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학사여군장교 야간행군 훈련을 취재한 후,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이 유격훈련을 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경북 영천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를 달려 화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에 접어들었는데요~ 급경사로 이어지는 산길을 얼마나 올랐을까?
화산유격장으로 가는 길, 산속으로 차가 오르며 '곧 있으면 도착하겠거니'하던 기자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하늘을 향해 한 없이 올라가는 차량,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 하늘과 맞닿을 것처럼 높은 곳에 화산유격장이 있었습니다.
육군3사관학교가 창설 된 1968년부터 이곳을 사용하고 있는 화산유격대는 해발 828미터에 위치하고 있고, 멧돼지 등 40여 종의 산짐승과 산삼 등 700여 종의 자연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조선 숙종 때 윤숙장군이 건립한 화산산성과 군수사 등이 있던 명소입니다.
특히, 경북 군위군 주민들은 '화산유격장은 국내에서 천문관측이 잘 되는 곳 중 하나로 하늘의 기를 받고 있는 명당자리'라고 말합니다.
화산유격장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입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시작한 화산유격장 취재는 아쉽게도 기상여건 등의 사정으로 많은 훈련과정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데요~ 언젠가 화산유격장을 꼭 다시 찾아 여유를 갖고 취재해 볼 작정입니다.
화산유격장에 들어와 보니 30여년 전 현역시절에 유격훈련을 받으려 입소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반복되는 PT체조 등 유격장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교관들의 포스는 유격훈련을 받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이 생생할텐데요~
유격교육대에 입소한 교육생들은 맨처음 만나는 유격교관들의 카리스마와 포스에 먼저 기가 죽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깊게 눌러 쓴 모자 아래로 차갑게 보이는 선글라스와 앙칼진 목소리에 다시 한 번 더 기가 죽게 됩니다.
산악유격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교육생...
기자의 경험에 의하면 유격훈련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외줄타기가 아닌가 싶은데요~ 외줄타기는 초기에 중심을 잡지 못하면 얼마 못 가서 바로 통닭구이 신세가 되어버리기가 일상이랍니다.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은 반복되는 교육으로 "유격자신!"을 외치며 아주 능숙능란하게 외줄도하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10~15층 높이와 같은 화산유격대의 산악유격코스 중 R1에서 R7까지의 암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멋진 장관에 한번 뛰어 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었지만, 그냥 사진이나 열심히 찍어야겠지요~
생도들의 야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실시되는 유격훈련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생도들만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요~ 다부지고 당찬 정예 장교 육성을 위한 더 강하고, 더 혹독한 유격교육은 오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산악레펠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레펠을 이용한 하강시에는 무엇보다도 담력과 과감한 점프가 필수입니다...
아찔한 암벽을 타고 산악 레펠을 마쳐 내려온 곳을 다시 뛰어 올라가는 교육생들. 기자는 이곳을 2번이나 쉬었다가 올라갔습니다. 이곳에서 유격교육을 받으면 교육생들의 체력은 자동으로 강해 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화산유격대에서 육군3사관학교 3학년 생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유격훈련은 총 2주간 실시됩니다. 1주차에는 일반 유격훈련인 기초장애물 극복과 산악장애물 극복, 수상 담력, 헬기레펠 과정을 거치고, 2주차에는 종합유격 과정인 생존, 침투·습격, 매복, 도피·탈출, 은거지 활동 등을 받게 됩니다.
특히 이번 유격훈련부터는 새롭게 개편된 교육체계에 따라 유격 자격증이 부여되어 유격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생도들의 노력과 열기가 더욱 뜨겁고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기초 42개 과제 중 19개, 종합 23개 과제 중 10개 과제가 평가대상입니다. 평가는 A+·A·B·C·D·E·F·불합격의 8개 단계로 구분되며, 90% 이상의 과목에서 A이상을 이수해야만 자격증이 주어집니다. 즉, 기초 과제의 경우 17개 과제에서 전부 A 이상를 받아야 합니다.
화산유격대장은 “생도들 전부가 유격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정도로 열의가 높다.”며 “이번 2제대에서도 1제대처럼 비슷한 인원이 배출, 총 60여 명 이상이 유격 자격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은 이곳 화산유격장에서 2주 간의 유격을 통해 나를 이기고,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강한 극기정신과 자신감을 배웠을 것입니다.
<글 / 사진 임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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