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든든하軍/현장취재 365

군악대 장병들의 특별한 음악선물



군악대 장병들의 특별한 음악선물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장애인의 날 맞아 원주청원학교 학생들과

신나는 음악여행을 떠나다!


지난 20일은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촉촉히 비가 내리던 이날 원주청원학교 강당에서는 그 어떤 콘서트보다 감동적인 연주가 펼쳐졌는데요, 제1야전군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가 원주청원학교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특히 이날 공연은 굳이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흥겨움이 가득했는데요. 영화음악, 동요, 가요 등 귀에 익은 멜로디가 울려펴질 때마다 학생들과 장병들이 서로 손을 잡고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이날 음악여행의 첫무대는 <진군의 북소리>라는 주제의 신나는 모듬북 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7분 동안 심장을 뛰게 만드는 울림 때문인지 다들 시선을 고정하고서 몰입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마치 한 명이 북을 두드리는 듯 완벽한 하모니에 박수가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습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공연은 감미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1군사령부 박송완 소령과 아들, 딸이 함께한 밴드 연주는 <사랑>의 메시지를 듬뿍 담고 있었습니다. '사랑으로'(해바라기)를 시작으로 '솜사탕', '예쁜 아기곰' 등 귀에 익은 동요가 연주되면서 실내 분위기는 조금씩 가열되는 분위기였는데요, 준비한 프로그램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다음 공연에 대한 기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 같더군요.




이날 공연장의 분위기는 외모만큼이나 목소리도 깜찍한 홍보문화장교(대위(진) 임문정)의 진행 덕분에 더욱 화기애애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공연 순서를 소개하는 건 물론, 학생들에게 중간 중간 퀴즈를 내는 등 시종 객석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잠시 후 청원학교 강당에 성악곡이 울려퍼졌습니다. 

군악대 장병들이 부른 곡은 '오솔레미오(O' Solo mio)'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두 곡 모두 많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곡인데요, 특히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김연아가 갈라 프로그램에서 선보여 더욱 친근하게 들리는 곡이기도 하죠.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를 선사한 장병들의 웅장한 무대는 군악대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만나 더욱 극적인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






군악대가 준비한 음악선물은 아직 끝이 아니었습니다. '영광의 탈출', '렛잇고', '캐리비안의 해적' 등 유명한 영화음악들이 디스코 라이브로 연주되면서 공연장의 분위기기 본격적으로 무르익기 시작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겁고 듣는 것만으로 귀가 행복한 이 순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청중들이 의자를 박차고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겠죠?!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무대 앞으로 뛰쳐나온 학생들은 행복으로 가득찬 흥을 온 몸으로 표현했습니다. 조금 전까지 묵직한 목소리로 성악을 불렀던 장병들은 어느 순간 학생들의 두 손을 따스히 붙잡은 형, 오빠로 변신했구요. ^^






1부의 마지막 무대는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만드는 의장대의 동작시범이었습니다. 

박력과 절도, 모든 것이 완벽했던 혼연일체의 퍼포먼스가 선사한 이 벅찬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던 15분... 시계바늘이 유독 빠르게 돌아간 듯한 시간이었기에 동작시범이 끝난 후 밀려온 진한 아쉬움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 살리고~ 살리고~! 

이어지는 군악대의 연주는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뽀로로', '타요', '당근송', '올챙이송', '우유송', '멋쟁이 토마토', '숫자송' 등 어린 학생들을 위한 동요 메들리와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차차차', '꿈 속의 사랑',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자리를 함께한 선생님들과 부모님을 위해 미리 준비해온 가요 메들리까지! 같은 곡이라도 군악대가 연주하면 그 맛이 다르더군요. ^^







모두가 무대 앞으로 나와 흥겹게 춤을 추는 이 장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 

제1야전군사령부의 공연은 기존의 일방적으로 진행되던 다소 딱딱한 공연장의 정형화된 모습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번 음악여행은 서로와 서로를 연결하는 끈이 되었고, 그 끈은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 하나를 안겨주는 순간이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에게는 지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자리에서 군악대 악장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하군요. ^^





이날 음악여행은 '아리랑 겨레' 중창과 '꿈꾸지 않으면' 합창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아~ 정확히 말해서 이게 끝은 아니었죠. 약속이나 한 듯 터져나오는 '앵콜'요청에 군악대는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과 <최진사댁 셋째딸>로 화답했으니까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내 일은 내 힘으로>라는 교훈 아래 건강하게 배움을 실천하고 있는 원주청원학교 학생들.이들에게는 제1야전군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가 준비한 이번 공연이 그 어떤 선물보다 의미있게 전해졌을 겁니다. 

지역사회의 문화행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민·관·군 유대강화에 힘쓰고 있는 제1야전군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멋진 군악대, 의장대 장병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


<글/사진: 김남용 육군 블로그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