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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콘텐츠

아버지와 아들

울신랑과 울아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울아들이 군대를 간다고 날짜를 잡아놓으니  울신랑 아들한테 여행가자고 제안을 하더군요...아들도 좋다고 둘이서만 여행을 떠났답니다...둘째아들과 전 팽개치고 말입니다...(약간은 서운하면서 든든한 두남자가 좋아보였어요.) 울신랑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군대를 면제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아들이 군대간다니 자기가 가보지 못한곳에 가는 아들이 대견하기만 했던거 같아요 둘이는 속초에 가서 남편친구까지 합세해서 통일 전망대가서 북한생활 보고... 그자리에서 잡아서 회도 먹고...울아들왈 서울서 회는 초장맛이지만 여기서 회는 입에서 살살 녹는다면서 아빠친구한테 감사하다고 하더라고요..무지 즐거웠던 첫날이었나봐요... 사실 속으로 무뚝뚝한 두사람이 다니면 재미 없을줄 알았는데 제생각은 완전 빗나간거죠...ㅎㅎ아마도 사나이들만이 통하는 무언가가 있었던듯해요...ㅎㅎ



둘쨋날은 부산 자갈치시장으로....

셋쨋날은 경주 불국사로 해서....

둘이는 아주 재미있게 친구처럼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그러면서 울아들은 더운 여름에 100키로 몸무게로 논산 훈련소에 입대를 하였답니다... 논산훈련소는 작은 영화관 같았어요... 나는 울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훈련소로 들어서는데 여기 저기서 훌쩍 또 훌쩍...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그것도 엉엉~)울신랑은 " 괜찬아 남자들은 다 거쳐야하는곳이고  울아들은 할수있다."고 격려와 힘을 복돋아 주더라고요... 역시 아버지 인가 봅니다... 운동장을 돌면서 부모를 향해 손을 흔드는데 울아들 눈이 벌겋게 되었더라구요.. 자기는 무지 가기 싫은곳이었거든요...(불쌍한아들) 날씨도 더운데 사격훈련이며.. 화생방이며.. 행군은 잘 하는지...울 신랑은 투명인간이었으면 했었답니다...(호들갑스럽죠~잉)

5주가 지나고..야수교에서 첫 면회를 할 수있다고 해서 온 가족이 출동을 했습니다..너무 기대되는 첫 면회였습니다.. 운전병으로 지원했기때문에 경산에 있는 제 2야수교를 네비를 친구삼아 새벽을 달려 면회를 했습니다.. 울아들 살이 쭈욱 빠졌더라구요... 울신랑 아들 보자 마자 돈주고도 못빼는데 살도 빼고 남자다워지고 제복입은모습이 너무 멋지다고 아들을 한껏 뛰어올립니다...ㅎㅎ 말은 그렇게 해도 안쓰러워서 어쩔줄 몰라하는 울 신랑 모습이 제 눈에 살짝 보이더라구요...

울아들 논산훈련소 4주 과정 털어놓는데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처음에 4일쯤 되어서 못하겠으면 손들고 나와 했는데 울아들, 손번쩍 들고 자기 우울증있어서 못하겠다고 했답니다.. 자살을 느껴본적 있냐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아닙니다 ."하고 다시 시작했답니다... 그렇지만 더 많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아주 많이 들더랍니다...(가슴이 철렁~) 하지만 힘이 들고 지칠때마다 아버지와의 여행이 생각나더랍니다... 그래서 이길수 있었다고 털어놓더라구요...얼마나 감사하던지~

지금은 52사단 수송대에서 얼마전 대형면허 까지 따고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울아들에게 있어서  항상 기도하는 아버지는 최고의 버팀목이자 존경하는분이고 그분의 사랑을 듬뿍먹고 사는... 그래서 더더욱 강.한.육.군.전.사.로 태어날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두사람  무뚝뚝하고 강직하지만 보이지 않는 감성은 누구보다도 여리고 사랑스럽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