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다종장비 야전정비능력 경연
"최고의 멀티 정비관을 찾아라!"
지난 11월 19일 육군 제3군수지원사령부(이하 3군지사)는 각 분야별 정비관들이 새로운 장비 정비에 도전해 실력을 겨루는 1인 다종장비 야전정비능력 경연대회를 열었습니다. 1인 다종장비 야전정비는 지난해 3군지사에서 육군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정비관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군수부대 개편에 따라 발생될 수 있는 정비인원의 변화에 따른 각종 제한사항을 최소화해 정비의 공백 없이 전투부대의 작전지속 능력을 지원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죠.
이번 경연대회에는 5개 분야 11종의 장비에 대해 분야별로 모두 53명의 정비관들이 출전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는데요, 최고의 멀티 정비관으로 인정받기까지 그 치열했던 순간을 지금 함께 만나보시죠~!
3군지사 80정비대대 연병장에서 열린 이날 경연대회에는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현역 장병들과 군무원 등 53명이 최고의 멀티 정비관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특성상 정비관들은 본인의 기존 주력 담당 장비 이외의 장비에 대한 정비로 시험을 봐야 했는데요, 과학화된 정밀복합 무기체계의 정비능력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번 경연대회에는 155밀리 견인화포, 감시장비(야간투시경), 소총(K-2), 기관총(M60) 등의 총포류와 천마, 신궁, 저탐레이더 등 특수무기류를 비롯하여 유선장비, BTCS 등 통신장비류, 2.5톤 카고(K-511) 차량, 5Kw 발전기, 굴삭기 등의 일반장비까지 5개 분야 11종의 장비가 선보였습니다. 그야말로 3군지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모든 장비가 한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경연대회에 출전하는 정비관들은 이론평가와 구술평가를 마친 후 실기평가까지 최고의 멀티 정비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3개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평가는 이론 20점, 구술 20점, 실기 58점, 가산점 2점 등 100점 만점으로 최고의 정비능력 실력자를 가렸는데요, 배점이 가장 높은 실기평가는 다양한 고장 증상이 주어지면 정해진 시간 내에 고장 장비의 진단과 분석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할 수 있는 실제 정비능력을 평가했습니다.
▲ 외우고 또 외우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구술평가를 준비하고 있는 정비관들
▲ 진지하게 두 눈을 바라보며, 또는 다소곳하게 두 손을 모으고, 손짓까지 섞어가며 열정적으로, 열중쉬어 자세로
차분하게 구술평가에 임하는 자세는 모두 달랐지만 최고가 되기 위한 열정에는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 야간투시경의 대물렌즈 덮개 기능은 무엇인가요? 야간투시경의 건전지 덮개를 돌리기가 어렵다면 그 원인은?
감시장비 구술평가에 임하고 있는 한 정비관이 평가관의 질문에 답한 후 환한 미소를 짓고 있군요. ^^
자~ 그럼 지금부터 쌀쌀한 날씨 속에 추위를 무색케 했던 뜨거운 실기평가 현장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화포 정비하는 곳에서는 155mm 견인화포에서 포신이 분리된 상태로 정비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워낙 무게가 나가는 장비다 보니 팀을 이뤄 신속하게 정비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155mm 화포는 현재 구형과 개량형 등 2종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지난 1985년부터 전력화된 K55 자주포와 함께 야전포병의 주력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량형 견인포는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하면 K55 자주포의 최대 사거리인 24km보다 더 먼 30km까지 도달한다는군요.
공병부대의 작전수행을 위해 꼭 필요한 장비인 굴삭기!!
그런데 이 굴삭기는 다른 건설기계에 비해 정비 난이도가 무척 높다고 합니다. 굴삭기의 조작체계가 다른 장비들에 비해 다양하고 추가적인 옵션이 많이 부착돼 유압회로 배관이 복잡하기 때문이라는군요.
생소해 보이는 BTCS라는 장비 앞에서는 이번 경연대회의 유일한 여성 참가자인 박미경 정비관이 데이터 연동과 전술통제기 운용 프로그램을 설치,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BTCS는 포병대대에서 사격제원을 산출하고 산출된 제원을 각각의 포에 전송해 신속하게 사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신장비인데요, 포병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무척 중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병장의 다른 곳에서도 실기평가가 한창이었습니다.
우리 육군의 발이 되어주는 차량, 저고도 침투 항공기에 대한 조기탐지 및 경보용으로 운용되는 저고도 탐지 레이더, 언제 어디서나 전기를 공급해 주는 발전기 등 정비관들의 손을 거쳐 무결점으로 태어나는 장비들의 종류가 무척 다양했습니다.
이 외에도 전술용 전화기, K-2 소총과 M60 기관총,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 등도 이번 경연대회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정비관들은 자신이 주력으로 다루는 장비가 아닌 다른 장비를 정비한 것인데요, 하나의 장비에서 전문가 소리를 듣는 것도 어려운데 지금 이런 능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지 무척 자랑스러워 보였습니다.
K9 자주포도 보이는군요~
K9 자주포는 5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우리 육군이 대응했던 화기 중 하나입니다. 정비관들은 K9 자주포의 엔진을 꺼낸 후 정비하는 모습을 시연했는데, K9 자주포는 엔진마저 멋져 보이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
▲ K9 자주포와 마치 하나된 듯 열정적으로 정비하고 있는 정비관들
▲ 구술평가와 실기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매의 눈으로 정비관들의 모든 것을 살펴보는 평가관
▲ 정비대대 장병들의 각양각색 응원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땅거미가 질 무렵...
최고의 다중장비 정비기술 능력을 인정 받은 11명의 정비관들이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장비별 최종 우수자로 선발된 이들에게는 최고의 다중장비 정비기술 보유자라는 걸 의미하는 안전모 스티커와 기념배지를 비롯해 위로휴가와 문화상품권 등 푸짐한 부상이 함께 주어졌답니다. ^^
▲ 다중장비 정비기술 보유자라는 걸 의미하는 스티커와 기념배지
새로운 장비에 대한 정비 능력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아가 숙련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2~3년 동안 끊임 없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고요. 그만큼 한 사람의 정비관이 다중장비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번에 최고의 정비능력 기술자로 인정 받은 11명의 정비관들에게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이들이 향후 군의 전투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파이팅!
<글/사진: 김남용 아미누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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