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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軍/현장취재 365

전쟁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5공병여단 장애물 운용 및 극복 시범식 훈련


전쟁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5공병여단 장애물 운용 및 극복 시범식 훈련


전쟁이 일어나면 최전방과 전투 현장에서 전투부대를 지원하는 공병! 아군의 진격을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고 지뢰지대를 개척하며 적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지뢰를 살포하는 건 물론, 도로나 교량을 건설하는 등 위험하지만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대한민국 공병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전쟁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을 견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First in, Last out'이라는 말 속에 공병의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담겨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11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병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훈련이 실시되었습니다. 5공병여단은 군단장이 참가한 가운데 작전지역에서 장애물 운용 및 극복 시범식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이번 훈련에는 소대장급 이상 지휘관 400여 명도 참석해 마치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훈련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장애물 운용 및 극복 시범식 훈련은 적 기계화부대 기동저지와 아군 기동부대 기동속도 보장을 위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군단장, 사단장, 여단장, 작전/교훈/군수참모, 직할부대장, 소대장급 이상 지휘관 등 실무자 400여 명이 참석해 공병부대의 효율적 운용방안과 작전단계별 군단의 장애물 운용 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하는 기회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시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보니, 참석한 군부대 관계자들은 미리 받은 자료집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훈련은 실제 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구성해 실물지뢰(대전차 지뢰, KM-180, 미클릭(MICLIC), 포민스(POMINS) 등)를 실제 폭파하고, KM9ACE를 운용해 낙석제거 및 대전차 장애물을 극복하며, 간격 극복을 위한 교량(AVLB, MGB, M2장간조립교)을 구축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서 최강의 전투태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뢰지대 통로개척장비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력이 크다는 미클릭(MICLIC) 폭파시범은 엄청나게 큰 굉음과 함께 지뢰지대가 순식간에 개척되는 상당히 위력적이면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시범식 훈련은 크게 방어작전과 공격작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아군 거점 지휘소에 적이 경고 없이 포격과 함께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상황으로 훈련 시작! 이에 우리 군은 거점지역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는데요, 지뢰지대 인수인계 및 통로폐쇄 등 위력시범을 선보였습니다.



M14, M16, M15 등 지뢰 종류별 위력시범이 이어지면서 적군의 차량으로 가상으로 설치한 폐5톤 카고가 순식간에 공중에서 폭발해 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훈련에서는 실제 전시에서 사용되는 폭약의 양을 1/3 안팎으로 줄여서 시범을 보였지만 그 위력은 실로 엄청나더군요.



측방위협에 따른 기동장애물(KM138 지뢰살포기, KM180 도로대화구 폭파킷)과 종심 작전을 위한 장애물(도로봉쇄형 철조망) 운용은 적 기동부대와 기계화부대를 효과적으로 저지/지연/차단하는데 상당히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적의 예상 기동로에 지뢰를 설치하거나 도로대화구 폭파킷, 액체폭약, 성형장약+액체폭약 등이 실제 폭발할 때는 하늘로 치솟은 흙덩이가 무려 수 십여 미터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기도 했고요.



참석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매 장면을 기록하며 제병 협동작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적군을 확실히 제압하는 모습을 보며 군단장 이하 실무자들은 박수로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1부 훈련이 끝나고 2부 훈련은 공격작전시 기동 지원과 관련된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아군의 기동부대 기동로에 적군이 설치한 낙석 장애물 및 대전차구를 KM9ACE를 이용해 신속하게 극복하는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이후 아군 도보 및 기계화부대 기동로에 적군이 설치한 철조망을 포민스(POMIS-II)를 이용해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장면이 이어졌고요.



교량전차(AVLB), 간편 조립교(MGB), 장간조립교(M2)를 운용해 교량전차를 구축 극복하는 모습도 무척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간격을 극복하는 모습은 다른 시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병의 존재이유를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더군요.



적군이 설치한 지뢰지대에 봉착하더라도 우리 보병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기계화부대의 신속한 이동을 위한 지뢰지대 통로 개척장비인 미클릭(MICLIC)이 폭파되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화염이 하늘을 뒤엎었습니다. 미클릭(MICLIC)을 활용한 통로 개척 능력은 폭 6~8m, 종심 100m 이상으로 개척된 통로 안에 있는 지뢰의 제거율은 95% 이상이라고 합니다.



기동 지원 행동화 시범 훈련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는 장병들.



적군을 제압한 자리에 태극기 휘날리며~~~



모든 훈련이 끝난 후에는 5군단장의 작전지도와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5군단장은 시범식 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만족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는데요, 실제 전시에서는 지금 훈련에 임하는 것보다 더 넓은 시야를 필요로 한다며 전장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을 당부했습니다.



군단장의 훈시와 장비견학으로 이번 장애물 운용 및 극복 시범식 훈련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시된 장비는 지뢰지대 통로개척장비(MICLIC), 휴대용 통로개척장비(POMINS-II), 지뢰탐지기(PRS-17K) KM-180 등 3종, KM180, KM138 등 대기동지원 장비 2종, 그리고 원격무선폭파세트 등 총 6종으로 대한민국 공병이 갖춘 대기동 및 기동 장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공병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적군을 저지하고 아군의 신속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땀흘리고 있는 공병부대 장병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글 / 사진: 김남용 육군 블로그 사진작가>