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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사상 최대 규모 2014 호국훈련 현장을 가다(1편) - 제11기계화보병사단 도하공격작전

사상 최대규모 

2014 호국훈련 현장을 가다(1편)

- 제11기계화보병사단 도하공격작전 -


가을단풍이 막바지 붉은 자태를 뽐내던 지난 12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일대는 새벽을 깨우는 기계화부대 장비들의 육중한 굉음이 지축을 흔들었다. 황군의 일원인 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2014년 호국훈련 일환으로 3일차이던 이날 남한강일대에서 대규모 도하작전을 펼쳤다. 


 2014호국훈련 도하작전에 참가중인 화랑부대 용사들


 * 호국훈련 : 합동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통합전력운용 및 작전지원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지상군 군단급 규모의 쌍방기동훈련과 작전사 작계시행 전구급 훈련을 말한다(출처 : 군사용어 사전) 


■ 강습도하, 망설임 없이 건넌다

평온했던 남한강 일대는 수 백 여대의 기계화장비들이 집결해 도하작전을 펼치자 일대장관을 이루었다. 도하작전 명령이 하달되자 11사단 장병들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남한강으로 돌진하였다. 도하작전은 강습도하, 문교도하, 부교도하로 구분된다. 

이날 먼저 이루어진 것은 '강습도하'다. 작전간 병력들이 걸어서나 전투수영 등으로 건너기 불가능한 하천이나 강을 만나, 문교나 부교 등 교량을 설치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못할 때 이용가능한 도하수단과 장비들을 활용 신속하게 강을 건너는 방법을 말한다.

  

 

 

 

 

 

 제11기계화보병사단 K-200장갑차 남한강 도하 모습들

강과 하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사시 빠르게 건너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11사단처럼 육군의 기계화부대들이 운용중인 K-200 장갑차들은 방호와 속도면에서 도하작전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다. 장갑차 무게가 12톤이 넘지만 시속 6~7km속도로 10여 명 이상의 전투원들을 강이나 하천 반대편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고 한다. 

도하작전이 이루어지기전에는 아군이 안전하게 도하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포병화력과 항공전력 등이 강력한 화력으로 적의 방어진지를 최대한 무력화시키고, 도하간에는 연막 차장과 AH-1S공격헬기 등이 엄호를 하게된다.




 

도하를 마친 K-200장갑차를 점검하는 화랑용사


도하를 마친 장갑차는 즉시 정비팀에 의해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을 받았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차가운 강바람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되어 꼭 이 장면을 생생히 전해고 싶은 마음에 나도 기체 밑으로 엎드려 촬영을 했다.



■ 문교도하, 신속히 적진을 점령하라 


 

강습도하에 이어 '문교도하'가 실시되었다. 문교도하는 적 직사화기 위협은 제거되었지만, 교량을 완벽히 연결하기에는 상황이나 시간적으로 여의치 못할 경우 소량의 전차나 장갑차, 차량, 병력들을 몇 개의 리본부교를 연결해 마치 뗏목처럼 이용해 이동시키는 도하를 말한다. 


 

 

 

 

 

 

 

 


  문교도하를 통해 남한강을 건너 도착하는 전차와 장갑차들


도하작전시에는 공병부대가 설치한 부교와 문교등을 이용하여 도하를 하게 되는데 리본교(Ribbon Bridge System)는 기존 교량에 비해 설치가 간편해 인원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우리 군이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하장비이다.



■ 부교도하, 대규모 병력과 전투장비 성공적 이동 


  교량가설단정(BBE)이 교절을 이동시키고 있는 모습


 

도하작전의 마지막은 '부교도하' 다. 교는 교절 여러 개를 결합, 강을 완전히 가로지르는 완전한 교량 형태로 만든 도하수단을 말한다.부교설치를 위해 BEB(교량가설단정)가 교절을 이동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교는 교절 여러 개를 결합, 강을 완전히 가로지르는 완전한 교량형태로 만든 도하형태로, 일단 설치가 되면 일반적인 교량처럼 대규모 기계화부대의 장비와 병력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도하시킬 수 있다.

문교와 부교를 통해 1,200명의 병력과 K-200보병장갑차, K-1 전차등 200대의 장비가 일제히 남한강을 도하함으로써 이후 후속증원부대가 그뒤를 이어 도하하며, 기계화부대와 육군항공, 포병부대는 대대적인 제병협동공격을 통해 적들의 방어선을 무력화시켰다.

 

 

두 시간도 안되어 마침내 마술을 부린 듯 아무것도 없었던 강에 수십톤의 전차도 통과 할 수 있는 교량 기능을 완벽하게 대신할  리본부교가 성공적으로 구축되었다. 부교 양쪽 옆에는 교량가설단정이 강의 유속이나 강풍등으로 인해 교절이 밀리거나 교절 연결부에 무리한 힘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력을 유지하고 부교를 지지하고 있다.

 

 

 

 

완벽한 교량가설과 이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


늦가을 매서운 남한강의 바람과 수 많은 장비들과 병력들. 전우들과 소중한 전투장비들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만큼 장병들에게는 한치의 오차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 마치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는 도하작전을 보며, 이러한 작전능력을 숙달하기 위해 그동안 장병들이 흘려왔을 무수한 땀방울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고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육군항공의 엄호를 받으며 도하하는 기계화부대들

 


'황군'인 제11기계화보병사단은 이날 훈련에서 포병화력과 항공전력 등 강력한 화력으로 '청군'의 방어진지를 무력화하고, 청군을 기만하기 위해 연막을 차장한 가운데 AH-1S 공격헬기의 화력지원 및 엄호를 받으며 남한강을 일사분란하게 강습도하 해 청군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며 교두보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 훈련도 실전처럼..."적들이 도발하면 즉시 초토화" 


지난 1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2014년 호국훈련은 육해공군에 해병대까지 모두 33만 여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호국훈련은 적의 전면전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우리 군의 매우 중요한 훈련중 하나이다. 


 

 

이번 도하훈련은 실제 전장상황을 상정한 통제형 쌍방자유기동훈련으로 제대별 지휘관들의 전투지휘능력과 장병들의 전투수행능력을 제고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며, 실전적 훈련을 통해 구축한 '전평시 작전수행태세'와 '강한 전투의지'를 마음껏 과시한 훈련이었다.

제11기계화보병사단을 비롯해 이번 2014년 호국훈련에 참가한 모든 장병들은, '강한 훈련만이 강군을 만날수 있다'는 각오와 신념으로, 어떠한 적들의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완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글/사진 : 임영식 육군블로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