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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강한전사 천정명 조교를 소개합니다.

글/사진 : 강원대 김상훈 교수(www.kishkim.com)

촬영장비 : 니콘 D3 / D300


육군 일병 천정명을 만나러 30사 신병교육대를 찾았다.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 수 많은 훈련병들이 훈련을 받고 있었고 군데군데 빨간 팔각모를 쓴 조교들이 위엄 있는 목소리로 훈련병들을 교육하고 있었다.  잠시 후, 빨간 팔각모를 쓴 조교 중의 한 명이 스크린에서나 보던 천정명이라는걸 알게 되었는데 스크린에서 보던 부드러운 이미지는 어디로 갔는지,  인상을 쓰며 훈련병에게 소리치는 모습이 제법 조교 티가 난다.


훈련병들의 눈을 보니 배우 천정명을 보는 눈 빛이 아니라 조교에게 집중하는 눈이다. 하긴, 워낙 정신없고 힘든 훈련과정 이다보니 조교가 하는 말에 집중되지, 얼굴이나 이름에 집중할 시간도 없어 보인다. 먼지와 땀을 흠뻑 뒤집어 쓴 채 기고 달리는 훈련병들에게 조교들은 고함을 치며 다음 동작을 교육하고 있었다.  훨씬 정신이 없는 실제 전투현장에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대비한 훈련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훈련소 조교 출신이라 적극 권유를 받은 점도 있지만, 중대장 훈련병 생활을 하면서 훈련병들을 지휘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 조교로 근무하게 된 가장 큰 동기라는 천정명 일병은 한 기수가 들어오면 퇴소하는 그 날까지 야간에도, 새벽에도 훈련병들과 함께 하며 교육을 시키고 큰 형처럼 돌봐주기도 하는 조교 역할을 맡고 있다. 스크린에서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닌 점이 그의 매력이었듯, 입으로는 소리를 지르면서도 손으로는 훈련병의 군장을 함께 싸고 있는 그를 보며, 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오늘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