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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용맹한 명견! 대한민국 군견!

사진 / 글 : 한국안보포럼 손민석 국장


위사진 : 군견훈련소 퇴소식 장면.... 군견을 대신해 군견병이 퇴소식에 참석한다.

군견에도 계급이 있다? 라고 물으면 너도나도 틀린대답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면 군견에는 계급이 없다....*^^*
군견(軍犬, ARMY DOG)은 이름 그대로 군사상의 목적으로 특별히 사육되고 훈련시키는 개를 일컫는다. 특수한 목적으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그 능력 또한 특별하다. 후각은 사람에 비해 무려 1만 배, 청각과 야간 시간은 각각 40배와 10배에 달하며, 실전에서는 군견 1마리가 적을 수색하고 추적, 제압하는 능력이 1개 중대의 전투력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 중에서도 용맹하고 충성심 높기로 정평이 난 군견. 육군 제1군견훈련소를 찾아 이들 군견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사진 : 일년에 1회, 10주 동안 진행되는 군견 보수교육을 수료한 모든 군견과 군견병에게는 소정의 수료증이 수여된다.

현재 우리 군에는 셰퍼드, 말리노이즈, 리트리버 이 세 가지 종이 보급되어 있으며 그 비율은 셰퍼드가 약 80%,  말리노이즈가
20%,  리트리버가 각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군견 중 진도개가 없는이유는?
진도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복종심이 유달리 강하기 때문에 첫 정을 준 주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제대한 군견병을 찾겠다고 부대를 나서거나 뛰어난 귀소본능으로 말미암아 태어난 곳으로 가겠다고 근무지를 이탈한다면 영락없는 탈영견 신세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위사진 : 군견들의 산후조리원.... 10두 가량의 강아지들이 어미견의 젓을물고 있다.


#2. 개나 소나 ‘군견’이 될 수는 없다!
군견들은 순수 혈통의 종모견에서 한 번에 약 5두에서 10두 가량이 태어나게 된다. 3개월이 지나면 중견동으로 옮겨진 모든 강아지들은 사람의 명령에 복종하고 체력과 체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초 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7개월이 되어 제법 성견이 되면 이때 비로소 ‘군견 적격 심사’를 거치게 되는데, 이 심사를 통과해야만 진정한 ‘군견’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위사진 :  탐지견 훈련장의 모습


#3. 군견 팔자가 결코 상팔자는 아니다!
훈련 과정을 수료하고 일선부대에 배치를 받는 군견은 일 년에 고작 150 마리 정도. 이 일당백의 전사들은 자기의 주특기에 따라 전방 보병사단의 수색중대나 수색대대, 전평시 군의 탄약을 취급하고 보관하는 탄약부대 예하의 폭발물처리반, 특전사와 같은 특수부대 등 전군 각지의 다양한 부대에 배치 받아 평균 8년 정도 현역으로 근무하게 된다.

위사진 : 군견훈련소에는 일반 부대에서 보기 힘든 수의장교가 근무하고 있으며, 군견의 질병을 치료하고 과학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초음파 검진기 등의 첨단 의료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위사진 : 애완견이나 군견이나 마찬가지로..... 육포를 보고 침을 흘리고 있는 군견....*^^*

사진 : 비록 군견에 계급은 없지만 군인과 마찬가지로 식별과  관리가 용이하도록 고유한 견번을 부여하고 있다.

#4. 군견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군견도 계급이 있다?
흔히들, 군견을‘하사’계급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군대에서는 군견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지 않지만 민간에서 군견과 같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순수혈통들은 수 천 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거기다 군견과 같이 특수한 임무수행 목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소요된다. 그만큼 몸값(?)이 비싸고, 양성이 까다롭기 때문에 ‘하사’라는 간부 계급에 준하여 정성을 기울여 관리한다는 방침이 이러한 오해를 낳았다. 제로 군견훈련소에는‘너보다 계급이 높으니 매일 아침 경례를 하라’라고 주문하는 짓궂은 선임병의 장난에 속아 넘어가는 이등병이 간혹 있다고...*^^*


훈장 받은 군견 들어봤어?
우리나라에서 훈장을 받은 군견은 모두 두 마리.
첫째는 1968년 1·21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기도 사건(영화 실미도의 소재가 된 이른바 ‘김신조 사건’)  당시 무공을 세워 인헌무공훈장을 받은 견번 41번 ‘린틴’이라는 군견이다.

두 번 째 훈장의 주인공은 육군 제 21사단에서 활약한 ‘헌트’.
헌트는 쉐퍼드 종으로 90년 3월 제4땅굴 소탕작전 시 북한군이 설치해 놓은 지뢰를 탐지, 자신의 몸으로 지뢰를 터뜨려 1개 분대원의 생명을 구한 명견이다.  말 못하는 짐승이기는 하나 사람의 생명을 구한 혁혁한 공을 인정받은 헌트는 군견으로서는 최초로 ‘소위’라는 장교 계급으로 추서된 선배 전우(?)기도 하니 말이다.


※ 제 1군견훈련소
1966년 군견 16마리로 창설된 제 1군견훈련소는 2008년 1월, 사육과 훈련에 들어가는 경비를 절감하고 전국적인 군견 지원 등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육군 제 3군견훈련소와 해군 · 해병대 군견훈련소가 제 1군견훈련소로 통합된바 있다.  현재 이곳은 명실공이 대한민국 최고의 군견 육성의 요람으로써 군견 관리 및 교육, 번식과 진료를 책임지며 연간 80마리의 군견을 배출해 육군, 해군, 해병대 등 전군 각지의 부대로 배출하고 있다.
대한민국 군견들은 1군견 훈련소에서 태어나 각 지역에서 임무수행을 하다가 죽음이 임박하면 다시 이 곳에 들어온다. 이 곳 군견 훈련소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군견들의 요람이요 무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