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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소중한 다이아몬드


 군대에서 생긴 말이 다 맞다며, 아들은 일말상초 무렵에 여친과 헤어졌다.

힘들 때 네가 곁에 없어 더 힘들다는 여친의 말에

나라의 몸으로 어찌 해줄 수 없는 지금의 처지와 기다려준들,

몇년 간 아무것도 제대로 해줄 수 없는, 능력없는 남자로 있게 될

자신을 생각하곤 헤어지기로 결심하였단다

그러나 막상 생일을 맞아 그동안 고마웠다는 이별의 소포를 받고는,

몇날 며칠 밤을 잠 못이루며, 동해 바닷가의 차디찬 겨울 밤바람을 맞으며 울었다 한다.

그 아이가 미웠다....

왜!!!! 니가 뭔데,,,, 힘든 군복무 중에 있는 내 귀한 새끼를 울게 만드는지......

그러나,그 아이도 남의 귀한 자식이길레,

또,그동안 아들의 힘든 군생활에  용기와 힘을 주며 어려움을 이겨 나가게 한 원동력이었기에

아들과 함께 했던 시간에 고마워 하며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만을 마음 속으로 바랬다..

 
차거운  한겨울, 강원도 산속에서 혹한기 훈련을 받으며

인간보다 더없이 위대하고 언제나 변함없는 자연 앞에서,

아들은 그동안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자신으로 거듭나길 다짐한 것 같았다.

그리고 휴가를 나온 아들은..... 마지막으로 보고 정리하겠다 한다.

그러나 그 아이를  만나고 돌아 올 때의, 아들의 아픈 마음이 싫어

그냥 이대로 끝내는 것이 좋겠다 했지만,

아들은 그동안의 쌓아온 시간들을 그렇게 마무리 하고 싶지 않다며,

마지막으로 만나러 갔고.....

그렇게 아들은 CC로써 붙어 살았던, 그 아이와의 시간들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복귀할 때 수십만원어치의 새로 산 책과,집에 있는 책들을 갖고 갔다.

 

 

 

복귀 한 후, 일과 중의 쉬는 시간을 쪼개어  짬짬이  공부 하기도 하고,

취침 시간이 10시이지만 연등이라는 것을 신청하여 12시까지 공부한다고 하니,

아펐던 시간들, 그 시련을 발판으로 삼아, 힘든 군생활 가운데서도 한 단계 더 높이

자신의 위치를 옮기려 노력하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이제는 헤어져 추억의 시간들이지만  그 경험이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낫다는 긍정적인 사고의 아들,

아픈 그 시간 속에서 본인의 진로, 남에 대한 배려, 가족의 변하지 않는 사랑등,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요즘 갓일병 서너명이 전부 여친과 헤어져,

상담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었단다

자신들이 만든 밥을 먹고, 자신들이 빨래 해 입고, 자신들이 청소한 곳에 살면서,

나라를 지킨다고  온갖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아들들,,,,

그러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 위로해 주고 보듬어 주고 사는가 보다...

꼭 부모없이 지내는  형제들 처럼.....

생각하면 안쓰럽기만 하다..

 

아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 주기 위해,

기념일에는 곰신에게 받는것 보다 더  예쁘게 포장해서 보내려 했고,

이벤트에도 참여하여,아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면서,

나이 많은 엄마지만 너를 위하여 무엇인가 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전에는 흰봉투에 노트를 찢어 편지를 썼는데, 요즘엔 컴퓨터를 활용하여

편지와 편지봉투를 예쁘게 만들어 보낸다.

그런데, 내 이름이  엄마 이름 같지 않은지,

아들의 어리버리 후임이 편지를 갖다주면서

"0상병님!!!  00에게 편지 왔습니다.." 하더란다

아들 )  " 뭣 !!!! 네가 뭔데, 울엄마이름을 막 불러..." ㅋㅋㅋ

후임)  "앗 !!!!  죄송합니다... 여자 친구인줄 알았습니다..."  ㅠ.ㅠ

나)    "아무리 여자 친구래도 그렇지, 선임의 여자 친구 이름을 여동생 이름 부르듯 하냐...

            거기 군기가 엉망이구만"...  ㅎ ㅎ ㅎ

  

통제된 생활인 군에서 겪는 이별의 아픔,,,,,

많은 부모님들이 군에 있는 아들과 여친의 이별을 걱정하고 계시지만

아들들은 서로 위로해 주며 본인도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군생활 적응도 어느 정도 되었던 안정된  시기에 아들에게 다가 왔던 아픔.....

 

혹시나 아들이 이상한 일을 벌이지는 않을지,그런 가당찮은 걱정도 속으로 했었지만,

아들은  어미의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아픔마저도 "나" 라는 인생의 나무에 성숙의 열매로 영글게 하더군요

 대부분 20대 초반인 우리 아들들에게,
군대라는 곳은  대한의 남아로써 국방의 의무만을 해내는  곳이 아닌,
한 개체로써  한 가정과 사회와 나라를  책임질 수 있게, 앞날을 준비하고 생각할수 있도록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다잡아 주는 곳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와야 한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아픔의 색깔도 옅어졌겠지만, 혹시나 아들의 결심도 옅어졌을지 몰라

다시 한번 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비루한 글솜씨이지만  이벤트에 참여해 봅니다....

아들아 !!!!!

마음 먹은 결심, 변함없이 잘 실행하여, 제대 후에는 아들이 원하는 일, 꼭 이루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