삼엄한 초소를 거쳐 도착한 OP. 고지가 워낙 높다 보니 수 십 킬로미터에 걸쳐 남한 측 철책에 켜진 경계등이 한 눈에 보이는게 인상적이었다. 그 경계등 아래로는 여기 저기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순찰을 돌았다. 

 

 

<야간 DMZ 매복작전을 나가는 장병들의 군장검사를 하고 있는 수색대대 중대장>

 

  

 

<이번 작전에는 수색대대 대대장도 같이.. 매번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부하들의 작전 환경을 이해하고 지휘에 도움이 되고 

  자 00일 마다 작전에 동참하고 있다>

 

 

<통문을 지나 DMZ로 발을 딛는 수색대원들...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편히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기온은 영하 16도. 하지만 풍속이 워낙 세다 보니 기상청 공식발표로 체감온도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였다. 영하 40도라는 온도는 입김이 두건에 닿거나 카메라에 닿자마자 얼 정도였고 카메라 조작을 위해 얇은 장갑을 낀 손은 송곳으로 찌를 듯이 아플 정도였다. 하지만, 이 날씨에 밤새 매복을 하는 수색대나 8시간 이상 경계근무를 서는 병사들 앞에서 무슨 엄살을 부릴 수 있겠는가.

 

 

 

 

<군 복무를 한 사람 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군에서 맛본 초코파이의 추억>

 

 

 

<부대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단체에서의 위문공연을 즐기는 병사들>

 

 

살을 에는 듯이 추운 곳에서 잔뜩 긴장한 채 근무를 섰다가 생활관으로 들어온 병사들은 밖에서 볼 때와는 딴판의 젊은이들이었다. 그렇게 진지하고 매섭던 눈매는 게임기에 흠뻑 빠져있었고 총을 들었던 손으로는 게임기 버튼을 연신 누르고 있었다. 십 수 년 전에 군생활을 했던 필자에게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하긴 레이저조준기와 열 영상감지기 등 첨단 장비가 보급되는 요즘 세상에 생활관이라고 예외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놀 때는 확실히 놀고, 근무 설 때는 확실히 서는 병사들의 모습이 요즘 젊은이들을 그대로 닮았다

 

 

글, 사진: 강원대학교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 김상훈 KISH [www.kishkim.com]
취재지원 : 육군본부[www.army.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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