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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마다 1달러씩 온정을 싣고…‘달리는 기부 천사’


힘들어도 즐거워… 앞으로도 기부 활동 계속할 계획

전역 후에도 레바논 국제마라톤대회 참가하고 싶어”



군 복무와 파병,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 





“군 복무와 파병은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거기서 얻은 소중한 열매를 작게나마 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쁩니다.” 

 충청북도의 향토부대인 육군37사단 김승훈(22) 병장이 무려 1000달러(한화 109만 원 상당)를 지난 21일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부금은 김 병장이 레바논 동명부대 운전특기병으로 선발돼 지난해 7월 말부터 올 2월까지 복무하면서 모은 봉급 일부여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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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방식도 독특하네요. 파병 기간에 김 병장은 매일 5~10㎞씩 달리며 체력을 다졌다. 달리는 모습은 여느 장병과 다를 바 없었지만, 그의 달리기는 특별했습니다. 1㎞를 달릴 때마다 1달러씩 적립해 기부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달린 거리에 따라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유럽의 기부캠페인에서 힌트를 얻은 것! 








고고 총 1024km 달려 1000달러 기부 

   밤에 운행이나 행사가 있으면 다음날 하루 목표의 2배를 뛰어야 했지만, 김 병장은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마냥 즐거웠다고 하네요. 그렇게 달린 거리가 총 1024㎞. 복귀 후 김 병장은 달린 거리를 환산해 1000달러를 기부했습니다. 

파병 동안 내전으로 고통받는 난민들을 봐 왔기에 그들을 돕는 UNHCR를 기부 대상으로 삼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김 병장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안돼

 지난해 1월부터 봉급의 일정액을 떼 구호단체를 정기후원하는가 하면 고교 시절인 2008년부터 보육원 학생과 친분을 맺고 운동도 함께하고 공부도 가르치는 등 6년째 돈독한 정을 나눠 왔습니다. 

 “부모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남을 위해 사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해 사는 것이라며 이웃사랑을 강조하셨습니다. 또 삼수를 거쳐 대학에 입학했는데 고시원에서 살며 힘들게 공부할 때 저보다 힘든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처럼 달린 거리에 비례해 금액을 기부하는 활동은 전역 후에도 계속할 계획입니다.”


또한 김병장은 파병을 통해서 기부의 밑거름이 된 물질벅 보상뿐만 아니라 ‘비전’과 ‘건강’이라는 선물도 덤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부대장님 운전병 임무를 수행했는데 지휘관들의 업무 모습, 전 육군에서 선발된 우수한 장병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 매일 달린 거리를 측정하며 건강을 키우면서 스포츠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운동하고, 그 결과를 점검해 더욱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 기업을 세우고 싶다는 비전도 얻었지요. 게다가 입대 전까지 키 181㎝에 90㎏에 육박하던 체중도 72㎏까지 줄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해외파병에 선발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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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대해 김 병장은 “현실에 충실하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친구로부터 군 생활을 보람차게 하는 데 해외파병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는 얘길 들은 김 병장!

 이등병 시절 남수단 파병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후 오기가 발동해 더욱 적극적으로 파병을 준비했는데, 뜻밖에 부대 생활에 충실했던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하네요~ 







자신을 위해 이웃을 위해 계속 달릴 것

삼수를 거쳐 대학에 합격한 후 입대한 터라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군 생활만큼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결심해 훈련소 퇴소할 때 53사단장 표창을 받는 등 여러 번 표창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런 경력이 파병 선발에 큰 점수가 되더군요. 결국, 4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소형차량 운전병으로 선발됐습니다. 간혹 해외파병만 바라보고 현실을 도외시하는 예도 있는데 기회를 잡으려면 주어진 현실에 충실해야 합니다.”

 입대 전만 해도 “삼수에 군 복무까지 하려니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니 자신을 위해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김 병장은 “앞으로도 자신을 위해, 이웃을 위해 계속 달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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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5월 13일 전역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레바논을 찾아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보고 싶습니다.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조금씩 줄이면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작지만, 기부를 통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더 채워 나가겠습니다.” 




<출처 : 국방일보 3월 24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