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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생생! 병영탐구

금남의 구역, 여군 부사관 생활관을 들어가다!



"학교종이 땡땡땡!"

"선생님이 오신다!"

오랜만에 보는 복도의 풍경이다. 학창시절 누구보다 놀기 좋아하였기에 학교는 학업의 장이자, 훌륭한 나의 놀이터였다. 그 곳에 가면 늘 나를 반겨주는 멋진 친구들이 있었다.

오늘 찾아간 곳은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육군부사관학교이다. 1951년 3월 1일, 육군하사관학교로 최초 창설된 이래, 현재에 이르까지 최정예 전투부사관을 육성, 배출하는 부사관 전문교육기관이다.





"수업할 맛 나겠는데!"

요즘 교육계는 체벌전면금지로 인해 뒤숭숭하다. 하지만 육군부사관학교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심을 다해 후배를 양성하는 훌륭한 교관과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열심히 교육에 임하는 부사관 후보생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육군사관학교를 비롯하여 많은 교육기관을 취재하였는데, 가는 곳마다 뜨거운 학구열을 느낄 수 있었다. 현역시절에도 느낀 거지만 군대에서 공부하는 것처럼만 한다면, 서울대는 웃으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이해해야 된다!"

"졸면 죽는다!"

지금 육군부사관학교는 21세기 과학화, 정보화 시대에 경쟁력있는 세계최고의 군사명문대학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역 출신들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병사들에게 부사관이라 하면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뉜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군인의 표본을 말해주는 듯한 멋진 부사관이 있는가 하면, 개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동네 양아치같은 부사관도 있다. 나 또한 현역시절 많은 부사관들과 함께 생활하였는데 진심으로 존경하고 싶은 분이 있는가 하면 보기만 해도 한숨이 나오는 사람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장교들은 부사관만큼 크게 편차가 심하지 않다. 고로 육군부사관학교의 역할이 매우 크다.




"존경받는 부사관이 될 거예요!"

교실은 독도법 수업이 한창이었다. 독도법이란 지도가 표시하고 있는 내용을 해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군인에게 있어서는 필수이다. 특히 훈련이 많은 야전부대에서는 기동훈련 및 지형정찰을 할 때, 독도법이 필수이기에 간부는 물론, 병사들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할 만큼 중요한 과목이다.

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후보생들은 조교들에게 수업시간 이해하지 못하였던 내용들을 질문하느라 분주하였다. 문득 현역시절 분대장교육대에서 열심히 공부하였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와서 돌이켜 보더라도 가장 열심히 수업에 임하였던 때가 아닌가 싶다.

"오빠한테 물어봐! 분대장교육대 1등 출신이야!"




"그걸 믿으라고요?"

기본반 양성과정 후보생들은 먼저 육군훈련소에서 군인화교육을 5주 받고, 육군부사관학교에서  10주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물론 부사관으로 입관 후, 다시 자신의 주특기에 따라 후반기 교육도 실시된다.

양성반의 경우 크게 전술학, 전투기술학, 지휘관리학으로 나뉘며 각 파트마다 분대전술, 북괴군전술, 개인화기, 구급법, 장애물, 부대관리, 정신교육, 군사보안 등 적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소부대 전투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오옷! 완전 신기해요!"

교실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후보생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인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수업에 임하고 있다. 나침반을 처음 보는 앳되보이는 후보생의 표정에서 만감이 교차하였다. 아직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와 보호을 받아야 할 것만 같은데,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복을 입은 모습이 참으로 순수해보였다. 남은 교육기관동안 멋진 부사관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아니 이 곳은!"

"금남의 구역!"

어느 학교기숙사라도 남과 여의 구분은 확실하다. 그 곳이 만약 군대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경계가 확실할 것이다. 학교측의 협조 하에 여군 생활관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저 들어가요!"

"누구십니까?"

"변태 아니예요! 때리지 마세요!"

"..........."




"별반 다를 게 없군!"

어렵사리 들어간 여군 생활관, 기존에 봐왔던 생활관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굳이 찾자면 생활관 특유의 땀냄새 대신, 은은한 향이 나의 코를 자극하였다. 연령층이 다양하다 하더라도 다들 비슷한 또래이기에 쉴새 없이 수다를 떨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관물대에는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이 위치하고 있었고, 한 후보생이 연신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한창 캠퍼스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나눌 시기, 그녀들은 단체생활을 하며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가서는 조국의 안전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너무 부러워하는거 아니예요?"

"왜 이러세요! 저도 남자친구 있거든요!"

"에이! 증명해봐요!"

"딱 기다려요!"




"보고 싶다!"

보란듯이 남자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보여주는 후보생, 편지지에 적힌 보고싶다라는 문구가 눈에 쏙 들어왔다. 남자친구 또한 현재 군복무 중이라고 하였다.

"오호! 남자친구 있는 부대로 가면 대박이겠네요!"

"가면 다 죽었쓰!"






"정말 똑같구나!"

후보생의 면회는 입교 후 4, 5주차에 1회가 실시되며 면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다. 교육기간 동안 외출과 외박이 통제되기 때문에 단 한번 뿐인 면회가 얼마나 소중한 지 군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외로 기혼자에 한 해 2박 3일간의 외박이 가능하다고 한다.




"예쁘게 찍어주세요!"

"미안해! 찍고나니 노출오버였네!"

똑같은 군복을 입은 탓일까? 내심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며 찾아온 여군 생활관이었지만, 시설만 다를 뿐, 내가 생활했던 생활관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훈육관의 경고성 멘트, 체력관리에 대한 걱정, 면회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까지 모든게 똑같았다. 무엇보다도 전우들과 함께 밝게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것들이 여기가 무슨 놀이터야!"

"빨리 빨리 안 움직이나!"

그러나 군대는 군대였다. 어김없이 이어지는 훈육관들의 혼통으로 잠시나마 평화로웠던 생활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시 긴장감이 나돌았다.




"나의 조국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전투화를 닦고 있는 후보생, 지금은 아직 많이 부족해보이지만 훗날 멋진 부사관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날을 위해 그들은 오늘도 열심히 교육에 임하고 있다. 다음편에서는 본격적인 그들의 훈련상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육군부사관 후보생 아자 아자 파이팅!


posted by 악랄가츠(http://realo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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