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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남친과의 다툼, 왜 계속될까?

같은 문제로 계속해서 싸우게 된다는 곰신들의 사연이 많았다. 고치겠다고 맹세한 것들은 지켜지지 않고, 겨우 참으며 넘긴 문제는 얼마 가지 않아 다시 고개를 든다.

우선, 그런 '다툼-위기-화해'의 사이클이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길 바란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지 않은 수많은 커플들도 그 사이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꼭 연인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는 늘 그 사이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친구와 그대의 관계, 혹은 부모님과 그대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그곳에도 다툼이 있고, 위기가 있고, 다시 그 감정들이 해소되어 좀 더 돈독해지는 사이클이 있다. 이건 마치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 제 몸 안에 나이테를 하나 더 그려 넣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러니 이 사이클을,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며 그 후엔 또 여름이 오는 것과 같은 계절의 변화처럼 생각하자. 어린 시절 겪은 그 변화가 당신을 그만큼이나 자라게 해 주지 않았는가? 지금의 위기도 분명 그대를 더 자라게 만들 것이다.

이 사이클로 인한 변화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튕겨져 나오거나, "우린 서로 너무 안 맞는 것 같아."따위의 이야기로 상대방을 튕겨 낼 때 문제가 발생한다. 그럼 그 문제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걸까? 이 시간, 함께 알아보자.

1. 계절이 바뀌면 옷도 바뀌어야 한다


연인 사이의 문제는 대부분 바뀐 환경에 맞게 자신이 바뀌지 않아 일어난다. 계절을 예로 들어 보자. 특이한 체질을 가지고 있기에 겨울에도 반팔을 입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겨울엔 두터운 오리털 점퍼를 입지 않는가? 반대로 여름엔 반팔을 입고 말이다.

연락하고 지내는 남자가 많은 곰신 때문에 남자친구가 '의심'과 '집착'이란 병을 앓게 되었다고 해 보자. 그건 마치 강렬하게 내리 쬐는 햇볕과 같은 거다. 그럼 당연히 '반팔티'를 입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말하는 '반팔'은 남자친구가 '의심'과 '집착'이란 병을 앓게 된 원인인 '연락하고 지내는 남자'를 벗어버리는 일을 의미한다. 그 상황에서,

"아는 남자랑 연락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남자친구 있으면 다른 남자들과는 연락도 다 끊고 지내야 하는 건가요?"


라고 묻는 것은 오리털 점퍼를 계속 입고 있겠다는 얘기밖에 되질 않는다. 그럼 결국 남은 건 "우린 너무 안 맞아"라거나 "널 정말 이해 못하겠다"라며 헤어지는 일 뿐이다. 연애란 달콤한 케이크를 함께 먹으며 즐거워하는 일이지만, 함께 케이크를 먹기 위해선 '양보'와 '이해'도 필요하다. 서로 많이 먹으려고만 한다면 감정이 상하고 서로 안 보기로 다짐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닌가?

이미 서로 감정이 상한 후에 하는 양보는 시험이 끝나고 준비하는 시험공부만큼이나 의미가 없다. 오히려 그 행위는 상대에게 애정을 구하는 것으로 이상하게 해석이 되어 훗날 '일방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일조할 위험이 크다.

"그럼 대체 어디까지 양보하고 이해하라는 건가요?"


그 부분에 대해선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2. 포기하거나 고칠 수 없다면, 참지 마라


위에서 이야기 한 '양보'와 '이해'가 '인내'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먼저 밝힌다. 인내는 분명 좋은 덕목이지만, 연애에서 인내가 필요한 순간은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싶을 때' 딱 한 순간 뿐이다. 그 외의 순간에 사용하는 인내는 그대라는 집에 다이너마이트를 쌓아두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다이너마이트에 '갈등'이라는 불씨가 옮겨붙는 순간, 폭발하게 되고 우리는 그 폭발을 '이별'이라 부른다.

곰신들이 보내는 사연에는 '눈 감아 줬다.'라거나 '참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건 절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무언가를 그대가 내보이지 않고 쌓아두는 순간, 그건 오해가 된다. 되도록 그것을 꺼내 상대와 함께 살펴보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길 권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 도대체 누구와 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친구와 만나 백 년 동안 커피숍에 앉아 얘기한다고 해도, 그건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운이 좋으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정도를 얻을 수 있을 뿐이지, 친구나 지인에게 그 이야기를 해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게다가 그렇게 위안을 하고 넘긴다면, 남자친구는 그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앞으로 그보다 더 강도가 큰일을 벌일 수 있다.

그대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그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길 권한다. 남자친구가 그대를 정말 사랑하는 게 맞다면, 분명 그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그걸 그저 '대화'만으로 끝내지 말길 권한다. '정답'까진 못 구하더라도 '대안'은 꼭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냥 다시 '인내'한다면, 그건 남자친구에게 '잔소리'가 되고 말 것이다.

연애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일이기에 어느 정도는 '포기'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인지해 두길 바란다. '포기'는 분명 필요하다. 입장을 바꿔 남자친구가 자신이 원하는 것들만 계속 강조한다고 해 보자. 당신은 숨 막히지 않겠는가? 단, 그게 '대화의 포기'가 되어선 안 된다.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대화'는 '인터넷 연결'과 비슷해, '대화'가 없어져 버리면 평생 두 사람은 업데이트를 꿈꿀 수 없다.

3. 정말 중요한 한 가지 원칙


이처럼 양보와 이해, 대화와 포기를 사용하는 것은 피아노의 여러 건반을 누르며 조화로운 화음을 내는 것과 같다. 왼 손이 짚는 건반과 오른 손이 짚는 건반의 차이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 지는 것 아닌가. 매뉴얼의 서두에서 이야기 한 '다툼-위기-화해'의 사이클을 겁낼 필요가 없는 이유를 이제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위의 것들을 지키며 그대의 아름다운 연애를 연주하는 도중에 꼭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원칙이 있다. 그건 바로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약속이다. 여자가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반면, 남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 밖에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이미 다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이유로, 남자에겐 '한 번의 하나씩'의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한다.

"도대체 답장은 언제 보내는 거야? 왜 답장 안 해?"

 

"연락 한다는 말이나 하지 말든지, 어제 하루 종일 기다렸잖아."

 

"늘 알았다고만 하지. 자기가 약속 지킨 적 있어?"


곰신들은 대부분 이런 이야기를 감정이 격해졌을 때 수도꼭지가 고장 난 듯 남자친구에게 쏟아 붓는데, 위의 이야기는 남자에게 전쟁터에서 3명의 적에게 둘러싸인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미 다른 선배 곰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런 일이 벌어질 경우 남자가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어떤 상황이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남자친구가 그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그대의 '문제'를 남자친구와 공유하길 바란다. 왜 친구나 지인에게는 터놓고 얘길 잘 하면서 남자친구 앞에서는 감추고 마는가?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가까운 사이가 바로 '연인'이다. 사귄다는 게, 단순히 좋은 것만을 공유하며 마냥 즐거운 일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당신이 털어 놓는 속상함이나 억울함에 대해 남자친구는 분명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건 남자의 '문제해결에 대한 강박'과도 연관된 분명한 일이다. 인터넷 쇼핑을 하다 불편한 점이 있거나 물건 구입 중 문제가 발생하면 '상담센터'를 사용하듯, 당신에게만 열려있는 남자친구의 '상담센터'를 이용하자. 망설이지 말고 두드리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문 밖에 세워둘 남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