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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육사, 76기 신입생 가(假)입학식 & 화랑기초훈련

 

육사, 76기 신입생 가(假)입학식 & 화랑기초훈련 실시

호국간성이 되기 위한 예비사관생도 첫걸음

 

육군사관학교는 76기 신입생 313명을 대상으로 가(假)입학식을 갖고 이달 19일까지 4주간 화랑기초훈련을 실시합니다. 제가 도착한 날은 2주차 20km 완전군장 행군과 뒤이어 사자굴 행사가 예정된 날이었는데요, 저도 카메라를 챙기며 행군준비를 마치고 신입생도들의 패기있고 우렁찬 함성이 예상되는 훈련현장으로 따라가보기로 하겠습니다.

 

행군 출발전 장비를 챙기느라 분주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완전군장 행군이라 무거운 군장이 다들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 오후의 햇살이 낮게 깔린 행군 출발지점에서 준비 중인 예비생도들의 모습

 

 

▲ 복장과 장비점검은 필수!

 

▲ 출발전 복장을 점검하며 지도하고 있는 교훈생도

 

▲ 드.디.어 출발~!!

 

출발에 앞서 대형을 갖춘 한 예비생도의 걱정어린 표정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합니다.

"잘 할 수 있을거예요~ 화이팅!"

 

▲ 나...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오늘 실시되는 행군은 완전군장 행군으로 교육 2주차에 실시됩니다. 개인에게 지급되는 모든 물품을 군장에 꾸리고 20km를 행군하게 되는데 각 개인의 군장무게는 대략 30kg정도 된다고 합니다.

 

 

▲ 당당하고 늠름하게 출발!

 

행군이 시작되었으니 이쯤에서 육사 신입생들의 교육과정을 잠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화랑기초훈련은 생도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기본능력과 자질 함양을 목표로 사관생도에게 요구되는 국가관과 군인정신 함양, 군인기본자세 숙달 및 기본전투기술 숙지, 생도생활 적응에 필요한 관련규정과 기초지식 숙지에 중점을 두고 실시됩니다.

 

이 기간 동안 신입생도들은 군 생활에 대한 비전과 함께 예비 사관생도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함양하게 됩니다. 신입생도에게 훈련간 긍지와 자부심을 부여하고 생도생활에 대한 희망과 군생활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육사정신, 재교 생도 및 생도대장과의 대화 등의 과목을 포함하였으며, 과외교육 시간을 조정하여 충분한 훈련정비 여건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1주차 [군인으로서 가치관 재정립] 

먼저 등록 및 신체검사가 실시됩니다. 물론 군인의 기본자세인 이발은 당연히~ ^^

 

▲ 입교등록

 

▲ 이발

 

이후 가입학식 및 총기수여식이 실시되고, 신입생도와 학부모가 함께한 가운데 훈련과정과 내용 등의 소개도 진행됩니다.

 

▲ 가입학 교육과정 설명

 

▲ 육사 인현관 광장에서 가입학식을 갖고 4주간의 화랑기초훈련을 시작한다.

 

▲ 총기수여식

 

가입학식을 마친 예비생도들은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1주차는 군인기본자세인 제식훈련, 군대예절, 군가교육, 군인복무규율, 체력단련 등이 이루어 집니다.

 

▲ 군가를 배우고 있는 예비생도들

 

▲ 예비생도들이 본격적인 체력단련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 맞춤형 체력단련

 

2주차 [군인기본자세 및 기초체력 완성] 

2주차에 들어서면 규정교육, 군대예절, 불암산 전적지 답사, 총검술, 20km 전술행군 등 군인기본자세와 기초체력단련에 중점을 두고 교육이 진행됩니다.

 

▲ 불암산 전적지 답사

 

▲ 총검술

 

3~4주차 [기본전투기술 숙달 및 생도생활 적응] 

3~4주차는 기본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생도생활 적응 훈련에 중점을 두고 교육이 실시됩니다. 개인화기사격, 경계, 심폐소생술, 화생방, 30km 전술행군 등으로 이루지는데 2주차에 비해 행군거리는 10km가 늘어났습니다.

 

▲ 집중인성교육 및 생도생활 교육

 

▲ 심폐소생술 교육

 

이제 육사 신입생도들의 4주간에 걸친 화랑기초훈련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그러면 다시 행군하고 있는 생도들을 따라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날이 금세 어두워집니다. 잠시 쉬었다고 그 사이에 춥기까지 합니다. ㅠㅠ

 

▲ 빠르게 이동하는 행군대형

 

▲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 어느새 웃음끼가 없어진 표정들

 

▲ 행군의 밤은 점점 어두워져 간다.

 

▲ 기온이 떨어지면서 찬 서리가 내려 앉는다.

 

▲ 꿀맛같은 휴식이 끝나고

 

▲ 다시 출발!

 

 

▲ 둘러맨 군장의 무게는 천근만근... 고통의 시간이 이어지면서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 행군대열에서 잠시 뒤쳐진 예비생도의 발걸음이 바삐 움직인다.

 

행군의 종착지에는 선배 생도들이 멋진 예복을 갖춰입고 예비생도들의 귀환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여있습니다.

 

▲ 선배생도들이 예비생도들의 귀환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여 있다.

 

▲ 큰 박수와 함성으로 예비생도들을 환영하는 선배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예비생도들

 

 

▲ 선배생도들의 환영을 받은 예비생도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보인다.

 

▲ 행군을 마치고 광장에 도열하는 예비생도들 앞에 화로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이제 오늘 행군의 하이라이트! 사자굴 행사가 이어집니다.

 

사자굴 행사란?

사자굴 행사는 예비생도들이 화랑관으로 오면 위의 사진처럼 재교생들이 예복을 차려입고 사자굴의 형태로 서고 예비생도들이 그 사이를 통과하면서 감동을 받게 됩니다. 예비생도들에게 무표정으로 교육만 시키던 재교생들이 지금 예비생도들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진심으로 환영해주기 때문인데요... 큰 박수와 파이팅 소리,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재교생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 연단에 위치한 연대장 생도와 지휘부 생도들

 

▲ 사자굴 행사장 전경

 

 

▲ 밝게 타오르는 화로의 불꽃

 

예비생도들이 사자굴을 다 통과하면 연대장 생도는 큰 소리로 이렇게 연설합니다.

 

"고요하던 이 곳 태릉골에 포효하는 새끼 사자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백수의 왕자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먼저 낭떠러지로 데리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린 다음 살아나는 새끼만을 취해 기른다고 한다. 이제 기훈근무 생도들은 스스로 어미 사자가 되어 귀관들을 하나씩 하나씩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뜨리는 시련과 고통을 가할 것이다. 여기에서 살아 남는 자는 화랑의 후예로서 국가와 민족의 수호신이 될 것이요, 쓰러지는 자는 영원한 인생의 패배자가 될 것이다. 현대의 화랑이 되기를 원하는 그대들이여 앞으로 6주 동안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닥치더라도 피와 땀과 눈물로서 참아라. 참아라.그리고 또 참아라! 사나이는 결코 울지 않는다."

 

 

연대장 생도의 제언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면서 화랑의 후예로서의 자부심과 강인한 정신력을 일깨우게 합니다.

 

▲ 연대장 생도의 제언을 듣고 있는 예비생도의 표정이 진지하다.

 

호국의 간성!

포효하는 사자처럼 무사히 훈련을 마치길 기원하면서 이상으로 육사 기초군사훈련 취재기를 마칩니다.

 

 

<글/사진_정승익 육군 블로그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