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메일을 한 통 받았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남자친구가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사연으로, 처음 그 메일을 읽을 땐, '질투심이 강한 여자분인가 보네'라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둘이 사귀는 사이가 맞냐고 물을 듯한 사연. 약간 각색해서 소개하자면 이렇다.
이 사연을 보고 아무리 남자 입장에서 이해를 해 보려 했지만 머릿속에 떠 오르는 생각은 하나였다. "그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 라는 것. 한쪽 말만 들어서 알 수 없는 게 사람일이라 여러가지 변수들을 집어넣어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여자가 화 났다고 통보해놓은 상황일 수도 있다.' 라거나, '여자쪽에서만 사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가정들. 결국 '남자가 헤어지고 싶어하는 거라면?'이라는 가정을 집어넣게 되었을때,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봐도 확실한 이런 사례를 제외하고 마음고생만 더해가는 관계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당부하는 것은, 이 매뉴얼은 '곰신'을 대상으로 쓰이는 까닭에 그 상대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건 여자들도 마찬가진데 왜 남자들만 그러는 것 처럼 얘기하냐." 따위의 초딩적 발상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냥 호주머니에 넣어놔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며, 옛 말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 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사람이란 누구나 익숙해지면 함부로 하려는 경향이 나오곤 한다. 연애 초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내가 알아서 할게" 또는 "니가 뭘 알아." 따위의 말을 내뱉을 수 있다. 저녁을 먹는다는 얘기를 해도 "또 먹어?" 등의 비수를 아무렇지 않게 꽂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놓고는 "왜 화가 난건데? 왜 그래?" 따위의 2차 공격으로 상대를 초토화시킨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해결책은 '단도직입'이다. '나 열 받았다'라는 것을 침묵이나 삐침으로 표현하지 말고 왜 열 받았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늘 강조하듯 전화로 시시콜콜한 얘기나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도 "그만 좀 해." 와 같이 못견딤의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때에는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자. 매번 잔소리만 하지는 않는지, 상대의 약점을 잡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진 않는지,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무시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게 아닌데 대화의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 사이에게 남는 건 이별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좀 웃기긴 하지만, 생각보다 '매맞는 여자'나 '욕 먹는 여자'가 꽤 많다. 누가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우를 받으면서 '연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묶여있는 것이다. 얼마 전 맥도널드에서 여자친구에게 "됐으니가 좀 꺼지라고. 가라고. xx" 이라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커플을 봤는데, 욕 먹던 여자는 삐져서 나가는 척 하더니 다시 돌아와서 남자친구의 화를 풀기 급급해하는 모습이었다.
솔로부대탈출매뉴얼에서 다뤘던 [남자친구에게 맞는 여자, 왜 못헤어질까?]라는 글에서 다뤘던 내용처럼,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그 팬더가 된 친구(응?)를 말려도 남자친구의 사과에 다시 찾아가선 또 맞아 두 눈이 모두 팬더가 된단 얘기다. "사람이란 누구나 변할 수 있다." 라는 얘기에는 나도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비슷한 무게를 가진 다른 말 "한 번 넘은 선은 또 넘기 쉽다." 라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욕이나 폭력을 한 번 묵인하고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면, 당신도 팬더가 될 위험이 있다. 아무리 사랑스럽고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남자를 만났더라도, 확실히 할 건 해야 한다. 애초에 싹을 자르란 말이다.
노멀로그 오늘자 발행글 [여자들이 궁금해하는 남자의 진실 다섯가지]에서도 말했지만, '여자친구'를 '봉'으로 생각하거나, 소원을 말하라고 노랠 부르는 '소녀시대'로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나에게 온 메일 중,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외박은 생각도 못하고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여자분의 사연이 있었다. 남자친구의 연락이 뜸해지고, 만남도 줄어들고, 사랑이 점점 식는 것이 눈에 보이자 여자는 그 까닭을 물었고, 남자는 "니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점점 싫어지고 있어." 라는 얘기를 했다.
서로 맞춰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여자의 뜻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의견, 남자의 본능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딱 잘라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좋다." 라고 적어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 여동생에게 저런 이야기를 하는 남자녀석이 있다면, 찾아가서 지옥을 보여주고 싶다. 자신의 욕구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을 인질로 잡아 협박하는 것, 입 속에 이가 몇개 있는지 다시 확인시켜 주고 싶을 정도다.
사랑에는 희생이 필요하다지만, 위에서 말한 종류의 희생은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희생은 '사랑'이라 부를 수 없다. 나는 이 허물들을 애써 감추며 '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있느니, 차라리 사랑을 꿈꾸는 '솔로'가 낫다고 생각한다. 당장 헤어지란 얘기는 아니지만, 조율이 불가능한 피아노는 집에서 자리만 차지할 뿐임을 얘기하고 싶다. 피아노라는 장식이라도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면 할 말 없지만, 아름다운 음악을 위한 피아노가 아닌 짐이 되는 피아노는 이제 그만 밖에 내다둬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오빠가 휴가만 나오면 연락이 안돼요. 백일휴가 때는 그래도 두 번 만났는데
그 다음부터 휴가만 나오면 동네친구에 대학교동기, 거기다 친척집도 가야한다고..
전 그런 거 다 이해하고.. 못 만나도 좋으니.. 그냥 전화통화만이라도 했으면 하는데..
제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는 하루에 하나 정도?..
어제 다시 부대로 들어갔는데.. 들어갈 때 문자 하나 오더라구요..
"너 많이 화났겠다.. 미안해서 전화는 못하고 문자로 보내. 나 들어갈게.."
정말 전 열심히 참고 다 이해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그 다음부터 휴가만 나오면 동네친구에 대학교동기, 거기다 친척집도 가야한다고..
전 그런 거 다 이해하고.. 못 만나도 좋으니.. 그냥 전화통화만이라도 했으면 하는데..
제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는 하루에 하나 정도?..
어제 다시 부대로 들어갔는데.. 들어갈 때 문자 하나 오더라구요..
"너 많이 화났겠다.. 미안해서 전화는 못하고 문자로 보내. 나 들어갈게.."
정말 전 열심히 참고 다 이해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이 사연을 보고 아무리 남자 입장에서 이해를 해 보려 했지만 머릿속에 떠 오르는 생각은 하나였다. "그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 라는 것. 한쪽 말만 들어서 알 수 없는 게 사람일이라 여러가지 변수들을 집어넣어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여자가 화 났다고 통보해놓은 상황일 수도 있다.' 라거나, '여자쪽에서만 사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가정들. 결국 '남자가 헤어지고 싶어하는 거라면?'이라는 가정을 집어넣게 되었을때,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봐도 확실한 이런 사례를 제외하고 마음고생만 더해가는 관계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당부하는 것은, 이 매뉴얼은 '곰신'을 대상으로 쓰이는 까닭에 그 상대인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건 여자들도 마찬가진데 왜 남자들만 그러는 것 처럼 얘기하냐." 따위의 초딩적 발상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냥 호주머니에 넣어놔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며, 옛 말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 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사람이란 누구나 익숙해지면 함부로 하려는 경향이 나오곤 한다. 연애 초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내가 알아서 할게" 또는 "니가 뭘 알아." 따위의 말을 내뱉을 수 있다. 저녁을 먹는다는 얘기를 해도 "또 먹어?" 등의 비수를 아무렇지 않게 꽂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놓고는 "왜 화가 난건데? 왜 그래?" 따위의 2차 공격으로 상대를 초토화시킨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해결책은 '단도직입'이다. '나 열 받았다'라는 것을 침묵이나 삐침으로 표현하지 말고 왜 열 받았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늘 강조하듯 전화로 시시콜콜한 얘기나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도 "그만 좀 해." 와 같이 못견딤의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때에는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자. 매번 잔소리만 하지는 않는지, 상대의 약점을 잡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진 않는지,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무시하고 있진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게 아닌데 대화의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 사이에게 남는 건 이별뿐이다.
2. 욕을 하거나 폭력을 쓰는 남자친구
이 부분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좀 웃기긴 하지만, 생각보다 '매맞는 여자'나 '욕 먹는 여자'가 꽤 많다. 누가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우를 받으면서 '연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묶여있는 것이다. 얼마 전 맥도널드에서 여자친구에게 "됐으니가 좀 꺼지라고. 가라고. xx" 이라는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커플을 봤는데, 욕 먹던 여자는 삐져서 나가는 척 하더니 다시 돌아와서 남자친구의 화를 풀기 급급해하는 모습이었다.
솔로부대탈출매뉴얼에서 다뤘던 [남자친구에게 맞는 여자, 왜 못헤어질까?]라는 글에서 다뤘던 내용처럼,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그 팬더가 된 친구(응?)를 말려도 남자친구의 사과에 다시 찾아가선 또 맞아 두 눈이 모두 팬더가 된단 얘기다. "사람이란 누구나 변할 수 있다." 라는 얘기에는 나도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비슷한 무게를 가진 다른 말 "한 번 넘은 선은 또 넘기 쉽다." 라는 것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욕이나 폭력을 한 번 묵인하고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면, 당신도 팬더가 될 위험이 있다. 아무리 사랑스럽고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남자를 만났더라도, 확실히 할 건 해야 한다. 애초에 싹을 자르란 말이다.
3.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남자친구
노멀로그 오늘자 발행글 [여자들이 궁금해하는 남자의 진실 다섯가지]에서도 말했지만, '여자친구'를 '봉'으로 생각하거나, 소원을 말하라고 노랠 부르는 '소녀시대'로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다. 나에게 온 메일 중,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라 외박은 생각도 못하고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여자분의 사연이 있었다. 남자친구의 연락이 뜸해지고, 만남도 줄어들고, 사랑이 점점 식는 것이 눈에 보이자 여자는 그 까닭을 물었고, 남자는 "니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점점 싫어지고 있어." 라는 얘기를 했다.
서로 맞춰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여자의 뜻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의견, 남자의 본능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딱 잘라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좋다." 라고 적어야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 여동생에게 저런 이야기를 하는 남자녀석이 있다면, 찾아가서 지옥을 보여주고 싶다. 자신의 욕구 때문에 사랑하는 마음을 인질로 잡아 협박하는 것, 입 속에 이가 몇개 있는지 다시 확인시켜 주고 싶을 정도다.
사랑에는 희생이 필요하다지만, 위에서 말한 종류의 희생은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희생은 '사랑'이라 부를 수 없다. 나는 이 허물들을 애써 감추며 '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있느니, 차라리 사랑을 꿈꾸는 '솔로'가 낫다고 생각한다. 당장 헤어지란 얘기는 아니지만, 조율이 불가능한 피아노는 집에서 자리만 차지할 뿐임을 얘기하고 싶다. 피아노라는 장식이라도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면 할 말 없지만, 아름다운 음악을 위한 피아노가 아닌 짐이 되는 피아노는 이제 그만 밖에 내다둬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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