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친구는 오래 될수록 좋다고 하지만, 술의 경우 직사광선과 습기로 인해 변질될 수 있으며 친구의 경우 갈등이 거듭되거나 오해를 풀지 못하면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것이 나은 관계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랑도 이 '보관방법(응?)'에 자유롭지 못하다. 누구나 알 듯, 사람이 변하고, 상황이 변하고, 사랑이 변한다. 그대의 사랑도, 분명 변한다는 얘기다.
사랑이 변한다는 것에 너무 겁먹진 말자. 서로의 한계를 그어 포기하기 전 까지는 사랑의 형태만 바뀌는 것일뿐,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사랑의 형태가 변하는 모습은, 외국어를 공부할 때 변해가는 모습과 비슷하다.
외국어를 처음 공부할 땐, 하나도 알지 못하기에 알파벳을 외우고, 발음 기호를 익히고, 단어를 암기하고, 말하고, 듣고, 읽고, 써본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지면, 알파벳을 외우거나 발음 기호를 익히는 과정이 생략된다.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단어를 암기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의사소통에 필요한 부분에만 익혀둔 외국어를 꺼내 쓴다.
연애도 이처럼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세세하고 소소한 부분들까지 살피고 알아가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었을 땐 상대에 대해 살피는 일이 줄어든다. 상대에게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고, 상대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들을 기준으로 다른 부분들에 대해 막연한 추측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오늘 살펴볼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시험 범위를 잘못 알고 엉뚱한 부분을 공부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서로 알아가고 상대를 정의하는 이 시기에 비뚤어진 기반을 쌓는다면 계속 열심히 쌓아도 사랑은 점점 기울고,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다. 잘못된 기반으로 인해 계속 기울어져만 둘의 관계, 그 중 연애에 긴장이 풀어진 남친을 집중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계속 이야기해도 고쳐지지 않고 점점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모습들이 있다. 전화 한다고 했으면 잊지 않고 전화하기로 한 일이라든가, 입버릇이 되어 아무 때나 튀어나오는 욕설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기로 약속한 것 등의 일말이다. 그런 부분들에 지적하는 일은 상대에게 '잔소리'가 되어 버리고, 상대는 그 이야기들에 대해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을 듣는 학생처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일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바뀌지 않는 상대의 태도에 지쳐 그 이야기들을 그만 두었을 때, 상대는 그 일에 대해 당신이 '이해'했다는 오해를 하게 된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주심이 상대팀 선수의 옷을 잡은 일을 보고도 경고를 주지 않는 것을 보곤 '이 정도는 허용이 되나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런 오해를 하게 되면, 다른 '반칙'을 범하는 것에 대해서도 둔감해지게 되고, 나아가 심한 반칙까지 저지르게 된다.
바로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상대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아닌, '포기'하는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전화하기로 해 놓고 전화하지 않는 상대에게 더 이상 '연락'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먹은 이유에 대해 상대에게 차분히 설명해 주길 권한다.
정도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저 감정에 치우쳐 전화기를 꺼 놓거나, 상대를 궁지로 몰아가며 따지는 것 보다 이 이야기의 효과가 훨씬 클 것이다. 화를 내고 따지는 것은 일시적으로 상대를 겁먹게 만들어 잠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게 만들지만 꾸준히 이어지기가 힘들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남자들은 화난 여자친구를 달래기 위해 '선물'이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방법으론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일들을 벌이는 것이다. 그리고 선물이나 이벤트로 기뻐하는 여자친구를 보며 그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 해결 된 것일까?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같은 일이 벌어지고, 같은 문제로 같은 싸움을 하는 두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자. 부모님이 당신에게 '공부'와 관련된 잔소리를 계속해서 하는 것과,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당신이 듣지 않기에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씀하시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당신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 것 같은가? 상대의 능동적인 변화를 부르는 이 방법을 잊지 말고 기억해두자.
한창 낚시에 빠져 있던 친구가 있었다. 자연스레 '방목' 당하게 된 그 친구의 여자친구는 "도대체 가서 뭘 잡아오려고 주말마다 낚시를 가! 잡고 싶은 물고기 있으면 인터넷에서 시키든 시장에서 사든 원하는 만큼 사 줄 테니까 제발 낚시 좀 가지마."라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다. 나도 함께 낚시를 다니는 처지라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분명 낚시를 위해 도구를 준비하고, 미끼를 사고, 차를 몰아 물가까지 가는 등의 비용은 물고기를 사는 것 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잡은 고기를 먹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우리가 낚시를 다니던 곳 주변엔 축사와 공장들이 많았기 때문에 잡은 고기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잡은 물고기를 키우기라도 했지만, 친구는 잡은 고기들을 살려주겠다며 다시 풀어줬다. 그렇다면 그 친구는 왜 낚시에 그렇게 빠졌던 걸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물에 낚싯대를 담그고 기다리면, 미끼를 물고 올라올 '무언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낚시를 좋아하는 남자'를 '여자'가 이해하긴 힘들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여자의 입장에선 그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자는 그 불안정함에 자신이 영향을 끼쳐 안정적인 상황으로 바꾸는 것에 시간과 돈과 열정을 쏟는다. 안정적인 상황을 바란다는 의미는 둘 다 같지만, 막상 상황이 안정적으로 바뀌면 여자는 안도하고 남자는 흥미를 잃는다. 요즘도 계속 나에게 연락해 "바다낚시 가자."고 조르는 이 친구에게 "야, 가서 잡는 것 보다 횟집에서 먹는 게 훨씬 싸다니까."라며 설득을 해도 친구는 바다낚시를 고집한다.
그런 까닭에 "연애에 긴장이 풀어진 남자친구"에겐 그를 안심시키려 하거나, 기다림의 맹세를 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채워 주려는 일을 하지 말길 권한다. 그는 그것들에 자신이 영향을 끼치거나 자신이 채워 넣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콸콸콸 쏟아 붇고 있던 당신의 마음을 조금 잠그자. 지금은 당신이 뭘 더 해야 할 때가 아니라, 덜 해야 할 때다. 그럼 그 모자란 부분을 발견한 남자친구가 눈에 불을 켜고 채우려고 할 테니, 당신은 남자친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만 해 주길 권한다.
어제 발행한 노멀로그의 매뉴얼 제목이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의 세 가지 특징]이다. 그 이야기는 솔로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미 연애중인 커플부대원이 읽어도 분명 도움 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매뉴얼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특히 "칭찬과 감사의 사용법"에 관한 부분엔,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소포를 보내고, 면회를 가는 곰신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로 '희생과 정성보다 칭찬과 감사가 더 효율적이다.'라는 내용이다. 칭찬과 감사를 200%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선 나중에 매뉴얼을 통해 자세히 발행할 예정이니 그때 더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부터는 '희생과 정성'보다, '칭찬과 감사'를 더 사용해 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생활, 그리고 자기 인생의 핸들은 자기 자신이 잡아야 한다는 거다. 아무리 사랑하는 상대라고 해도, 그에게 의존하며 차 얻어 탄 듯한 모습으로 연애를 한다면 상대가 "아, 몰라. 그냥 너 내려."라고 말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스스로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까지 가는 길의 핸들은 자신이 잡으라는 얘기다. 상대에게 당신이 존경받을 수 있다면, 존중은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히 받게 될 테니 말이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는 곰신들의 경우, 이전 매뉴얼들에서 이야기 했듯 고생하고 있는 남자친구에 대한 안타까움과 혼자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는 듯한 죄책감 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들어 사회에서 함께 지낼 때 보다 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자친구로 하여금 그 상황을 부담스럽게 여기거나, 연애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연락을 쉽게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연애에 긴장이 풀어진 모습을 보일 경우, '관계의 안정'을 추구하는 여자의 입장에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상황을 빨리 제자리로 돌려야겠다는 생각에 물심양면으로 더 헌신적이고 희생적이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이 결국 둘의 이별을 불러 올 수 있고 말이다.
이 특별한 상황 때문에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다면,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연습부터 하자. 거기에 의미를 두기 시작하면 상실감과 외로움, 허전함에 질식할 수 있다. 온통 남자친구에게 쏟았던 관심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리고, 연애를 마음의 1순위에서 내려놔 보자.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긴장이 풀어졌던 남자친구는 자연스레 당신에게 집중할 테니 말이다.
사랑이 변한다는 것에 너무 겁먹진 말자. 서로의 한계를 그어 포기하기 전 까지는 사랑의 형태만 바뀌는 것일뿐,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사랑의 형태가 변하는 모습은, 외국어를 공부할 때 변해가는 모습과 비슷하다.
외국어를 처음 공부할 땐, 하나도 알지 못하기에 알파벳을 외우고, 발음 기호를 익히고, 단어를 암기하고, 말하고, 듣고, 읽고, 써본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지면, 알파벳을 외우거나 발음 기호를 익히는 과정이 생략된다.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단어를 암기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의사소통에 필요한 부분에만 익혀둔 외국어를 꺼내 쓴다.
연애도 이처럼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세세하고 소소한 부분들까지 살피고 알아가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었을 땐 상대에 대해 살피는 일이 줄어든다. 상대에게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고, 상대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들을 기준으로 다른 부분들에 대해 막연한 추측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오늘 살펴볼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시험 범위를 잘못 알고 엉뚱한 부분을 공부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서로 알아가고 상대를 정의하는 이 시기에 비뚤어진 기반을 쌓는다면 계속 열심히 쌓아도 사랑은 점점 기울고,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다. 잘못된 기반으로 인해 계속 기울어져만 둘의 관계, 그 중 연애에 긴장이 풀어진 남친을 집중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이해'가 아닌 '포기'임을 알려주자
계속 이야기해도 고쳐지지 않고 점점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모습들이 있다. 전화 한다고 했으면 잊지 않고 전화하기로 한 일이라든가, 입버릇이 되어 아무 때나 튀어나오는 욕설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기로 약속한 것 등의 일말이다. 그런 부분들에 지적하는 일은 상대에게 '잔소리'가 되어 버리고, 상대는 그 이야기들에 대해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을 듣는 학생처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일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바뀌지 않는 상대의 태도에 지쳐 그 이야기들을 그만 두었을 때, 상대는 그 일에 대해 당신이 '이해'했다는 오해를 하게 된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주심이 상대팀 선수의 옷을 잡은 일을 보고도 경고를 주지 않는 것을 보곤 '이 정도는 허용이 되나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런 오해를 하게 되면, 다른 '반칙'을 범하는 것에 대해서도 둔감해지게 되고, 나아가 심한 반칙까지 저지르게 된다.
바로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 상대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아닌, '포기'하는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전화하기로 해 놓고 전화하지 않는 상대에게 더 이상 '연락'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먹은 이유에 대해 상대에게 차분히 설명해 주길 권한다.
"이제, 연락한다고 해 놓고 연락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하기로 했어. 계속 이야기를 해도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라 나 혼자 신경 쓰고, 나 혼자 기다리는 걸 계속 하다간 지칠 것 같아. 그래서 이젠 너에게 실망하는 부분들을 하나씩 포기할 거야."
정도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저 감정에 치우쳐 전화기를 꺼 놓거나, 상대를 궁지로 몰아가며 따지는 것 보다 이 이야기의 효과가 훨씬 클 것이다. 화를 내고 따지는 것은 일시적으로 상대를 겁먹게 만들어 잠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게 만들지만 꾸준히 이어지기가 힘들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남자들은 화난 여자친구를 달래기 위해 '선물'이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방법으론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일들을 벌이는 것이다. 그리고 선물이나 이벤트로 기뻐하는 여자친구를 보며 그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 해결 된 것일까?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같은 일이 벌어지고, 같은 문제로 같은 싸움을 하는 두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자. 부모님이 당신에게 '공부'와 관련된 잔소리를 계속해서 하는 것과,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당신이 듣지 않기에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씀하시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당신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 것 같은가? 상대의 능동적인 변화를 부르는 이 방법을 잊지 말고 기억해두자.
2. 당신을, 조금 잠궈도 좋다
한창 낚시에 빠져 있던 친구가 있었다. 자연스레 '방목' 당하게 된 그 친구의 여자친구는 "도대체 가서 뭘 잡아오려고 주말마다 낚시를 가! 잡고 싶은 물고기 있으면 인터넷에서 시키든 시장에서 사든 원하는 만큼 사 줄 테니까 제발 낚시 좀 가지마."라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다. 나도 함께 낚시를 다니는 처지라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분명 낚시를 위해 도구를 준비하고, 미끼를 사고, 차를 몰아 물가까지 가는 등의 비용은 물고기를 사는 것 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잡은 고기를 먹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우리가 낚시를 다니던 곳 주변엔 축사와 공장들이 많았기 때문에 잡은 고기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잡은 물고기를 키우기라도 했지만, 친구는 잡은 고기들을 살려주겠다며 다시 풀어줬다. 그렇다면 그 친구는 왜 낚시에 그렇게 빠졌던 걸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물에 낚싯대를 담그고 기다리면, 미끼를 물고 올라올 '무언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낚시를 좋아하는 남자'를 '여자'가 이해하긴 힘들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여자의 입장에선 그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자는 그 불안정함에 자신이 영향을 끼쳐 안정적인 상황으로 바꾸는 것에 시간과 돈과 열정을 쏟는다. 안정적인 상황을 바란다는 의미는 둘 다 같지만, 막상 상황이 안정적으로 바뀌면 여자는 안도하고 남자는 흥미를 잃는다. 요즘도 계속 나에게 연락해 "바다낚시 가자."고 조르는 이 친구에게 "야, 가서 잡는 것 보다 횟집에서 먹는 게 훨씬 싸다니까."라며 설득을 해도 친구는 바다낚시를 고집한다.
그런 까닭에 "연애에 긴장이 풀어진 남자친구"에겐 그를 안심시키려 하거나, 기다림의 맹세를 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계속해서 채워 주려는 일을 하지 말길 권한다. 그는 그것들에 자신이 영향을 끼치거나 자신이 채워 넣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콸콸콸 쏟아 붇고 있던 당신의 마음을 조금 잠그자. 지금은 당신이 뭘 더 해야 할 때가 아니라, 덜 해야 할 때다. 그럼 그 모자란 부분을 발견한 남자친구가 눈에 불을 켜고 채우려고 할 테니, 당신은 남자친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만 해 주길 권한다.
3.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의 특징을 습득하자
어제 발행한 노멀로그의 매뉴얼 제목이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의 세 가지 특징]이다. 그 이야기는 솔로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미 연애중인 커플부대원이 읽어도 분명 도움 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매뉴얼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A.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은 '능동적인 생활'이 있다.
B.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은 칭찬과 감사의 사용법을 정확하게 안다.
C.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은 자기 스스로를 존중한다.
B.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은 칭찬과 감사의 사용법을 정확하게 안다.
C. 남자에게 대우 받는 여자들은 자기 스스로를 존중한다.
특히 "칭찬과 감사의 사용법"에 관한 부분엔,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소포를 보내고, 면회를 가는 곰신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로 '희생과 정성보다 칭찬과 감사가 더 효율적이다.'라는 내용이다. 칭찬과 감사를 200%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선 나중에 매뉴얼을 통해 자세히 발행할 예정이니 그때 더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부터는 '희생과 정성'보다, '칭찬과 감사'를 더 사용해 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생활, 그리고 자기 인생의 핸들은 자기 자신이 잡아야 한다는 거다. 아무리 사랑하는 상대라고 해도, 그에게 의존하며 차 얻어 탄 듯한 모습으로 연애를 한다면 상대가 "아, 몰라. 그냥 너 내려."라고 말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스스로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까지 가는 길의 핸들은 자신이 잡으라는 얘기다. 상대에게 당신이 존경받을 수 있다면, 존중은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히 받게 될 테니 말이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는 곰신들의 경우, 이전 매뉴얼들에서 이야기 했듯 고생하고 있는 남자친구에 대한 안타까움과 혼자만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는 듯한 죄책감 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들어 사회에서 함께 지낼 때 보다 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자친구로 하여금 그 상황을 부담스럽게 여기거나, 연애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연락을 쉽게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연애에 긴장이 풀어진 모습을 보일 경우, '관계의 안정'을 추구하는 여자의 입장에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상황을 빨리 제자리로 돌려야겠다는 생각에 물심양면으로 더 헌신적이고 희생적이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이 결국 둘의 이별을 불러 올 수 있고 말이다.
이 특별한 상황 때문에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다면,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연습부터 하자. 거기에 의미를 두기 시작하면 상실감과 외로움, 허전함에 질식할 수 있다. 온통 남자친구에게 쏟았던 관심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리고, 연애를 마음의 1순위에서 내려놔 보자.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긴장이 풀어졌던 남자친구는 자연스레 당신에게 집중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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