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겁니다"
몸 날려 훈련병 구한 소대장,
참군인 김현수 상사
육군훈련소 소대장이 수류탄이 폭발할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훈련병을 극적으로 구했다. 소대장과 훈련병 모두 무사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1시 45분 경, 육군훈련소 수류탄 교장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수류탄 투척 훈련은 훈련병들이 가장 긴장하는 훈련. 이 날은 육군훈련소에서 6년째 근무 중인 베테랑 교관 김현수 상사가 소대장으로서 훈련병들을 교육하며 격려하고 있었다.
▲ 교관이 훈련병에게 수류탄을 조심스레 건네주고 있다.
"안전핀 제거! 던져!"
▲ 훈련병이 던진 수류탄이 호 안에 떨어지는 모습 (당시 상황 재연)
훈련병들은 소대장의 구령에 맞추어 한 명 한 명 침착하게 수류탄을 던졌다. 그런데 한 훈련병이 던진 수류탄이 호 밖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호 안에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안전핀이 제거된 수류탄이 땅에 떨어져 폭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초!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자신이 수류탄을 놓친 줄도 모르고 서 있던 훈련병에게 김 상사는 재빨리 다가가며 외쳤다.
"호 안에 수류탄! 엎드려!"
▲ 김현수 상사가 훈련병을 끌어내어 자신의 몸으로 안전하게 감싸고 있다. (당시 상황 재연)
김 상사는 60cm 높이의 분리벽을 단숨에 넘어 훈련병을 투척호 밖으로 끌어낸 후 바닥에 쓰러뜨려 자신의 몸으로 감쌌다. 김 상사가 구한 훈련병은 키 180cm에 몸무게 75kg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김 상사가 훈련병을 감싸 안은지 1초도 채 지나지 않아 투척호 안에서는 천지가 진동하는 굉음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놀랍게도 김 상사와 훈련병은 어느 곳도 다치지 않았다. 김 상사의 용기있고 재빠른 판단과 행동이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 김현수 상사가 '참군인상' 수상 후 김요환 육군참모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상사의 살신성인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가운데 지난 5일, 육군훈련소 대연병장에서는 김현수 상사에 대한 '참군인상 용기부문' 시상식이 거행됐다. '참군인상'은 육군 5대 가치관인 충성·용기·책임·존중·창의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장병과 군무원을 선발해 포상하는 상으로 육군의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육군훈련소를 찾아 김현수 상사에게 '참군인상'을 직접 수여하고 격려했다. 특히 시상식에는 김현수 상사의 가족들과 5주간의 훈련을 김 상사와 함께한 29교육연대 훈련병들이 모두 참석하여 김 상사의 수상을 축하했다.
▲ 김현수 상사가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용기' 글자가 새겨진 참군인상 배지를 수여받고 있다.
이날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김 상사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용기'라는 두 글자가 또렷하게 새겨진 참군인상 배지를 김 상사의 전투복 왼쪽 가슴에 직접 달아줬다. 김 총장은 "온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멋있는 소대장', 김현수 상사에게 참군인의 자격을 부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행동하던 대로, 훈련하던 대로' 조치했다는 김 상사의 말처럼 평소 투철한 희생정신이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치하했다.
▲ 몸을 던져 부하의 생명을 구한 육군훈련소 소대장 김현수 상사
김 상사는 "육군훈련소 누구라도 호에 수류탄이 떨어진 상황에서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과분한 칭찬에 어깨가 무겁지만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훈련병의 교육훈련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상황에서도
부하를 먼저 생각한 김현수 상사!
당신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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