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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한여름 남자들의 진한 땀방울...

- 천하무적! 대한민국 ROTC -


 누가 여름을 아름답다 했던가! 우리나라 여름은 찌는 듯한 무더위와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마로 견디기 힘든 날씨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여름에는 잠시 일손을 놓고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가 보다.

그러나 여기 성하(盛夏)의 날씨에서 이열치열로 심신을 단련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하계입영훈련을 하고 있는 ROTC! 이들은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어학연수, 아르바이트, 여행 등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동안에, 병영에 입소하여 훈련을 한다. 1년차 후보생(3학년)은 육군훈련소에서 사격, 경계, 각개전투, 수류탄 투척, 지뢰·철조망 설치 등 각개전투원으로서의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2년차 후보생(4학년)은 학군교에서 사격, 분·소대전투, 독도법 등 전투지휘능력을 구비한다.


학기 중 학업에 열중하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았으나, 이들은 불타는 투지로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여기는 경기도 성남 학군교의 분․소대 공격교장. 때마침 장마철의 한가운데에서, 오전까지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 땀이 비 오듯 내리지만, 후보생들은 연신 땀을 훔치며 공격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이미 진창으로 변한 땅을 낮은 포복으로 기며, 언제 날아들지 모르는 적의 총탄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은폐하는 방법을 배운다. 드디어 목표지점! 후보생들은 있는 힘껏 고지를 향해 뛰어오르며 함성을 질렀다. 고된 훈련을 마친 이들의 얼굴에서는 자유분방한 대학생의 앳된 미소 대신에,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서경대학교 우종찬 후보생(4학년)은 “입영훈련에서 배우는 것은 전투기술이지만, 이를 통해 지휘자로서의 두려움을 없애는 것은 더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훈련을 통해 부하를 지휘할 수 있는 노하우와 자신감을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군사학교 학교장 소장 이승우는 후보생들의 강력한 정신력, 체력, 전기전술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예년에 비해 훈련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 중에서 특히 체력단련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유능한 전투소대장이 되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후보생들은 입영훈련 기간 중 매일 산악행군, 목봉·유격체조, 왕복 달리기 등 주차별 단계적으로 난이도를 높여가며, 순환식 체력단련을 실시한다. 또한, 교장을 이동할 때마다 20Kg무게의 완전군장을 매고 걸어가야 한다. 특히 2년차 후보생들은 훈련 기간 중 남한산성을 오르며 체력단련과 함께, 조국수호를 위한 다짐행사를 가져 스스로 애국심을 느끼도록 하였다.


독도법 교육을 강화한 것도 올해 입영훈련의 특징이다. 초군반 장교들을 대상으로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실제훈련을 해본 결과, 독도법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군교는 독도법 훈련을 철야로 진행한다. 후보생들이 주야간 구분 없이 전천후로 목표물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편, ROTC는 현재 야전부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특급전사제도’를 처음으로 입영훈련에 적용했다. 주야간 기록사격과 장거리 전술행군, 체력 등의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보생을 ‘특급전사’로 선발하고, 이들 모두에게 학교장 표창은 물론, 훈련성적에서도 가점을 부여한다. 이 성적은 임관순위에 영향을 미치고, 현역 복무 중 장기지원을 할 때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학군교는 강한 소대장을 육성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분야에 훈련의 주안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학군교에게 하계입영훈련은 연중 가장 중요한 업무다. 1·2년차를 합쳐 8천 명이 넘는 후보생을 한꺼번에 먹이고 재우고 교육시키는 것은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훈련준비를 수개월 전부터 시작했다. 교관과 조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집체교육을 실시했으며, 과목별로 주교관과 부교관을 임명하고 연구강의를 하도록 했다. 또한 임시로 군수지원대를 편성하여 식사, 탄약, 교육보조재료 등의 지원에 만전을 기했다.

이처럼 학군교는 체계적인 교육준비와 행동 위주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임무수행 능력을 구비한 강한 소대장을 육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학군교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  4학년 ROTC는 얼마 후면 육군의 창끝 전투력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로서 우리의 시야에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다.

ROTC의 멋진 입영훈련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훈련 전 과정을 담다 보니 10분짜리 영상이 나왔다.... 좀 긴~~~감이 있지만 ^^;;; 많은 성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